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2
이 편의 낱말 27
- 玄學 현학
그윽하고 오묘한 도리를 배우는 일이다. 흔히 위진 시대에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풀던 학풍을 이르지만, 선가에서는 현묘한 종지를 배우는 일을 뜻하기도 한다.
- 冰壺玉鑑 빙호옥감
얼음 담은 옥병과 옥거울이다. 안팎이 맑고 투철한 심경의 비유이다(表裏洞然).
- 向上宗乘 향상종승
부처와 조사의 자리마저 넘어선 그 위의 종지(宗旨)라는 말이다. 말과 단계로는 미칠 수 없는 선의 마지막 소식을 이르며, '사람과 경계는 알았으니 향상종승은 어떠합니까'처럼 문답에서 흔히 묻는다.
- 合頭窠窟 합두과굴
합두어(合頭語)(그럴듯이 딱 들어맞는 말)에 안주하는 소굴이다. 참된 깨달음이 아닌 알음알이(情見)에 빠진 집착처를 폄하하는 선가 상용어이다(窠臼).
- 八穴七穿 팔혈칠천
칠천팔혈(七穿八穴)이다. 언구를 이리저리 꿰뚫으며 헤매는 모습이다.
- 宗說二通 종설이통
스스로 깨쳐 든 '종통'과 그것을 말로 펴는 '설통', 이 둘에 다 통함이다. 능가경에서 수행자의 두 가지 통함으로 든 말이며, 영가 스님의 증도가에도 '종에도 통하고 설에도 통한다'는 구절이 있다.
- 身心一如 신심일여
몸과 마음이 하나의 여여로 계합한 경지이다.
- 頓轡自樂 돈비자락
말고삐를 멈추고 스스로 즐긴다는 말로, 공부가 어느 경지에 이르러 잠시 쉬며 그 맛을 누림을 이른다.
- 上上大機 상상대기
최상근기의 큰 기용(機用)이다. 제방(諸方) 달도인(達道人)의 상상대기를 원만히 이룸이다.
- 佛見法見 불견법견
'부처'라는 견해와 '법'이라는 견해이다. 부처나 진리를 붙들어 두는 생각도 미세한 집착이라 이마저 떨쳐야 한다. 남전(南泉)이 문수와 보현이 이 견해를 일으켰다며 벌한 말이 유명하다.
- 關捩 관열
기관의 빗장·전환의 관문이다. '상두관려(上頭關棙)'은 최상의 전신처(轉身處)이다.
- 烹煆爐鞴 팽하로비
화로와 풀무로 달구어 단련함이다. 학인을 단련하는 겸추로비(鉗鎚爐鞴)의 비유이다.
- 殺活綱宗 살활강종
죽이고 살리는 솜씨를 종지의 벼리로 삼는다는 말이다. 배우는 이의 알음알이를 끊어 죽이는 칼과 다시 살려 내는 칼을 자재하게 쓰는 종사의 솜씨를 이른다. 원오는 벽암록 제12칙 수시에서 '사람을 죽이는 칼, 사람을 살리는 칼은 옛날의 법도요 오늘의 요체'라 하였다.
- 聖賢閫域 성현곤역
성현의 문지방·경계이다. 그마저 뛰어넘음(超脫)을 말한다.
- 羅籠不住·
呼喚不回 나롱불주·호환불회 그물·새장에 갇히지 않고 불러도 돌아오지 않음이다.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활발발지(活潑潑地)를 나타내는 선록 상용구이다.
- 翛然 소연
얽매임 없이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모양을 이른다. 『장자(莊子)』에서 참사람은 '훌쩍 가고 훌쩍 올 뿐'이라 한 데서 온 말이다.
- 阿僧祇 아승기
asaṃkhya이다. 헤아릴 수 없는 무량의 겁이다. '무량아승기위경각(無量阿僧祇爲頃刻)'은 무량겁을 찰나로 삼는 향상의 시간관이다.
- 羅籠不住 나롱부주
그물로도 새장으로도 가두어 둘 수 없다는 말이다. 어떤 말이나 틀, 경계에도 붙들리지 않고 자유로운 깨달은 이의 모습을 그린다. ‘천 사람 만 사람이 가두지 못한다’는 꼴로 자주 쓴다.
- 廉纖 염섬
본래 가늘게 내리는 가랑비를 이르는 말이다. 선어록에서는 자잘하고 번거로운 생각, 곧 미세한 분별이나 말의 군더더기를 가리킨다.
- 毗盧 비로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을 줄인 말이다. 온 누리에 빛을 비추는 부처로, 진리 그 자체인 법신(法身)을 나타낸다. 선어록에서는 '비로자나를 넘어선다'처럼 부처의 경지에도 머물지 말라는 뜻으로 쓴다.
- 性然居士 성연거사
원오가 원오심요의 「성연거사에게 드리는 글」을 지어 준 재가 제자이다. 글 첫머리의 '도산'이 그의 이름이나 호로 보인다. 원오는 그가 공부해 온 길을 차례로 적어 인가하였으며, 그 밖의 행적은 전하지 않는다.
- 道山 도산
성연거사(性然居士)의 이름·호(號)로 읽는 것이 타당하다(문장의 주어). 지명으로 볼 여지도 있으나 이하 '성여도합(性與道合)…희염정(喜恬靜)'의 서술 주체이므로 인명 주어이다.
- 宴寂 연적
편안히 앉아 고요히 좌선함이다. 유마경(維摩經)의 '연좌(宴坐)'와 통하는 좌선어이다.
- 超毗盧越釋迦 초비로월석가
비로자나불을 넘어서고 석가모니불마저 뛰어넘는다는 말로, 부처라는 이름에도 머물지 않는 향상의 한 길을 이른다. 한 스님이 운문 스님에게 '부처와 조사를 뛰어넘는 말이 무엇입니까' 묻자 '호떡'이라 답한 문답(벽암록 제77칙)의 '초불월조'와 같은 뜻이다.
- 關棙 관려
기관의 빗장·전환의 관문이다. '上頭關棙'은 최상의 전신처(轉身處)이다.
- 休咎 휴구
좋은 일과 궂은 일, 곧 길흉이다. '식휴구(識休咎)'는 길흉을 알아본다는 말로, 종사가 사람을 가려보는 안목을 들 때 '변사정(辨邪正)·지진퇴(知進退)·별기의(別機宜)'와 나란히 쓴다.
- 機宜 기의
근기에 꼭 맞는 마땅함이다. '별기의(別機宜)'는 상대의 근기에 무엇이 마땅한지 가려낸다는 말로, '변사정(辨邪正)·식휴구(識休咎)·지진퇴(知進退)'와 나란히 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