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1

개당 — 병사는 장군의 도장을 따른다

師開堂日

1.1
한문師開堂日,授疏示眾云:「兵隨印轉,將逐符行,請對尊官,分明剖露。」
번역선사가 개당(開堂)하던 날, 소(疏)를 건네며 대중에게 보이고 말했다. “병사는 인장을 따라 움직이고, 장수는 병부를 좇아 나아가는 법이다. 높은 관원들 앞에서 분명하게 펼쳐 읽어 주기를 청한다.”
宣疏了,指法座云:「此大寶華王座,從朝至暮與諸人同起同坐,諸人還見麼?若見,更不在陞,若不見,莫道今日謾儞。」
소를 다 읽자, 법좌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대보화왕좌(大寶華王座)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러분과 함께 일어서고 함께 앉는다. 여러분은 이것이 보이는가? 본다면 다시 오를 것도 없다. 보지 못한다면, 오늘 그대들을 속였다고 말하지 말라.”
쉽게 읽기스님이 처음 법석을 여는 개당 날이었다. 스님은 개당을 청하는 글을 건네주고 대중에게 보이며 말했다. “병사는 장군의 도장을 따라 움직이고, 장수는 임금이 내린 병부를 따라 나아간다. 높은 관원들 앞에서 이 글을 분명하게 펼쳐 읽어 주기를 청한다.” 그 글 읽기가 끝나자 스님은 법좌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크고 보배로운 꽃의 왕 자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러분과 함께 일어서고 함께 앉는다. 여러분 눈에는 이것이 보이는가? 보인다면 내가 새삼 올라갈 것도 없다. 보이지 않는다면, 오늘 내가 그대들을 속였다고 말하지 말라.”
1.2
한문便陞座,拈香云:「此一瓣香,先為今上皇帝,伏願常居鳳扆、永鎮龍樓。」
번역곧 자리에 올라 향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 한 조각 향은 먼저 지금의 황제를 위한 것이다. 엎드려 바라건대, 늘 봉의(鳳扆)에 머무시어 길이 용루(龍樓)를 지키시기를 빈다.”
次拈香云:「此一瓣香,奉為州縣官僚,伏願乃忠乃孝、惟清惟白,永作生民父母,長為外護紀綱。」
다음 향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 한 조각 향은 주와 현의 관원들을 위해 받든다. 엎드려 바라건대, 충성스럽고 효성스러우며 오직 맑고 깨끗하시어, 길이 백성의 부모가 되고 오래도록 바깥에서 지켜 주는 기강이 되시기를 빈다.”
쉽게 읽기그러고는 법좌에 올라 향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 향 한 조각은 먼저 지금의 황제를 위해 사른다. 늘 봉황 병풍 앞에 머무시며 길이 대궐을 지키시기를 엎드려 빈다.” 다음 향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 향 한 조각은 이 고을의 관원들을 위해 받들어 사른다. 나라에 충성하고 어버이께 효도하며 맑고 깨끗하시어, 길이 백성의 부모가 되고 오래도록 바깥에서 불법을 지켜 주는 버팀목이 되시기를 엎드려 빈다.”
1.3
한문又拈香云:「此一瓣香,得來久矣,十有餘年海上雲遊,討一箇冤讐,未曾遭遇,一到龍舒,果遇其人,方契憤憤之心,
번역또 향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 한 조각 향은 얻어 온 지 오래되었다. 십여 년을 바다 위 구름처럼 떠돌며 원수 하나를 찾았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용서(龍舒)에 한번 이르러 과연 그 사람을 만났다. 그제야 맺힌 마음이 풀렸다.
今日對大眾雪屈,須至爇却,為我見住白雲端和尚,從教熏天炙地,一任穿過蔡州。有鼻孔底辨取。」
오늘 대중 앞에서 그 억울함을 씻으려 하니, 이 향을 사르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스승, 지금 백운(白雲)에 계신 단(端) 화상을 위해 사른다. 하늘을 그을리든 땅을 지지든 마음대로 하고, 채주(蔡州)를 뚫고 지나가도 그대로 둔다. 콧구멍 있는 사람은 가려내 보라.”
