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94

소참 — 육긍의 돌부처와 두 가지 본보기

小參 · 僧問德山不答話

194.1
한문小參,
번역소참(小參)했다.
쉽게 읽기소참을 했다.
194.2
한문僧問:
번역어떤 스님이 물었다.
쉽게 읽기어떤 승려가 물었다.
194.3
한문「德山不答話,千古把斷要津;白雲今夜小參,未審如何施設?」
번역“덕산(德山)은 묻는 말에 답하지 않아, 천고에 요긴한 나루를 틀어막았습니다. 백운께서는 오늘 밤 소참에서 어떻게 베푸시겠습니까?”
쉽게 읽기“덕산 스님은 묻는 말에 답하지 않아, 천고에 걸쳐 중요한 나루를 꽉 막아 버렸습니다. 백운산 스님께서는 오늘 밤 소참에서 무엇을 베푸시겠습니까?”
194.4
한문師云:
번역선사가 답했다.
쉽게 읽기스님이 답했다.
194.5
한문「我不可承嗣端和尚不得也。」
번역“나는 단(端) 화상의 뒤를 잇지 않을 수 없다.”
쉽게 읽기“나는 스승 수단 화상의 뒤를 잇지 않을 수가 없다.”
풀이 1
194.6
한문學云:
번역스님이 말했다.
쉽게 읽기그 승려가 말했다.
194.7
한문「作家宗師天然有在。」
번역“작가 종사(作家宗師)에게는 타고난 것이 있습니다.”
쉽게 읽기“솜씨 좋은 종사에게는 타고난 것이 있는 법입니다.”
194.8
한문師云:「是何言歟?」
번역선사가 말했다. “이 무슨 말이냐?”
쉽게 읽기“이게 무슨 소리냐?”
194.9
한문進云:「只者箇又為甚人施設?」
번역스님이 물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또 어떤 사람을 위해 베푸시는 것입니까?”
쉽게 읽기“그럼 지금 하시는 이 일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194.10
한문師云:「儞還信得及麼?」
번역선사가 말했다. “너는 믿을 수 있겠느냐?”
쉽게 읽기“너는 그것을 믿을 수 있겠느냐?”
194.11
한문進云:「教某甲作麼生信?」
번역스님이 물었다. “저더러 어떻게 믿으라 하십니까?”
쉽게 읽기“저더러 어떻게 믿으라는 말씀입니까?”
194.12
한문師云:「儞是會來問?不會來問?」
번역선사가 말했다. “너는 알고서 와 묻느냐, 모르고서 와 묻느냐?”
쉽게 읽기“너는 알고 와서 묻느냐, 모르고 와서 묻느냐?”
194.13
한문進云:「某甲却是不會來問。」
번역스님이 말했다. “저는 모르고서 와 묻습니다.”
쉽게 읽기“저는 모르고 와서 여쭙는 것입니다.”
194.14
한문師云:「昨日也恁答一僧來。」
번역선사가 말했다. “어제도 어떤 스님에게 그렇게 답했다.”
쉽게 읽기“어제도 어떤 승려에게 그렇게 답해 주었다.”
194.15
한문進云:「今日為甚却干戈相待?」
번역스님이 물었다. “오늘은 무엇 때문에 도리어 창칼로 맞서십니까?”
쉽게 읽기“그런데 오늘은 어째서 창과 방패를 들고 맞서십니까?”
194.16
한문師云:「只為買賣不當價。」
번역선사가 말했다. “장사가 제값에 맞지 않아서다.”
쉽게 읽기“장사가 제값에 맞지 않아서다.”
194.17
한문進云:「壓良為賤則得,爭柰有諸方在。」
번역스님이 말했다. “양민을 억눌러 천민으로 삼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제방(諸方)이 있는 것은 어쩌시겠습니까?”
쉽게 읽기“양민을 억눌러 종으로 삼으시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여러 곳의 눈 밝은 이들이 보고 있는데 어찌하시겠습니까?”
194.18
한문師云:「大眾!看取者一員禪客。」
번역선사가 말했다. “대중은 이 선객(禪客) 한 사람을 잘 보아 두라.”
쉽게 읽기“대중은 이 선객 한 사람을 잘 보아 두어라.”
194.19
한문進云:「放過一著。」
번역스님이 말했다. “한 수 봐주십시오.”
쉽게 읽기“한 수만 봐주십시오.”
194.20
한문師云:「噓。」
번역선사가 “쉬-” 했다.
쉽게 읽기스님이 “쉬!” 하고 소리를 냈다.
194.21
한문乃舉:
번역이어서 옛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쉽게 읽기이어서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194.22
한문「陸亘大夫問南泉:
번역육긍(陸亘) 대부가 남전(南泉)에게 물었다.
쉽게 읽기육긍 대부가 남전 스님에게 물었다.
풀이 1
194.23
한문『弟子家中有一片石,也曾坐也曾臥,擬欲鐫作佛得麼?』
번역“제자의 집에 돌 한 조각이 있습니다. 그 위에 앉기도 하고 눕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쪼아 부처로 만들려 하는데, 되겠습니까?”
쉽게 읽기“제 집에 돌 한 덩이가 있는데, 그 위에 앉기도 하고 눕기도 했습니다. 이 돌을 깎아 부처님을 만들려고 하는데 되겠습니까?”
194.24
한문泉云:
번역남전이 답했다.
쉽게 읽기남전 스님이 답했다.
194.25
한문『得。』
번역“된다.”
쉽게 읽기“된다.”
194.26
한문陸云:『莫不得麼?』
번역육긍이 물었다. “안 되는 것은 아닙니까?”
쉽게 읽기“안 되는 것은 아닙니까?”
194.27
한문泉云:『不得。』
번역남전이 답했다. “안 된다.”
쉽게 읽기“안 된다.”
194.28
