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31
상당 — 국화와 기러기, 칠봉의 밤
上堂 · 庭開金菊宿根生
131
한문上堂云:「庭開金菊宿根生,來雁新聞一兩聲,昨夜七峯牽老興,千思萬想到天明。」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뜰에 핀 황금빛 국화는 묵은 뿌리에서 돋았고, 날아드는 기러기의 새 울음이 한두 소리 들린다. 어젯밤 칠봉(七峯)이 늙은 흥을 끌어내니, 천 가지 생각 만 가지 상념으로 날이 새었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뜰에는 묵은 뿌리에서 황금빛 국화가 돋아 피고, 날아오는 기러기의 첫 울음이 한두 소리 들린다. 어젯밤 일곱 봉우리가 이 늙은이의 흥을 돋우니, 천 가지 만 가지 생각에 잠겨 있다 보니 날이 밝았다.
풀이 1
① 칠봉(七峯)은 이 무렵 법연이 머문 백운산 해회의 산봉우리, 또는 그 산허리에 지은 칠봉각(七峯閣 — 139단 · 318단)을 가리킨다. 어느 봉우리인지는 지지(地志)로 확인하지 못했다.
해설가을 정경을 그린 서정적 상당 게송이다. 묵은 뿌리에서 돋는 국화와 한두 소리 기러기 울음은 계절의…
가을 정경을 그린 서정적 상당 게송이다. 묵은 뿌리에서 돋는 국화와 한두 소리 기러기 울음은 계절의 소식을, 칠봉(七峯, 백운산의 봉우리)이 끌어낸 '늙은 흥취(老興)'는 노선사의 감회를 담는다. '천 가지 만 가지 상념으로 날이 새도록 이르렀다'는 결구는 그 흥과 감회의 여운을 남기는데, 격외의 선지를 직접 드러내기보다 계절의 풍광을 통해 마음자리를 은근히 비춘 대목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