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1
책의 오역 → 6년 苦行의 '하루 삼 한 톨·보리 한 알' 고사인데, 책은 '삼씨 한 말과 보리 한 톨'로 麻를 '한 말'로 옮겨 극소식의 뜻과 어긋난다. '一…一'은 각각 낟알 하나이니 '삼 한 톨과 보리 한 알'이 옳다.
풀이 2
책의 오역·과의역 → 책은 '날카로움과 관조를 겸함'으로 옮겨, 兼利(자리이타의 겸함)의 '利'를 '날카로움'으로, 동사 '照'를 명사 '관조'로 오독하였다. 兼利와 並照를 한 덩어리로 뭉개고 '照'의 목적어 本分事를 술어명사로 삼은 잘못이다. '곧 兼利이며 아울러 本分事를 비춤'이 옳다.
풀이 3
양립가능한 이독. 책 '조사의 뜻이 있다'는 통행 상투구 '百草頭上祖師意'를 좇아 '意'를 보충한 것이고, 자체역 '조사(祖師)가 있다'는 저본 '有祖師'와 對句 '寬平田中有大義'의 '有~' 병렬을 살린 직역이다. 저본 글자상 '意'는 없으나 상투구의 힘이 강하여, 두 독법이 모두 성립한다.
풀이 4
풀이 1
양립가능한 이독. 책 '俗諦를 벗어난 한 마디'는 草를 중생·俗諦로 보아 앞의 第一聖諦(眞諦)와 대비시킨 의역이고, 자체역 '풀숲을 벗어나는 한 구절'은 入草·出草의 선문 용례를 좇은 직역이다. 용례상 出草=풀숲(방편의 수풀) 벗어남이 우세하나, 直前의 第一聖諦를 받아 眞·俗諦를 대비시키는 책의 독법도 문맥상 성립하여 둘 다 가하다.
풀이 1
이 편의 낱말 34
- 一麻一麥 일마일맥
석가모니가 6년 고행(苦行) 때 하루 삼 한 톨과 보리 한 알만 먹었다는 고사이다(과거현재인과경(過去現在因果經) 등). 극도의 소욕(少欲)·고행(苦行)을 상징한다.
- 攻苦食淡 공고식담
괴로움을 무릅쓰고 담박한 음식을 먹는다는 말이다. 고생을 견디며 검소하게 사는 것을 이른다. 본디 『사기』에 나오는 세상 말인데, 선문에서는 옛 스님들의 고된 수행을 기릴 때 쓴다.
- 法輪未轉食輪先轉 법륜미전식륜선전
'법 바퀴 굴리기 전에 밥 바퀴부터 돈다'는 뜻이다. 실참 없이 살림·공양에만 힘쓰는 후대 총림을 풍자한 선문(禪門) 성어이다.
- 南畝 남묘
남쪽 밭이다(시경(詩經) '엽피남묘(饁彼南畝)'의 용사). 절이 의지하는 경작지이다.
- 覺民禪客 각민선객
원오가 원오심요의 「시민선인」을 지어 준 선객 각민이다. 가을걷이를 감독하러 떠나며 한마디 말을 청하자 원오가 그 글을 써 주었다.
- 崇本及末 숭본급말
근본을 높이되 말단까지 아우름이다. 왕필(王弼)의 노자주(老子注)에 나오는 '숭본식말(崇本息末)'을 불가(佛家)에서 바꾸어 쓴 말이다.
- 兼利 겸리
아울러 이롭게 함이다. 나를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자리리타(自利利他)를 함께 이룸(겸제, 兼濟)을 이른다.
- 圜悟通達之人 원오통달지인
저자 자호 원오(圜悟)(=원오(圜悟))로써 통달(通達)한 사람이니, 자기 법호를 건 pun이다. 근본과 말단을 겸한 본분사(本分事)를 비춘다.
- 大信根 대신근
오근(五根)의 신근(信根)이다. 학도(學道)의 첫 근거인 큰 믿음의 뿌리로, 원오계(圜悟系) 간화(看話)가 강조하는 것이다.
- 能所雙忘·
言思路絕 능소쌍망·언사로절 주객(能所)을 함께 잊고 언어사량(言語思量)의 길이 끊김이다. 철오(徹悟)의 상(相)이다.
- 蓋纏 개전
오개(五蓋)(탐욕(貪欲)·진에(瞋恚)·수면(睡眠)·도회(掉悔)·의(疑))와 전박(纏縛)(수번뇌(隨煩惱)의 얽맴)의 병칭이다. 번뇌를 통칭한다.
- 死語 사어
죽은 말이다. 활구(活句)/사구론(死句論)의 사구(死句)로 이로(理路)에 걸린 말이다. '지상심타사어(紙上尋他死語)'는 종이 위 죽은 말 찾기이니 배격한다.
- 百草頭上有祖師 백초두상유조사
협산선회(夾山善會)의 '백초두상천취로승(百草頭上薦取老僧), 요시리인취천자(鬧市裏認取天子)'(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卷)15)에서 온 것이다. 온갖 현상 위에서 조사(祖師)(본성)를 알아차리라는 뜻이다.
