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100

상당 — 봉황은 오동이 아니면 깃들지 않는다

上堂 · 一向恁麼去

100
한문上堂云:「一向恁麼去,路絕人稀;一向恁麼來,孤負先聖。去此二途,祖佛不能近,設使與白雲同生同死,亦未稱平生。何也?鳳凰不是凡間鳥,不得梧桐誓不棲。」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줄곧 이렇게 가기만 하면 길이 끊겨 사람이 드물다. 줄곧 이렇게 오기만 하면 앞선 성인을 저버린다. 이 두 길을 벗어나면 조사와 부처도 가까이 오지 못한다. 설령 백운(白雲)과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 해도, 아직 평생에 걸맞다 할 수 없다. 어째서인가. 봉황은 인간 세상의 새가 아니어서, 오동나무를 얻지 못하면 맹세코 깃들지 않는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줄곧 이렇게 가기만 하면 길이 끊어져 사람이 드물고, 줄곧 이렇게 오기만 하면 옛 성인들을 저버린다. 이 두 길을 다 벗어나면 조사와 부처도 가까이 오지 못한다. 설령 이 백운산의 나와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 해도, 아직 한평생에 걸맞다고는 할 수 없다. 왜 그런가? 봉황은 세상의 흔한 새가 아니어서, 오동나무를 얻지 못하면 맹세코 깃들지 않는다.”
풀이 1
① '봉황은 인간 세상의 새가 아니다(鳳凰不是凡間鳥)'는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는다는 고사에 빗대어, 격 높은 경지를 함부로 안주하지 않음을 비유한 말이다.
해설'한결같이 가기만(去)' 하면 절대의 자리로 치우쳐 인적이 끊기고, '한결같이 오기만(來)' 하면…

'한결같이 가기만(去)' 하면 절대의 자리로 치우쳐 인적이 끊기고, '한결같이 오기만(來)' 하면 현상에 머물러 앞선 성인을 저버린다는 거래(去來) 양변의 병통을 짚는다. 이 두 길을 벗어나면 조사·부처도 가까이 못 오는 홀로 선 자리인데, 그렇다고 백운과 생사를 함께한다 해도 평생에 걸맞다 할 수 없다며 인가나 동참에도 안주를 허락하지 않는다. 마지막의 '봉황은 오동을 얻지 못하면 깃들지 않는다'는 구절은, 격을 갖춘 자리가 아니면 함부로 머물지 않는 고고한 기상을 들어, 학인에게도 그런 눈 밝은 자리를 요구하는 뜻으로 읽힌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1
  1.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차주해회어록 次住海會語錄주석 1해설낱말 1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