쉽게 읽기또 향을 집어 들고 말했다. “이 향 한 조각은 손에 넣은 지 오래되었다. 나는 십여 년 동안 세상을 구름처럼 떠돌며 원수 하나를 찾아다녔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용서 땅에 이르러 마침내 그 사람을 만났고, 그제야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풀렸다. 오늘 대중 앞에서 그 억울함을 씻으려 하니, 이 향을 사르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백운산에 계신 나의 스승 백운 스님을 위해 사른다. 향 연기가 하늘을 그을리든 땅을 지지든, 채주까지 뚫고 지나가든 그대로 둔다. 냄새 맡을 콧구멍이 있는 사람은 가려내 보라.”
풀이 3
1.4
한문龍門和尚白槌云:「法筵龍象眾,當觀第一義。」
번역용문(龍門) 화상이 백추(白槌)를 치며 말했다. “법회에 모인 용상(龍象) 대중이여, 제일의(第一義)를 똑똑히 보라.”
師云:「若論第一義,西天二十八祖、唐土六祖立在下風,一大藏教白雲萬里,摩竭掩室、毘耶杜口,正在夢中,千佛出世寐語未了,文殊普賢拗曲作直。
선사가 말했다. “제일의를 논한다면, 서천의 이십팔조(二十八祖)와 당토의 육조(六祖)도 아랫자리에 선다. 일대장교(一大藏敎)도 흰 구름 만 리 밖이다. 마갈타(摩竭)에서 방문을 닫아건 일과 비야리(毘耶)에서 입을 다문 일도 바로 꿈속의 일이다. 천 부처가 세상에 나와도 잠꼬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문수와 보현도 굽은 것을 곧다고 우기는 셈이다.
쉽게 읽기용문 스님이 나무망치를 쳐서 법회의 시작을 알리며 말했다. “법회에 모인 용과 코끼리 같은 대중이여, 으뜸가는 진리를 똑똑히 보라.” 스님이 말했다. “으뜸가는 진리를 논하자면, 인도의 스물여덟 조사와 중국의 여섯 조사도 아랫자리로 물러서야 한다. 부처님의 온 가르침도 흰 구름 만 리 밖으로 멀어진다. 부처님이 마갈타에서 방문을 닫아건 일이나 유마 거사가 비야리에서 입을 다문 일도 아직 꿈속의 일이다. 천 부처가 세상에 나와도 잠꼬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문수와 보현도 굽은 것을 억지로 곧다고 우기는 셈이다.
풀이 6
1.5
한문所以道:設使言前薦得,猶是滯殼迷封;縱饒句下精通,未免觸途狂見。
번역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설령 말하기 전에 알아차렸다 해도 아직 껍데기에 막히고 봉함에 헤매는 것이다. 설사 말끝에서 훤히 통했다 해도 가는 곳마다 미친 소견을 면하지 못한다.’
若也把定封疆,說什麼法堂前草深一丈,直得凡聖路絕,鳥飛不度,天下衲僧無出氣處。眾中莫有不甘底麼?出來相見。」
만약 봉강(封疆)을 굳게 지킨다면, 법당 앞에 풀이 한 길이나 자라는 것쯤은 말할 것도 없다. 곧바로 범부와 성인의 길이 끊어지고 새도 날아 넘지 못한다. 천하의 납승이 숨 쉴 곳조차 없게 된다. 대중 가운데 승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나와서 서로 만나 보자.”
쉽게 읽기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말하기 전에 알아차렸다 해도 아직 껍데기에 갇히고 봉투 속에서 헤매는 것이요, 말끝에서 훤히 깨쳤다 해도 가는 곳마다 미친 소견을 면하지 못한다.’ 내가 만약 경계를 굳게 지킨다면, 법당 앞에 풀이 한 길이나 자라 발길이 끊기는 것쯤은 말할 것도 없다. 곧바로 범부와 성인이 다니는 길이 다 끊어지고 새조차 날아 넘지 못하게 되어, 천하의 선승들이 숨 한 번 내쉴 곳도 없게 된다. 대중 가운데 이 말에 승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나와서 나와 마주해 보자.”
풀이 1
교감 · 凡聖路絕△ 표점: CBETA 표점 「直得凡聖路、絕鳥飛不度」를 「直得凡聖路絕,鳥飛不度」로 고쳐 끊음(글자는 그대로, p0649a27). ‘범부와 성인의 길이 끊기고(凡聖路絕) 새도 날아 넘지 못한다(鳥飛不度)’가 짝.
1.6
한문時有僧問:「優曇花現,方便門開,朝宰臨筵,如何舉唱?」師云:「今日好睛。」學云:「杲日當空清風匝地。」師云:「省得我多少。」
번역그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우담화(優曇花)가 피고 방편의 문이 열렸습니다. 조정의 재상까지 자리에 나오셨는데, 어떻게 들어 보이시겠습니까?” 선사가 답했다. “오늘 날씨 참 좋다.” 스님이 말했다. “밝은 해가 하늘에 떠 있고 맑은 바람이 온 땅에 가득합니다.” 선사가 답했다. “나를 제법 알아주는구나.”
