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101

상당 — 법안과 운문의 걸상 이야기

上堂 · 舉法眼道

101
한문上堂,舉:「法眼道:『識得橙子,周匝有餘。』雲門道:『識得橙子,天地懸殊。』」師云:「這兩人,一人過船,一人渡水,若點檢得出,許儞具正法眼。」
번역상당하여 옛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법안(法眼)은 “걸상(橙子)을 알아보면 빙 둘러 넉넉히 남는다” 했고, 운문(雲門)은 “걸상을 알아보면 하늘과 땅만큼 현격히 다르다” 했다. 선사가 말했다. “이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배로 건넜고, 한 사람은 물을 걸어 건넜다. 이것을 가려낼 수 있다면, 그대가 정법안(正法眼)을 갖추었다고 인정하겠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법안 스님은 “걸상을 알아보면 빙 둘러 넉넉히 남는다”고 했고, 운문 스님은 “걸상을 알아보면 하늘과 땅만큼 동떨어진다”고 했다. 스님이 말했다. “이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배를 타고 건넜고, 한 사람은 물을 걸어서 건넜다. 이것을 가려낼 수 있다면, 그대가 바른 법의 눈을 갖추었다고 인정해 주겠다.”
풀이 1
해설법안(法眼)과 운문(雲門)이 각각 "걸상(橙子)을 알아보면 두루 넉넉하다"와 "하늘과 땅만큼 현격히…

법안(法眼)과 운문(雲門)이 각각 "걸상(橙子)을 알아보면 두루 넉넉하다"와 "하늘과 땅만큼 현격히 다르다"고 한, 상반돼 보이는 두 착어(著語)를 나란히 든 대목이다. 한 사람은 배로 건너고 한 사람은 물을 걸어 건넜다는 비유는 방편과 표현은 달라도 결국 같은 강을 건넜음을 가리키는 동시에, 그 미묘한 차이를 낱낱이 가려낼 수 있어야 참으로 안목이 열렸다고 인정하겠다는 시험이다. 언어의 표면적 같고 다름에 끌리지 말고 두 노숙(老宿)이 겨눈 자리를 스스로 판별하라는 요구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3
  1. 法眼文益 법안문익

    법안문익(法眼文益, 885~958)이다. 오대 때의 선승으로 지장(地藏) 스님 계침의 법을 이었다. 금릉(金陵)의 보은원·청량원에 머물며 크게 교화했고, 법안종의 시조가 되었다. 죽은 뒤 대법안 선사라는 시호를 받았다.

  2. 雲門文偃 운문문언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이다. 당말·오대의 선승으로 목주(睦州)에게서 눈을 뜨고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다. 소주의 운문산에 머물며 운문종을 열었다. 짧은 한마디로 물음을 끊는 솜씨로 이름났으니,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이 그의 말이다.

  3. 正法眼 정법안

    부처가 깨달은 바른 법을 꿰뚫어 보는 눈, 또는 그 눈으로 본 법의 알맹이를 이르는 말이다. 줄여서 정법안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가 영산에서 꽃을 들자 가섭(迦葉)이 미소 지었고, 이때 이 법을 가섭에게 맡겼다고 전한다. 선종에서는 조사에서 조사로 마음으로 이어 온 법 그 자체를 가리킨다.

차주해회어록 次住海會語錄주석 1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