한문大眾!夫為善知識,須明決擇,為什麼他人道得也道得,他人道不得也道不得?還知南泉落處麼?
번역“대중이여, 무릇 선지식이 되려면 반드시 분명하게 가려내야(決擇) 한다. 그런데 어찌하여 남이 ‘된다’ 하면 ‘된다’ 하고, 남이 ‘안 된다’ 하면 ‘안 된다’ 하는가? 남전의 낙처(落處)를 알겠는가?
白雲不惜眉毛,與儞注破,得又是誰道來?不得又是誰道來?儞若更不會,老僧今夜為儞作箇樣子。」
백운이 눈썹을 아끼지 않고 그대들을 위해 풀어 밝혀 주겠다. ‘된다’는 것은 또 누가 한 말인가? ‘안 된다’는 것은 또 누가 한 말인가? 그래도 모르겠다면, 노승이 오늘 밤 그대들을 위해 본보기 하나를 지어 보이겠다.”
쉽게 읽기“대중이여, 무릇 선지식이 되려면 반드시 분명하게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어째서 남이 ‘된다’고 하면 ‘된다’ 하고, 남이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 하는가? 남전 스님의 뜻이 떨어지는 곳을 알겠는가? 이 백운산의 나는 눈썹이 빠질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들을 위해 풀어 밝혀 주겠다. ‘된다’는 것은 또 누가 한 말이며, ‘안 된다’는 것은 또 누가 한 말인가? 그래도 모르겠다면, 이 늙은이가 오늘 밤 그대들을 위해 본보기를 하나 만들어 보이겠다.”
194.29
한문乃舉手云:
번역그러고는 손을 들고 말했다.
쉽게 읽기그러고는 손을 들며 말했다.
194.30
한문「將三界二十八天作箇佛頭,金輪水際作箇佛脚,四大洲作箇佛身,
번역“삼계(三界)의 스물여덟 하늘을 가져다 부처의 머리로 삼고, 금륜(金輪)의 물가를 가져다 부처의 발로 삼는다. 사대주(四大洲)를 가져다 부처의 몸으로 삼는다.
雖然作此佛兒子了,儞諸人又却在那裏安身立命,大眾還會也未?老僧作第二箇樣子去也。
비록 이렇게 부처 하나를 다 지어 놓았지만, 그대들은 또 어디에 몸을 두고 목숨을 맡기겠는가(安身立命)? 대중은 알겠는가, 아직 모르겠는가? 노승이 두 번째 본보기를 지어 보이겠다.
쉽게 읽기“삼계의 스물여덟 하늘을 가져다 부처의 머리로 삼고, 세계를 떠받친 금륜의 물가를 가져다 부처의 발로 삼고, 네 대륙을 가져다 부처의 몸으로 삼는다. 이렇게 부처 하나를 다 빚어 놓았는데, 그대들은 또 어디에 몸을 두고 목숨을 맡기겠는가? 대중은 알겠는가, 아직 모르겠는가? 이 늙은이가 두 번째 본보기를 만들어 보이겠다.
194.31
한문將東弗于逮作一箇佛,南贍部洲作一箇佛,西瞿耶尼作一箇佛,北欝單越作一箇佛,草木叢林是佛,蠢動含靈是佛。既恁麼,又喚什麼作眾生?還會也未?
번역동불우체(東弗于逮)를 한 부처로 삼고, 남섬부주(南贍部洲)를 한 부처로 삼는다. 서구야니(西瞿耶尼)를 한 부처로 삼고, 북울단월(北欝單越)을 한 부처로 삼는다. 풀과 나무와 숲이 부처요, 꿈틀거리며 영(靈)을 머금은 것들이 부처다. 이미 이러하다면 또 무엇을 중생이라 부르겠는가? 알겠는가, 아직 모르겠는가?
쉽게 읽기동쪽의 동불우체도 부처 하나, 남쪽의 남섬부주도 부처 하나, 서쪽의 서구야니도 부처 하나, 북쪽의 북울단월도 부처 하나로 삼는다. 풀과 나무와 우거진 숲도 부처이고, 꿈틀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도 부처다. 일이 이렇다면 무엇을 두고 중생이라 하겠는가? 알아듣겠는가, 아직 모르겠는가?
풀이 1
194.32
한문不如東弗于逮還他東弗于逮,南贍部洲還他南贍部洲,西瞿耶尼還他西瞿耶尼,北欝單越還他北欝單越,草木叢林還他草木叢林,蠢動含靈還他蠢動含靈,
번역차라리 동불우체는 동불우체에게 돌려주고, 남섬부주는 남섬부주에게 돌려주는 것이 낫다. 서구야니는 서구야니에게, 북울단월은 북울단월에게 돌려주고, 풀과 나무와 숲은 풀과 나무와 숲에게, 꿈틀거리며 영을 머금은 것들은 그것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낫다.
所以道:『是法住法位,世間相常住。』既恁麼,儞又喚什麼作佛?還會麼?
그래서 ‘이 법이 법의 자리에 머무니, 세간의 모습이 늘 머문다(是法住法位 世間相常住)’고 한 것이다. 이미 이러하다면 그대들은 또 무엇을 부처라 부르겠는가? 알겠는가?
쉽게 읽기차라리 동불우체는 동불우체에게 돌려주고, 남섬부주는 남섬부주에게, 서구야니는 서구야니에게, 북울단월은 북울단월에게 돌려주며, 풀과 나무와 숲은 풀과 나무와 숲에게, 꿈틀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것들은 그것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낫다. 그래서 ‘이 법이 제 법의 자리에 머무니, 세간의 모습이 늘 그대로 머문다’고 한 것이다. 이미 이렇다면 그대들은 또 무엇을 부처라 부르겠는가? 알겠는가?
194.33
한문忽有箇漢出來道:『白雲休寐語。』大眾!記取這一轉。」
번역문득 어떤 놈이 나와서 ‘백운은 잠꼬대를 그치라’ 한다면? 대중은 이 한마디 굴린 말(一轉)을 기억해 두라.”
쉽게 읽기혹 어떤 녀석이 나와서 ‘백운, 잠꼬대는 그만두시오’ 한다면 어떻겠는가? 대중은 이 한마디 뒤집는 말을 잘 기억해 두라.”
해설밤에 베푼 소참(小參)으로, 앞부분은 학인과의 팽팽한 기봉 문답이고 뒷부분은 남전(南泉)의 공안을 들어…