쉽게 읽기그때 어떤 승려가 물었다. “삼천 년에 한 번 핀다는 우담화가 피고 방편의 문이 열렸습니다. 조정의 재상까지 이 자리에 나오셨는데, 어떻게 법을 들어 보이시겠습니까?” 스님이 답했다. “오늘 날씨가 좋구나.” 그 승려가 말했다. “밝은 해가 하늘 한가운데 떠 있고 맑은 바람이 온 땅을 감돕니다.” 스님이 말했다. “나를 꽤 알아보는구나.”
풀이 1
1.7
한문問:「如何是人中境?」師云:「寶閣凌空金鐸響,怪松隈險野猿啼。」學云:「如何是境中人?」師云:「鼻直眼橫。」
번역또 물었다. “어떤 것이 사람 가운데의 경계입니까?” 선사가 답했다. “보배 누각은 허공에 솟아 금방울이 울리고, 험한 굽이 괴이한 소나무에서는 들원숭이가 운다.” 스님이 말했다. “어떤 것이 경계 가운데의 사람입니까?” 선사가 답했다. “코는 곧고 눈은 가로놓였다.”
쉽게 읽기그 승려가 또 물었다. “사람 가운데의 경계는 어떤 것입니까?” 스님이 답했다. “보배 누각은 허공에 높이 솟아 금방울 풍경이 울리고, 험한 벼랑 굽이 기이한 소나무에서는 들원숭이가 운다.” 그 승려가 물었다. “경계 가운데의 사람은 어떤 것입니까?” 스님이 답했다. “코는 세로로 곧고 눈은 가로로 놓였다.”
1.8
한문乃云:「更有問話者麼?若無,雙泉今日向第二義門放一線道,與諸人相見,和泥合水一上。
번역이어서 말했다. “다시 물을 사람이 있는가? 없다면 쌍천(雙泉)이 오늘 제이의문(第二義門)에서 한 가닥 길을 터서 여러분과 만나겠다. 진흙에 섞이고 물에 젖으며 한바탕 해 보겠다.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또 물을 사람이 있는가? 없다면 이 쌍천의 나는 오늘 한 걸음 내려선 둘째 자리에서 실낱같은 길 하나를 터서 여러분과 만나겠다. 진흙에도 섞이고 물에도 젖으며 한바탕 함께 어울려 보겠다.
풀이 1
1.9
한문且要釋迦彌勒動地雨花,文殊普賢觀音勢至,各踞一方助佛揚化,皆務本事器量堪任,
번역석가와 미륵은 땅을 뒤흔들고 꽃비를 내리게 하겠다. 문수 · 보현 · 관음 · 세지는 저마다 한 방위를 맡아 부처를 도와 교화를 펴게 하겠다. 모두 제 본분의 일에 힘쓰고, 그릇과 도량이 넉넉히 감당한다.
雙泉不免也入一分,共說東家杓柄長西家杓柄短,任從春草青青炎光爍爍,秋樹葉零冬氷片薄。何故如是?且要諸人順時保愛。」
쌍천도 한몫 끼지 않을 수 없다. 함께 말하겠다. 동쪽 집 국자는 자루가 길고, 서쪽 집 국자는 자루가 짧다고. 봄풀이 파릇파릇하든 뙤약볕이 이글이글하든, 가을 나뭇잎이 지든 겨울 얼음이 얇든 그대로 맡겨 둔다. 왜 이러는가? 여러분이 철 따라 몸을 잘 돌보기를 바랄 뿐이다.”
쉽게 읽기석가와 미륵은 땅을 뒤흔들고 꽃비를 뿌리게 하고, 문수·보현·관음·세지는 저마다 한 방위를 맡아 부처를 도와 교화를 펴게 하겠다. 다들 제 본분의 일에 힘쓰고, 그릇과 도량이 그 일을 넉넉히 감당한다. 나도 한몫 끼지 않을 수 없으니, 함께 ‘동쪽 집 국자는 자루가 길고 서쪽 집 국자는 자루가 짧다’고 이야기하겠다. 봄풀이 파릇파릇하든 여름 볕이 이글이글하든, 가을 나뭇잎이 우수수 지든 겨울 얼음이 살얼음이든 그대로 맡겨 둔다. 왜 이러는가? 여러분이 철 따라 몸을 잘 돌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1.10
한문(謝辭不錄)乃拈起拄杖云:「古人道:『拈起也天回地轉,放下也草偃風行。』四面即不然,
번역(사례하는 말은 싣지 않았다) 곧 주장자를 집어 들고 말했다. “옛사람이 말했다. ‘집어 들면 하늘이 돌고 땅이 구르며, 내려놓으면 풀이 눕고 바람이 지나간다.’ 사면(四面)은 그렇지 않다.
拈起也七穿八穴,放下也錦上鋪花。且道,還有為人處也無?」
집어 들면 일곱 군데 뚫리고 여덟 군데 구멍이 나며, 내려놓으면 비단 위에 꽃을 편다. 자, 말해 보라. 그래도 사람을 위하는 곳이 있는가, 없는가?”
良久云:「來年更有新條在,惱亂春風卒未休。」
한참 있다가 말했다. “내년에 다시 새 가지가 돋아나, 봄바람을 어지럽히기를 끝내 그치지 않을 것이다.”
쉽게 읽기〔감사의 인사말은 싣지 않았다〕 그러고는 주장자를 집어 들고 말했다. “옛사람은 ‘집어 들면 하늘이 돌고 땅이 구르며, 내려놓으면 바람이 지나가고 풀이 눕는다’고 했다. 이 사면산의 나는 그렇지 않다. 집어 들면 일곱 군데 뚫리고 여덟 군데 구멍이 나며, 내려놓으면 비단 위에 꽃을 깐다. 자, 말해 보라. 이래도 사람을 위하는 곳이 있는가, 없는가?” 한참 있다가 말했다. “내년이면 또 새 가지가 돋아나, 봄바람을 끝도 없이 어지럽힐 것이다.”
해설법연(法演) 선사가 사면산(四面山)에 처음 주지로 나가 법석을 여는 개당(開堂) 법문 전체를 담은…

