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30

상당 — 지장은 머리가 희고 회해는 검다

上堂 · 舉僧問馬大師

130.1
한문上堂,舉:「僧問馬大師:『離四句絕百非,請師直指西來意。』
번역상당하여 옛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어떤 스님이 마조대사(馬大師)에게 물었다. “사구(四句)를 떠나고 백비(百非)를 끊어서, 스님께서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곧바로 가리켜 주십시오.”
大師云:『我今日勞倦,不能為汝說,去問取智藏。』
마조대사가 답했다. “내가 오늘은 고단해서 너에게 말해 줄 수 없다. 지장(智藏)에게 가서 물어라.”
僧問智藏,藏云:『我今日頭痛,不能為爾說,去問取海兄。』
스님이 지장에게 묻자, 지장이 답했다. “내가 오늘은 머리가 아파서 너에게 말해 줄 수 없다. 해형(海兄)에게 가서 물어라.”
僧問海兄,海云:『我到者裏却不會。』僧却舉似大師,大師云:『藏頭白,海頭黑。』」
스님이 해형에게 묻자, 해형이 답했다. “나는 이 대목에 이르면 도리어 모르겠다.” 스님이 다시 마조대사에게 이 일을 아뢰자, 마조대사가 답했다. “장(藏)의 머리는 희고, 해(海)의 머리는 검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어떤 승려가 마조 스님에게 물었다. “네 구절로 따지는 말을 떠나고 백 가지 부정을 끊고서, 스님께서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을 곧바로 가리켜 주십시오.” 마조 스님이 답했다. “나는 오늘 고단해서 너에게 말해 줄 수가 없다. 지장 스님에게 가서 물어라.” 그 승려가 지장 스님에게 묻자, 지장 스님이 답했다. “나는 오늘 머리가 아파서 너에게 말해 줄 수가 없다. 해 사형에게 가서 물어라.” 그 승려가 회해 스님에게 묻자, 회해 스님이 답했다. “나는 이 대목에 이르면 도리어 모르겠다.” 그 승려가 돌아가 이 일을 마조 스님에게 아뢰자, 마조 스님이 말했다. “지장은 머리가 희고, 회해는 머리가 검다.”
풀이 4
④ 장두백 해두흑(藏頭白海頭黑)은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다'는 마조의 답으로 유명한 공안이다.
130.2
한문師云:「馬大師無著慚惶處,只道得箇藏頭白海頭黑;者僧將一擔矇𥋾,換得箇不會。若也眼似流星,多少人失錢遭罪。」
번역선사가 말했다. “마조대사는 부끄러워 몸 둘 곳이 없어서, 다만 ‘장의 머리는 희고 해의 머리는 검다’는 한마디를 일렀을 뿐이다. 이 스님은 흐리멍덩함 한 짐을 ‘모르겠다’ 하나와 바꾸었다. 만일 눈이 유성(流星)처럼 밝았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돈을 잃고 죄까지 뒤집어썼겠는가.”
쉽게 읽기스님이 말했다. “마조 대사는 부끄러워 몸 둘 곳이 없으니, 겨우 ‘지장은 머리가 희고 회해는 머리가 검다’는 말만 했을 뿐이다. 이 승려는 흐리멍덩함 한 짐을 지고 가서 ‘모르겠다’ 한마디와 바꾸어 왔다. 만일 눈이 별똥별처럼 빨랐더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돈을 잃고 벌까지 받았겠는가.”
해설'마조(馬祖)의 장두백해두흑(藏頭白海頭黑)'으로 알려진 유명한 공안이다. 서래의(西來意)를 곧바로…

'마조(馬祖)의 장두백해두흑(藏頭白海頭黑)'으로 알려진 유명한 공안이다. 서래의(西來意)를 곧바로 가리켜 달라는 물음에 마조는 서당지장(西堂智藏)과 백장회해(百丈懷海)에게 미루고, 두 사람도 각각 두통과 '모르겠다'로 응한 뒤, 마조가 '장의 머리는 희고 해의 머리는 검다'는 한마디로 마무리한다. 법연의 착어는 마조가 궁색한 자리에서 이 말을 냈고 학인은 '모르겠다' 하나를 얻어 갔을 뿐이라 하면서, '눈이 유성처럼 밝았다면 많은 이가 애꿎게 돈 잃고 죄를 썼을 것'이라 하여 언구에 끌려다니는 공부의 위험을 지적한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5
  1. 馬祖道一 마조도일

    당나라의 선승(709~788)이다. 남악회양(南嶽懷讓)의 법을 잇고 강서(江西)에서 크게 가르침을 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의 가르침으로 이름났다. 백장·남전·방거사가 그 문하다.

  2. 離四句絕百非 이사구절백비

    '네 구절을 떠나고 백 가지 부정을 끊는다'는 말이다. '있다·없다·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있지도 없지도 않다'의 네 가지 따짐(사구)과, 거기서 갈라져 나온 온갖 부정(백비)을 모두 넘어선 자리, 곧 말과 분별이 미치지 못하는 경지를 가리킨다.

  3. 祖師西來意 조사서래의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다. 달마(達磨)가 인도에서 와서 전한 참뜻, 곧 선의 근본을 묻는다. 선문답에서 가장 흔한 물음으로, 조주(趙州)의 '뜰 앞의 잣나무' 답이 이름났다.

  4. 西堂智藏 서당지장

    서당지장(西堂智藏, 735~814)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마조도일의 법을 이었다. 건주(虔州) 서당(西堂)에 머물며 스승의 가풍을 폈고, 백장회해·남전보원과 함께 마조 문하의 세 기둥으로 꼽혔다. 신라의 도의(道義)·혜철(慧徹)이 그의 법을 받아 왔다.

  5. 百丈懷海 백장회해

    백장회해(百丈懷海, 720~814)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마조(馬祖) 스님의 법을 이었다. 홍주 백장산에 선원을 열고 선원의 규범인 청규(淸規)를 처음 세웠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말로 이름났다. 제자로 황벽(黃檗)과 위산(溈山)이 있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4해설낱말 5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