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61

소참 — 장로의 마음은 무엇입니까

小參 · 達磨西來不立文字

161.1
한문小參云:
번역소참(小參)에서 말했다.
쉽게 읽기소참에서 말했다.
161.2
한문「達磨西來不立文字,直指人心見性成佛。
번역달마(達磨)가 서쪽에서 와서 문자를 세우지 않았다.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루게 했다.
쉽게 읽기달마 대사는 서쪽 인도에서 건너와 글자에 기대지 않았다. 사람의 마음을 곧장 가리켜, 제 성품을 보고 부처가 되게 했다.
161.3
한문忽有箇出來道:長老尋常室中愛問人如何是爾心,某甲即不會,却問長老:『如何是和尚心?』老僧即向他道:『却來者裏捋虎鬚,什麼心造次說向爾?』
번역그런데 문득 어떤 이가 나와서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장로(長老)께서는 평소 방장실에서 사람들에게 ‘어떤 것이 그대의 마음인가’를 즐겨 물으십니다. 저는 알지 못하겠기에 도리어 장로께 여쭙니다. 어떤 것이 화상의 마음입니까?” 그러면 노승은 이렇게 말하겠다. “도리어 여기 와서 범의 수염을 쓰다듬는구나(捋虎鬚). 무슨 마음이라고 너에게 함부로 일러 주겠느냐?”
쉽게 읽기그런데 문득 누가 나와서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장로께서는 늘 방장실에서 사람들에게 ‘무엇이 너의 마음이냐’고 즐겨 물으십니다. 저는 그것을 모르겠으니 거꾸로 장로께 여쭙겠습니다. 무엇이 스님의 마음입니까?”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여기까지 와서 범의 수염을 잡아당기는구나. 무슨 마음이라고 너에게 함부로 일러 주겠느냐?”
161.4
한문他若又問:『柏樹子話,長老作麼生會?』向伊道:『我有箇方便。』『有甚方便?』『却須先問取首座?』
번역그가 또 ‘뜰 앞의 잣나무(柏樹子)’ 이야기를 장로는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겠다. “내게 방편이 하나 있다.” “무슨 방편입니까?” “먼저 수좌(首座)에게 가서 물어보아라.”
쉽게 읽기그가 또 ‘뜰 앞의 잣나무’ 이야기를 장로는 어떻게 알아들었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겠다. “나에게 방편이 하나 있다.” “무슨 방편입니까?” “먼저 수좌에게 가서 물어보아라.”
풀이 1
161.5
한문又問:『德山入門便棒,作麼生會?』我聞便肉戰。『臨濟入門便喝,作麼生會?』是什麼破草鞋,
번역또 ‘덕산(德山)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방망이질을 했는데,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 말만 들어도 살이 떨린다.” ‘임제(臨濟)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할을 했는데,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면, “이 무슨 헌 짚신 같은 소리냐.”
쉽게 읽기또 ‘덕산 스님은 문에 들어서는 사람마다 몽둥이로 때렸는데, 이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 말만 들어도 살이 떨린다” 하겠다. ‘임제 스님은 문에 들어서는 사람마다 고함을 질렀는데, 이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면, “이 무슨 헌 짚신 같은 소리냐” 하겠다.
161.6
한문直饒一時透過,也是七九六十八。」
번역설령 이것을 한꺼번에 다 꿰뚫어 지나간다 해도, 그 또한 ‘칠 곱하기 구는 육십팔(七九六十八)’이다.
쉽게 읽기설령 이것들을 한꺼번에 다 꿰뚫고 지나간다 해도, 그 또한 ‘칠 곱하기 구는 육십팔’처럼 셈이 어긋난 것이다.
해설소참(小參, 저녁의 비공식 설법)으로, '불립문자 직지인심 견성성불(不立文字 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소참(小參, 저녁의 비공식 설법)으로, '불립문자 직지인심 견성성불(不立文字 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달마 종지를 내걸고 시작한다. 이어 학인이 '어떤 것이 화상의 마음이냐'고 되물어 오면 '범의 수염을 쓰다듬는구나(捋虎鬚)' 하며 함부로 일러 주지 않겠다 하고, 조주의 '뜰 앞 잣나무(柏樹子)' 화두를 물으면 '먼저 수좌에게 물어보라'며 슬쩍 미룬다. 덕산의 방(棒)을 물으면 '말만 들어도 살이 떨린다', 임제의 할(喝)을 물으면 '무슨 헌 짚신 같은 소리냐'며 조사들의 상투가 된 방·할마저 되받아 친다. 끝의 '설령 다 꿰뚫어도 칠구육십팔(七九六十八)'이라는 말은, 일부러 답을 어긋나게 낸 셈법처럼 어떤 답도 딱 들어맞는 정답으로 굳으면 이미 틀린 것임을 일러, 학인이 정해진 이해에 안주하지 못하게 끝까지 활로를 막아 버리는 대목이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5
  1. 菩提達磨 보리달마

    보리달마(菩提達磨)다. 남인도에서 중국에 와 선(禪)을 전한 첫 조사로, 중국 선종의 초조라 부른다. 양나라 무제를 만났으나 뜻이 맞지 않아 위나라로 가서, 소림사에서 벽을 마주하고 앉았다. 눈 속에서 제 팔을 끊고 법을 구한 혜가(慧可)에게 법을 전했다.

  2. 庭前柏樹子 정전백수자

    한 스님이 조주(趙州)에게 '달마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조주는 '뜰 앞의 잣나무다'라고 답했다. 묻는 말의 뜻을 좇지 않고 눈앞의 것을 곧바로 내민 대답이다. 흔히 잣나무로 옮기지만 본디 측백나무다. 『무문관』과 『종용록』에 실렸다.

  3. 首座 수좌

    선원 대중 가운데 맨 윗자리에서 대중을 이끄는 소임이다. 승당 앞줄의 첫 자리에 앉아 제일좌(第一座)라고도 하고, 옛날의 상좌(上座)에 해당한다. 때로 주지를 대신해 자리를 나누어 법을 설하였다.

  4. 德山宣鑑 덕산선감

    덕산선감(德山宣鑑, 782~865)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용담숭신(龍潭崇信)의 법을 이었다. 『금강경』에 밝아 주금강이라 불렸다. 용담이 건넨 촛불을 불어 끄는 순간 깨치고, 지니던 『금강경』 주석서를 불살랐다. 몽둥이로 제자를 다그친 덕산방(德山棒)으로 이름났다.

  5.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5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