법연(法演) 선사가 사면산(四面山)에 처음 주지로 나가 법석을 여는 개당(開堂) 법문 전체를 담은 대목이다. 앞부분은 개당 의식의 정형을 따른다. "병사는 인장을 따르고 장수는 병부를 좇는다"는 비유로 소(疏)를 낭독하는 절차의 정당성을 밝히고, 황제와 주현 관료를 위한 축원의 향을 사르는 것은 당시 관가의 후원 아래 열리는 개당의 관례다. 세 번째 향에서 스승 백운수단(白雲守端)을 위해 사르며 "십여 년 원수를 찾았다"고 한 것은, 자신을 깨우쳐 준 스승을 반어적으로 '원수'라 부르는 선가의 애정 어린 표현이며 사법(嗣法)의 은혜를 밝히는 대목이다. 이어지는 상당 문답에서 법연은 제일의(第一義)를 앞세우면 이십팔조·육조·일대장교마저 다 아랫자리로 떨어지고, 말 이전에 알아차려도(言前薦得) 껍데기에 갇힌 것이라 하여 언어와 지해(知解)로 붙잡으려는 태도를 철저히 끊어 낸다. '오늘 날씨 참 좋다', '코는 곧고 눈은 가로놓였다' 같은 답은 관념적 물음을 즉각 눈앞의 평상한 현실로 돌려세우는 전형적인 선문답이다. 끝의 주장자 게송 "내년에 다시 새 가지가 돋아 봄바람을 어지럽히기 그치지 않으리라"는 선의 생명이 한 자리에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 피어남을 여운으로 남긴 것이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23
  1. 開堂 개당

