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24

상당 — 도란 무엇인가, 남전과 마조를 견주다

上堂 · 僧問如何是道

124.1
한문上堂,僧問:「如何是道?」師云:「治平郡。」學云:「如何是道中人?」師云:「赤心為主。」學云:「未審道與道中人相去多少?」師云:「名傳天下。」
번역상당하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도(道)입니까?” 선사가 답했다. “치평군(治平郡)이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도 가운데 있는 사람입니까?” 선사가 답했다. “붉은 마음으로 주인을 삼는다.” 스님이 물었다. “모르겠습니다. 도와 도 가운데 있는 사람은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습니까?” 선사가 답했다. “이름이 천하에 전해진다.”
쉽게 읽기상당하자 어떤 승려가 물었다. “도란 무엇입니까?” 스님이 답했다. “치평군이다.” “도 안에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참된 붉은 정성을 주인으로 삼는다.” “잘 모르겠습니다. 도와 도 안에 있는 사람은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습니까?” “이름이 온 천하에 퍼져 있다.”
124.2
한문乃舉:「僧問南泉:『如何是道?』泉云:『平常心是道。』又龐居士問馬大師:『不與萬法為侶是什麼人?』大師云:『待爾一口吸盡西江水即向爾道。』」
번역이어 옛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어떤 스님이 남전(南泉)에게 물었다. “무엇이 도입니까?” 남전이 답했다. “평상심(平常心)이 도이다.” 또 방거사(龐居士)가 마조대사(馬大師)에게 물었다. “만법(萬法)과 짝하지 않는 이는 어떤 사람입니까?” 마조대사가 답했다. “네가 서강의 물을 한입에 다 들이켜면, 그때 너에게 일러 주마.”
쉽게 읽기이어서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어떤 승려가 남전 스님에게 “도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남전 스님이 “평소의 마음이 바로 도다.” 하고 답했다. 또 방 거사가 마조 스님에게 “온갖 것과 짝하지 않는 이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묻자, 마조 스님이 “네가 서강의 물을 한입에 다 들이켜면 그때 일러 주마.” 하고 답했다.
풀이 2
124.3
한문師云:「為復是同是別?同則神出鬼沒,別則醉後添盃。畢竟如何?待爾念得熟,向爾道。」
번역선사가 말했다. “이것은 같은가, 다른가. 같다고 하면 신출귀몰(神出鬼沒)이고, 다르다고 하면 취한 뒤에 잔을 더 붓는 꼴이다. 결국 어떠한가. 네가 익히 외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너에게 일러 주마.”
쉽게 읽기스님이 말했다. “이 둘은 같은가, 다른가? 같다고 하면 귀신같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솜씨요, 다르다고 하면 이미 취했는데 술잔을 더 채우는 꼴이다. 결국 어떠한가? 네가 익히 외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러 주마.”
해설'무엇이 도인가'라는 물음에 지명(治平郡)으로, '도 가운데 사람'에는 '붉은 마음으로 주인 삼는다'로…

'무엇이 도인가'라는 물음에 지명(治平郡)으로, '도 가운데 사람'에는 '붉은 마음으로 주인 삼는다'로 답하여, 도와 그 사람을 따로 떼어 헤아리려는 분별을 막는다. 이어 남전(南泉)의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와 마조(馬祖)의 '한 입에 서강 물을 다 마시면 일러 주마'라는 두 공안을 나란히 든다. 법연은 이 둘이 같은가 다른가를 묻되 어느 쪽도 승인하지 않고, '네가 익히 외울 때까지 기다렸다 일러 주마'라며 판단을 유예함으로써 학인이 스스로 참구하게 몰아세운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5
  1. 南泉普願 남전보원

    당나라의 선승(748~835)이다. 마조(馬祖)의 법을 잇고 남전산에 머물렀다. 속성이 왕씨여서 스스로 '왕 노사'라 했다. 고양이를 벤 일과 '평상심이 도'라는 말로 이름났고, 조주(趙州)가 그 제자다.

  2. 平常心是道 평상심시도

    조주(趙州)가 스승 남전(南泉)에게 '무엇이 도입니까' 하고 묻자, 남전이 '평상심이 도다'라고 답하였다. 꾸밈없는 날마다의 마음이 그대로 도라는 뜻이다. 조주가 그리로 나아가도 되느냐고 묻자, 남전은 '나아가려 하면 곧 어긋난다'고 하였다. 본디 마조(馬祖)가 대중에게 한 말이기도 하다.

  3. 龐居士 방거사

    당나라의 재가 거사 방온(龐蘊, ?~808)이다. 형양(衡陽) 사람으로, 석두(石頭)에게 먼저 묻고 마조(馬祖)에게서 깨달아 그 법을 이었다. 아내와 딸 영조(靈照)까지 온 집안이 도를 닦은 이야기로 이름났다.

  4. 馬祖道一 마조도일

    당나라의 선승(709~788)이다. 남악회양(南嶽懷讓)의 법을 잇고 강서(江西)에서 크게 가르침을 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의 가르침으로 이름났다. 백장·남전·방거사가 그 문하다.

  5. 一口吸盡西江水 일구흡진서강수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온갖 것과 짝하지 않는 이는 누구입니까’ 하고 묻자, 마조가 ‘그대가 서강(西江)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면 그때 일러 주겠다’고 답한 일이다. 방거사는 이 말끝에 깨쳤다. 헤아림으로는 닿을 수 없는 자리를 보인 말로 일컬어진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2해설낱말 5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