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34편
월선인(月禪人)에게 주는 글
示月禪人
풀이 7
領之는 알아듣고 옳다고 인가함이다. 자체역 '옳다고 인가했다'는 스승(悟本大師 洞山)이 제자 曹山의 답을 印可한 문맥을 살렸고, 책 '알아차렸다'는 領의 인가 뉘앙스가 약하나 領會의 뜻으로 보면 오역은 아니다. 어느 한쪽을 확정할 결정적 전거가 없어 양립한다.
풀이 1
極其諦當은 앞 구 '求其形相'과 대구를 이룬다. 求其形相이 '그 형상을 구하다'(動詞+其+목적어)이듯 極其諦當도 '그 진실합당함을 지극히 하다'로 動詞+其+목적어로 읽어야 하며, 뒤따르는 '則'이 조건절의 귀결을 표시하므로 조건으로 파싱한 자체역이 옳다. 極其를 명사구 주어('그 진실 합당함의 극치는')로 본 책은 求其/極其의 대구와 則의 구문을 함께 깨뜨려 성립하지 않는다.
풀이 3
이 편의 낱말 23
- 洞山良价 동산양개
당나라 선승(807~869)으로, 운암담성(雲巖曇晟)의 법을 이었고 조동종(曹洞宗)을 연 사람으로 받든다. 균주(筠州) 동산에서 크게 가르쳐 동산이라 불린다. 죽은 뒤 오본대사(悟本大師)라는 시호를 받아 오본이라고도 부른다. 조산(曹山)이 그의 제자다. 운문의 제자 동산수초(洞山守初)와는 다른 사람이다.
- 曹山本寂 조산본적
조산본적(曹山本寂, 840~901)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동산양개(洞山良价)의 법을 이었고 무주(撫州) 조산에 머물렀다. 스승 동산과 함께 조동종(曹洞宗)의 조사로 받든다. 동산을 떠날 때 '변하지 않는 곳으로 간다'고 답한 문답이 이름났다.
- 綿密無間隔 면밀무간격
면밀무간격. 빈틈없이 촘촘하여 조금의 틈도 없이 사무친 깨달음의 경지이다.
- 機路灑落 기로쇄락
기로쇄락. 기로(機路)는 활발히 작동하는 기틀의 길이고, 쇄락(灑落)은 시원히 트여 어디에도 걸리지 않음이다.
- 籠羅不住 농라불주
농라부주. 농라(籠羅)는 그물로 씌워 얽어맴이다. 천 사람 만 사람이 씌워도 그를 붙들어 가두지 못함을 이른다.
- 如如 여여
있는 그대로 한결같아 변하지 않는 참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진여(眞如)와 같은 뜻으로, 차별 없이 평등한 본래의 성품을 가리킨다. 『금강경』의 ‘여여부동(如如不動)’이 잘 알려져 있다.
- 當陽 당양
해를 정면으로 마주한 자리라는 뜻이다. 숨김없이 환히 드러난 바로 그 자리를 이르며, '당양하여 떠맡는다'처럼 그 자리에서 곧바로라는 뜻으로 쓴다.
- 如空際大定 여공제대정
여공제대정. 허공 끝(空際)과 같이 가없고 흔들림 없는 큰 선정(禪定)이다.
- 妙體本來無處所·
通身那更有縱由 묘체본래무처소·통신나경유종유 '소이도(所以道)'로 인용된 게송 한 구이다. '묘한 본체는 본래 처소가 없으니 온몸에 다시 무슨 자취가 있으랴'는 뜻이다. 조동(曹洞) 계열 게송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출전은 미상이다.
- 佛知見 불지견
불지견. 부처의 지혜와 안목이다. 법화경(法華經)의 개시오입불지지견(開示悟入佛之知見)(개시오입불지견)에 뿌리를 둔 말로, 그 연원을 사무치면 모두 참되다는 뜻이다.
- 保任 보임
깨친 뒤에 그 자리를 잃지 않도록 잘 지키고 길러 가는 공부다. 흔히 보림이라고도 읽는다. 옛사람은 소 치는 이가 소를 지켜보아 남의 곡식을 밟지 않게 하듯 하라고 비유하였다.
- 將護長養 장호장양
잘 지켜 보호하고 오래도록 길러 감. 깨달은 뒤 그 자리를 잃지 않도록 지키고 기르는 공부로, 보임(保任)과 짝지어 쓴다.
- 釋迦老子 석가노자
석가노자. 석가모니 부처를 친근히 부르는 선가(禪家)의 호칭으로, '노자(老子)'는 노인이라는 뜻의 존칭이다.
- 知恩報恩 지은보은
은혜를 알아 갚는다는 말이다. 대지도론은 이를 보살이 늘 생각하는 여덟 가지 법의 하나로 들고, 작은 은혜도 잊지 않는 것이라 풀었다.
- 圜悟克勤 원오극근
원오극근(圜悟克勤, 1063~1135)이다.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으로 오조법연(五祖法演)의 법을 이었다. '원오'는 황제가 내린 호이고, 시호는 진각이다. 설두의 송고에 평을 붙인 『벽암록(碧巖錄)』을 남겼고, 제자들에게 준 글을 모은 책이 『원오심요(圜悟心要)』다.
- 碧巖錄 벽암록
송나라 설두중현(雪竇重顯)이 옛 공안 100칙을 골라 붙인 게송에, 원오극근(圜悟克勤)이 머리말(수시)·짧은 평(착어)·자세한 풀이(평창)를 더한 책이다. 원오가 협산에 머물 때 강설한 것을 엮었으며 10권이다.
- 燈錄 등록
선종 스님들의 법의 계보와 문답을 차례로 적은 역사서를 두루 이르는 말이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을 비롯한 다섯 책이 대표적이며, 이를 하나로 엮은 것이 『오등회원(五燈會元)』이다.
- 四威儀 사위의
걷고, 머물러 서고, 앉고, 눕는 네 가지 몸가짐이다. 곧 하루의 모든 움직임과 일상생활 전체를 이른다.
- 不變異處去·
去亦不變異 불변이처거·거역불변이 동산(洞山)이 하직하는 조산(曹山)에게 '어디로 가는가' 물은 데서 나온 이별 문답이다. 변하여 달라짐 없는 본체(本體)의 자리로 가되 그 감(去)조차 불변이라 하여, 거(去)와 주(住)·동(動)과 정(靜)이 둘 아님을 드러낸 공안(公案)이다.
- 領之 영지
영(領)은 알아듣고 옳다고 인가(認可)함이다. 스승 오본(悟本)(동산(洞山))이 조산(曹山)의 답을 인가(印可)했다는 뜻이다.
- 縱由 종유
종유. 자취·행방·종적이다. 문맥상 '종유(蹤由)(흔적)'와 통하는 말로 쓰였다.
- 我今爲汝保任此事終不虗也 아금위여보임차사종불허야
부처가 '내 이제 그대들을 위해 이 일(깨달음의 자리)을 보증하니 끝내 헛되지 않다'고 한 말로 인용되었다. 보임(保任)의 확실함을 부처의 말로 뒷받침한 대목이다.
- 妙體本來無處所 묘체본래무처소
'所以道'로 인용된 게송 한 구이다. '묘한 본체는 본래 처소가 없으니 온몸에 다시 무슨 자취가 있으랴'는 뜻이다. 曹洞(조동) 계열 게송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출전은 미상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