    새로 주지가 된 선사가 처음으로 법좌에 올라 설법하는 의식이다. 관원과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임명 글을 읽고, 황제와 관원을 위해 향을 사르며, 법을 이어 준 스승을 위해서도 향을 올린다.

  2. 大寶華王座 대보화왕좌

    '크고 보배로운 꽃의 왕 자리'라는 뜻으로, 선사가 올라 설법하는 법좌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오조법연이 개당하는 날 법좌를 가리켜 이 말을 썼고, 제자 불안청원(佛眼淸遠)도 스승의 이 말을 끌어다 썼다.

  3. 舒州 서주

    지금의 중국 안후이성 안칭(安慶) 일대에 있던 고을이다. 옛 이름을 따서 용서(龍舒)라고도 불렀다. 사면산·백운산·태평사·부산·용문산 같은 선원이 이 고을에 있어, 북송 때 양기파 선승들이 많이 머물렀다.

  4. 白雲守端 백운수단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25~1072)으로, 양기방회(楊岐方會)의 법을 이었다. 서주(舒州) 백운산 해회선원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린다. 그 법이 오조법연(五祖法演)을 거쳐 원오극근(圜悟克勤)에게 이어졌으니, 원오에게는 스승의 스승이 된다.

  5. 蔡州 채주

    지금의 중국 허난성 루난(汝南) 일대에 있던 고을이다. 회수(淮水) 북쪽의 중원 땅으로, 당나라와 송나라 때 이 이름으로 불렸다. 서주에서 보면 북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이다.

  6. 龍門山 용문산

    서주(舒州)에 있던 산과 그 절이다. 북송 때 여러 선승이 주지를 지냈는데, 선록에서는 그 주지를 흔히 '용문'이라 불렀다. 백운수단의 제자 운개지본(雲蓋智本)이 처음 주지로 나선 곳이 여기이고, 뒤에 오조법연의 제자 불안청원이 주지가 되었다.

  7. 白槌 백추

    법회를 시작하거나 마칠 때 소임을 맡은 스님이 나무망치로 받침을 쳐서 대중을 조용히 하고 알리는 일이다. 개당 때에는 이름난 스님이 이 일을 맡아 '법회에 모인 용상 대중이여, 으뜸가는 진리를 보라'고 외친다.

  8. 龍象 용상

    용과 코끼리다. 물에서는 용이, 뭍에서는 코끼리가 가장 힘이 세므로, 뛰어난 수행자나 큰 선지식을 비유한다. 『유마경』에도 이 비유가 나온다.