밤에 베푼 소참(小參)으로, 앞부분은 학인과의 팽팽한 기봉 문답이고 뒷부분은 남전(南泉)의 공안을 들어 펴는 긴 법문이다. '덕산은 답하지 않았는데 백운은 어찌하겠는가'라는 도전에 법연은 스승 백운 수단(白雲守端)의 뒤를 잇지 않을 수 없다며(입을 닫은 덕산과 달리 말하겠다는 뜻) 응수하고, '알고 묻느냐 모르고 묻느냐' '매매가 제값에 맞지 않는다' 등 상거래에 빗댄 응수로 학인의 안목을 시험한다. 후반의 공안은 육긍(陸亘) 대부가 돌을 부처로 새겨도 되겠냐 묻자 남전이 '된다'고도 '안 된다'고도 답한 것으로, 법연은 '된다·안 된다가 각각 누구의 말이냐'를 물어 그 낙처(落處)를 캐게 한다. 이어 삼계와 사대주(四大洲)를 모아 하나의 거대한 부처를 만들어 보이고, 다시 그 낱낱을 저마다의 자리로 돌려주며 '이 법이 법의 자리에 머무니 세간의 상이 늘 머문다(是法住法位 世間相常住)'는 『법화경』 구절로 귀결시킨다. 모든 것을 하나로 뭉쳐도, 낱낱을 제자리에 두어도 그대로 진실이라는 것으로, 그렇다면 새삼 무엇을 따로 부처라 부르겠느냐고 되물어 부처라는 관념마저 내려놓게 한 뒤, '백운은 잠꼬대를 그치라'는 반전어(一轉語)를 기억하라며 자신의 설법마저 부정하는 여운으로 맺는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9
  1. 德山宣鑑 덕산선감

