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41

상당 — 조주의 잣나무와 여릉의 쌀

上堂 · 趙州道箇柏樹子

241.1
한문上堂云: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241.2
한문「趙州道箇柏樹子,廬陵隨後雪白米,中間有箇白蓮峯,一口吸盡西江水。喜美囉邏哩囉邏哩,
번역조주(趙州)는 잣나무(柏樹子)를 말하고, 여릉(廬陵)은 뒤따라 눈처럼 흰 쌀을 말한다. 그 사이에 백련봉(白蓮峯)이 하나 있어, 한입에 서강(西江)의 물을 다 들이켠다. 좋구나, 라라리 라라리.
我自我,儞自儞,深村有箇白額蟲,吒腮鬣頷九條尾。」良久云:「咦!好怕人。」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다. 깊은 산골 마을에 이마 흰 호랑이 한 마리가 있다. 뺨을 벌리고 갈기와 턱수염을 세운 채 꼬리가 아홉 가닥이다. 한참 있다가 말했다. “어허, 참 무섭구나.”
쉽게 읽기조주 스님이 말했다. “뜰 앞의 잣나무다.” 여릉은 뒤따라 눈처럼 흰 쌀을 말한다. 그 사이에 백련봉이 하나 솟아 있어, 한입에 서강 물을 다 들이켜니, 신이 나서 랄랄라 랄랄라. 나는 나고, 너는 너다. 깊은 산골 마을에 이마 흰 호랑이 한 마리가 있어, 볼을 부풀리고 갈기를 곤두세운 채 꼬리 아홉 가닥을 흔든다. 한동안 잠자코 있다가 말했다. “어이쿠, 사람 겁나게 하는구나.”
풀이 2
해설조주의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청원(靑原)의 '여릉 쌀값(廬陵米價)', 마조계의 '한입에…

조주의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청원(靑原)의 '여릉 쌀값(廬陵米價)', 마조계의 '한입에 서강 물을 다 마신다(一吸盡西江水)' 등 여러 유명 공안의 낱말들을 콜라주처럼 이어 붙인 뒤, 뜻 없는 소리 '라라리 라라리'와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我自我 儞自儞)'로 흩어 놓는다. 논리적 해석을 거부하는 이 나열은 알음알이의 접근을 봉쇄한다. 끝에 아홉 꼬리 흰 이마 호랑이를 불쑥 세워 '참 무섭다'고 하는데, 이는 함부로 헤아려 덤비는 자를 향한 살활자재(殺活自在)의 기봉(機鋒)이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5
  1. 趙州從諗 조주종심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남전(南泉)의 법을 이었다. 조주 땅 관음원(觀音院)에 오래 머물러 '조주'라 불렸고, 120세를 살았다고 전한다. 쉬운 말로 사람을 일깨웠으니,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같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2. 庭前柏樹子 정전백수자

    한 스님이 조주(趙州)에게 '달마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조주는 '뜰 앞의 잣나무다'라고 답했다. 묻는 말의 뜻을 좇지 않고 눈앞의 것을 곧바로 내민 대답이다. 흔히 잣나무로 옮기지만 본디 측백나무다. 『무문관』과 『종용록』에 실렸다.

  3. 廬陵米價 여릉미가

    한 승려가 청원행사(靑原行思)에게 불법의 큰 뜻이 무엇이냐고 묻자, 청원은 '여릉의 쌀값이 얼마더냐' 하고 되물었다. 여릉은 청원이 머문 길주(吉州) 땅이다. 높은 이치를 묻는 이에게 눈앞의 살림살이로 답한 공안이다.

  4. 白蓮峯 백련봉

    기주(蘄州) 황매 동산(東山), 곧 오조산의 봉우리 이름이다. 오조법연이 만년에 이 산에 머물렀으므로, 법연은 법문에서 이 봉우리 이름으로 자기가 머무는 절이나 자기 자신을 일컫기도 했다.

  5. 一口吸盡西江水 일구흡진서강수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온갖 것과 짝하지 않는 이는 누구입니까’ 하고 묻자, 마조가 ‘그대가 서강(西江)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면 그때 일러 주겠다’고 답한 일이다. 방거사는 이 말끝에 깨쳤다. 헤아림으로는 닿을 수 없는 자리를 보인 말로 일컬어진다.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주석 2해설낱말 5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