  9. 第一義 제일의

    으뜸가는 진리, 곧 말과 생각으로 나눌 수 없는 궁극의 진실을 이른다. 제일의제(第一義諦)라고도 한다. 개당 때 백추하며 '으뜸가는 진리를 똑똑히 보라'고 외치는 말로 선문에 널리 쓰였다.

  10. 西天二十八祖 서천이십팔조

    인도에서 부처님의 법을 차례로 이었다는 스물여덟 조사이다. 마하가섭이 첫째이고 보리달마가 스물여덟째인데, 달마는 중국에 와서 첫 조사가 되었다. 흔히 중국의 여섯 조사와 함께 일컫는다.

  11. 六代祖 육대조

    보리달마로부터 육조혜능(六祖慧能)까지 중국 선종 6대 조사다.

  12. 一大藏教 일대장교

    부처님 일대(一代)의 모든 가르침, 곧 대장경(大藏經) 전체를 이른다.

  13. 摩竭掩室 마갈엄실

    석가모니가 마갈타(摩竭陀)에서 방문을 닫고 말없이 지낸 일이다. 유마가 입을 다문 비야두사(毗耶杜詞)와 짝을 지어, 말을 넘어선 침묵의 본보기로 든다. 승조(僧肇)의 『조론』에서 나온 말이다.

  14. 維摩大士 유마대사

    유마힐(維摩詰) 거사를 높여 이른 말이다. 부처님 당시 비야리성에 살던 재가 보살로, 『유마경』의 주인공이다. 병문안 온 문수(文殊) 보살에게 침묵으로 '둘 아닌 법문'을 보였다. 세속에 살며 도를 이룬 거사의 본보기로 꼽힌다.

  15. 文殊 문수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이다. 지혜를 상징하는 큰 보살로, 실천을 상징하는 보현보살과 짝을 이룬다. 『유마경』에서는 병든 유마거사를 문병하고, 말 없는 그의 침묵을 참된 '둘 아닌 법문'이라 찬탄했다.

  16. 普賢 보현

    보현(普賢)(Samantabhadra)이다. 행원(行願)을 상징하는 대보살이다.

  17. 優曇花 우담화

    우담발라(udumbara) 나무의 꽃으로, 좀처럼 볼 수 없는 꽃이라 하여 상서로움의 상징이 되었다.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묘한 법을 설하는 일을 '우담발화가 어쩌다 한 번 피어나는 것과 같다'고 하여,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는 드문 인연에 견준다.

  18.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19. 和泥合水 화니합수

    진흙에 섞이고 물에 젖는다는 말이다. 높은 자리만 지키지 않고 사람들 속으로 내려와 말과 방편으로 이끄는 일을 이른다. 때로는 군더더기 말로 본분을 흐린다고 나무라는 뜻으로도 쓴다.

  20. 彌勒 미륵

    미륵보살, 곧 석가모니 다음으로 이 세상에 내려와 부처가 될 미래의 부처이다. 지금은 도솔천에 머물며 때를 기다린다고 한다. 선가에서는 '석가도 미륵도 오히려 그의 종이다'처럼 부처마저 넘어서는 본분을 말할 때 자주 든다.

  21. 勢至 세지

    대세지(大勢至) 보살을 줄인 이름이다. 지혜의 빛으로 모든 중생을 비추어 괴로운 길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보살로, 관세음보살과 함께 아미타불을 양옆에서 모신다.

  22. 草偃風行 초언풍행

    논어(論語) 안연(顏淵)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소인지덕초(小人之德草), 초상지풍필언(草上之風必偃)'에서 유래한다. 교화가 저절로 두루 미침의 비유이다.

  23. 七穿八穴 칠천팔혈

    일곱 군데 뚫리고 여덟 군데 구멍 난다는 말이다. 어디에도 막힘 없이 사방으로 환히 꿰뚫린 경지를 형용한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초주사면산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初住四面山語錄주석 11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해설낱말 2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