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94
소참 — 육긍의 돌부처와 두 가지 본보기
小參 · 僧問德山不答話
풀이 1
풀이 1
해설밤에 베푼 소참(小參)으로, 앞부분은 학인과의 팽팽한 기봉 문답이고 뒷부분은 남전(南泉)의 공안을 들어…
밤에 베푼 소참(小參)으로, 앞부분은 학인과의 팽팽한 기봉 문답이고 뒷부분은 남전(南泉)의 공안을 들어 펴는 긴 법문이다. '덕산은 답하지 않았는데 백운은 어찌하겠는가'라는 도전에 법연은 스승 백운 수단(白雲守端)의 뒤를 잇지 않을 수 없다며(입을 닫은 덕산과 달리 말하겠다는 뜻) 응수하고, '알고 묻느냐 모르고 묻느냐' '매매가 제값에 맞지 않는다' 등 상거래에 빗댄 응수로 학인의 안목을 시험한다. 후반의 공안은 육긍(陸亘) 대부가 돌을 부처로 새겨도 되겠냐 묻자 남전이 '된다'고도 '안 된다'고도 답한 것으로, 법연은 '된다·안 된다가 각각 누구의 말이냐'를 물어 그 낙처(落處)를 캐게 한다. 이어 삼계와 사대주(四大洲)를 모아 하나의 거대한 부처를 만들어 보이고, 다시 그 낱낱을 저마다의 자리로 돌려주며 '이 법이 법의 자리에 머무니 세간의 상이 늘 머문다(是法住法位 世間相常住)'는 『법화경』 구절로 귀결시킨다. 모든 것을 하나로 뭉쳐도, 낱낱을 제자리에 두어도 그대로 진실이라는 것으로, 그렇다면 새삼 무엇을 따로 부처라 부르겠느냐고 되물어 부처라는 관념마저 내려놓게 한 뒤, '백운은 잠꼬대를 그치라'는 반전어(一轉語)를 기억하라며 자신의 설법마저 부정하는 여운으로 맺는다.
이 단의 낱말 9
- 德山宣鑑 덕산선감
덕산선감(德山宣鑑, 782~865)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용담숭신(龍潭崇信)의 법을 이었다. 『금강경』에 밝아 주금강이라 불렸다. 용담이 건넨 촛불을 불어 끄는 순간 깨치고, 지니던 『금강경』 주석서를 불살랐다. 몽둥이로 제자를 다그친 덕산방(德山棒)으로 이름났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 作家宗師 작가종사
솜씨가 뛰어나고 안목이 밝은 큰 스승을 이른다. 작가(作家)는 학인을 다루는 수완이 능숙한 선지식, 종사(宗師)는 종문의 스승이라는 뜻이다. 『벽암록』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 陸亘大夫 육긍대부
육긍(陸亘)(764~834). 남전보원(南泉普願)의 재가 외호이다. 병 속의 거위(甁中養鵝) 문답으로 유명한 사대부(士大夫)이다.
- 南泉普願 남전보원
당나라의 선승(748~835)이다. 마조(馬祖)의 법을 잇고 남전산에 머물렀다. 속성이 왕씨여서 스스로 '왕 노사'라 했다. 고양이를 벤 일과 '평상심이 도'라는 말로 이름났고, 조주(趙州)가 그 제자다.
- 落處 낙처
말이나 행동이 떨어져 닿는 자리, 곧 그 말이 참으로 가리키는 속뜻을 이른다. 선에서는 한마디를 듣자마자 그 낙처를 알아채는 것을 눈 밝은 사람의 일로 친다.
- 四大洲 사대주
불교의 세계관에서 수미산(須彌山) 둘레 바다의 동서남북에 있다는 네 대륙이다. 동쪽은 동불우체(東弗于逮), 남쪽은 남섬부주(南贍部洲), 서쪽은 서구야니(西瞿耶尼), 북쪽은 북울단월(北鬱單越)이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남섬부주라 한다.
- 一轉語 일전어
막힌 생각을 한순간에 뒤집어 깨달음 쪽으로 돌려놓는 한마디 말이다. 선사들은 학인에게 이런 말을 내놓아 보라고 다그치고, 스스로 이런 한마디를 던져 학인을 깨우쳤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