    덕산선감(德山宣鑑, 782~865)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용담숭신(龍潭崇信)의 법을 이었다. 『금강경』에 밝아 주금강이라 불렸다. 용담이 건넨 촛불을 불어 끄는 순간 깨치고, 지니던 『금강경』 주석서를 불살랐다. 몽둥이로 제자를 다그친 덕산방(德山棒)으로 이름났다.

  2.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3.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4. 作家宗師 작가종사

    솜씨가 뛰어나고 안목이 밝은 큰 스승을 이른다. 작가(作家)는 학인을 다루는 수완이 능숙한 선지식, 종사(宗師)는 종문의 스승이라는 뜻이다. 『벽암록』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5. 陸亘大夫 육긍대부

    육긍(陸亘)(764~834). 남전보원(南泉普願)의 재가 외호이다. 병 속의 거위(甁中養鵝) 문답으로 유명한 사대부(士大夫)이다.

  6. 南泉普願 남전보원

    당나라의 선승(748~835)이다. 마조(馬祖)의 법을 잇고 남전산에 머물렀다. 속성이 왕씨여서 스스로 '왕 노사'라 했다. 고양이를 벤 일과 '평상심이 도'라는 말로 이름났고, 조주(趙州)가 그 제자다.

  7. 落處 낙처

    말이나 행동이 떨어져 닿는 자리, 곧 그 말이 참으로 가리키는 속뜻을 이른다. 선에서는 한마디를 듣자마자 그 낙처를 알아채는 것을 눈 밝은 사람의 일로 친다.

  8. 四大洲 사대주

    불교의 세계관에서 수미산(須彌山) 둘레 바다의 동서남북에 있다는 네 대륙이다. 동쪽은 동불우체(東弗于逮), 남쪽은 남섬부주(南贍部洲), 서쪽은 서구야니(西瞿耶尼), 북쪽은 북울단월(北鬱單越)이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남섬부주라 한다.

  9. 一轉語 일전어

    막힌 생각을 한순간에 뒤집어 깨달음 쪽으로 돌려놓는 한마디 말이다. 선사들은 학인에게 이런 말을 내놓아 보라고 다그치고, 스스로 이런 한마디를 던져 학인을 깨우쳤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3해설낱말 9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