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21
곽상정의 청으로 상당 — 서강 물을 한입에
郭朝奉祥正請上堂
해설거사 곽상정(郭祥正, 조봉랑을 지냄)이 상당을 청해 향을 사르며 선사(先師)의 모습을 드러내 달라…
거사 곽상정(郭祥正, 조봉랑을 지냄)이 상당을 청해 향을 사르며 선사(先師)의 모습을 드러내 달라 발원한 데 대한 응답이다. 법연은 곽상정이 사르는 향과 백운암(白雲岩)의 옛 인연을 받아, 진언(曩謨薩怛哆鉢囉野, 능엄주 첫머리)과 황매화·버들가지 이미지를 엮어 스승 백운 수단(白雲守端)의 소식을 그려 낸다. 이어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만법과 짝하지 않는 자는 누구인가" 물으니 "그대가 한입에 서강 물을 다 마시면 일러 주겠다"고 한 유명한 공안을 든다. 끝에서 그 서강 물을 다 마시면 만 길 못의 바닥에 이른다 하고, 외나무다리는 조주의 돌다리에 견줄 수 없고 밝은 달 맑은 바람에 무엇을 비기랴 하여, 언어와 사량으로는 닿지 못하는 그 자리를 청허(淸虛)한 경계로 노래한다.
이 단의 낱말 6
- 郭祥正 곽상정
북송의 시인이자 거사(1035~1113)다. 자는 공보(功甫), 호는 정공거사(淨空居士)로 당도(當塗) 사람이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을 찾아가 깨우침을 얻었다 하여, 등록에서는 백운의 법을 이은 제자로 싣는다.
-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 龐居士 방거사
당나라의 재가 거사 방온(龐蘊, ?~808)이다. 형양(衡陽) 사람으로, 석두(石頭)에게 먼저 묻고 마조(馬祖)에게서 깨달아 그 법을 이었다. 아내와 딸 영조(靈照)까지 온 집안이 도를 닦은 이야기로 이름났다.
- 馬祖道一 마조도일
당나라의 선승(709~788)이다. 남악회양(南嶽懷讓)의 법을 잇고 강서(江西)에서 크게 가르침을 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의 가르침으로 이름났다. 백장·남전·방거사가 그 문하다.
- 一口吸盡西江水 일구흡진서강수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온갖 것과 짝하지 않는 이는 누구입니까’ 하고 묻자, 마조가 ‘그대가 서강(西江)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면 그때 일러 주겠다’고 답한 일이다. 방거사는 이 말끝에 깨쳤다. 헤아림으로는 닿을 수 없는 자리를 보인 말로 일컬어진다.
- 趙州橋 조주교
조주 땅의 이름난 돌다리를 두고 오간 문답이다. 한 승려가 '조주의 돌다리를 오래 들었는데 와 보니 외나무다리뿐입니다' 하자, 조주(趙州)는 '너는 외나무다리만 보고 돌다리는 못 보는구나' 하고, 돌다리가 무엇이냐고 묻자 '나귀도 건네고 말도 건넨다'고 답했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