- 夾山善會 협산선회
협산선회(夾山善會, 805~881)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뱃사공 노릇을 하던 선자덕성(船子德誠)의 법을 이었다. 스승의 노에 맞아 물에 빠졌다가 크게 깨친 일로 이름났다. 그가 머문 예주(澧州) 협산의 절도 '협산'이라 부르며, 뒷날 원오가 이곳에서 『벽암록』을 강설했다.
- 寬平田中有大義 관평전중유대의
백장유정(百丈惟政)이 대중에게 밭을 일구게 한 뒤, 큰 뜻을 묻자 두 손을 펴 보인 일을 가리킨다.
- 百丈惟政 백장유정
백장유정(百丈惟政)은 당나라 선승으로, 홍주(洪州) 백장산에 머물렀다. 『열반경』을 잘 강해서 '열반 화상'이라 불렸다. 대중에게 밭을 일구게 한 뒤 큰 뜻을 묻자 두 손을 펴 보인 일로 알려졌다. 같은 산에 살았던 백장회해와는 다른 사람이다.
- 顆粒圓成 과립원성
낟알 하나하나가 원만히 여묾이다. 농사(農事)의 결실이 곧 단전심인(單傳心印)임을 비유한다(勞作卽禪).
- 單傳心印 단전심인
부처의 마음 도장(心印)을 오직 한 줄기로 곧바로 전한다는 말이다. 경전의 글이 아니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깨달음을 잇는 선종의 전법을 이른다. 흔히 교외별행(教外別行)과 짝지어 쓴다.
- 第一聖諦 제일성제
성제제일의(聖諦第一義)이다. 벽암록(碧巖錄) 제(第)1칙(則)에서 달마(達磨)가 양무제(梁武帝)의 '여하시성제제일의(如何是聖諦第一義)'에 '곽연무성(廓然無聖)'이라 답한 공안(公案)을 환기한다.
- 出草一句 출초일구
풀숲을 벗어나는 한 구절. 풀숲에 들어가(입초, 入草) 중생 속에서 사람을 위하는 방편에 맞서, 방편을 거두고 곧바로 드러내는 마지막 한 구절(일구, 一句)을 이른다.
- 滿船明月載將歸 만선명월재장귀
'배 가득 밝은 달을 싣고 돌아온다'는 말이다. 선자 덕성 스님의 게송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서 고기가 물지 않으니, 빈 배 가득 달빛만 싣고 돌아온다'를 바꾸어 쓴 것이다. 선자는 배를 띄우고 살던 스님으로, 협산 선회를 깨우쳐 법을 전하였다(오등회원 권5).
- 本來面目 본래면목
본디 그대로의 제 참모습, 곧 분별 이전의 참 나를 이른다. 육조 혜능(慧能)이 혜명(惠明)에게 한 물음에서 널리 퍼졌다.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는 그때, 무엇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
- 四事 사사
의복(衣服)·음식(飲食)·와구(臥具)(상좌(床座))·탕약(湯藥)의 네 공양물(供養物)이다(四事供養). '사사풍요(四事豐饒)'는 이 넷이 풍족함을 탐함이다.
- 粥飯頭 죽반두
- 隨緣變異門 수연변이문
진여(眞如)의 불변(不變)(제일의(第一義))에 대응하는 수연(隨緣)의 문이다(기신론(起信論)의 진여이의(眞如二義)). 상황에 따라 방편을 쓴다.
- 第二段 제이단
본분사(本分事)(제일의(第一義)·향상일로(向上一路))에 대한 부차적 일이다. 농사·수확 같은 살림이 여기에 속한다.
- 大稔 대임
큰 풍년, 곧 대풍이다(임(稔)은 곡식이 익음).
- 作知作解 작지작해
알음알이와 견해를 지어냄이다(情識分別). 선(禪)이 배격하는 광망지심(狂妄之心)의 내용이다.
- 本淨無垢寂滅圓妙本性 본정무구적멸원묘본성
본래 청정·무구(無垢)·적멸·원묘(圓妙)한 자성(自性)이다. 돈오(頓悟)의 대상이다.
- 陰魔境界 음마경계
오음마(五陰魔)(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이니 능엄경(楞嚴經) 오십음마(五十陰魔)의 경계이다. 환보이신(換步移身)·출언토기(出言吐氣)해도 음마(陰魔)에 떨어지지 않아야 함을 경계한다.
- 薦 천
천취(薦取)·천득(薦得)이다. 선문(禪門)에서 '깨쳐 알아차림'을 뜻하는 동사이며 천거가 아니다.
- 能所雙忘 능소쌍망
주객(能所)을 함께 잊고 言語思量의 길이 끊김이다. 徹悟의 相이다.
- 使證第一聖諦 사증제일성제
'第一聖諦를 증득하게 한다'. 第一聖諦는 聖諦第一義, 곧 가장 높은 聖스러운 진리. 梁武帝가 '如何是聖諦第一義'라 묻자 達磨가 '廓然無聖'이라 답한 公案(『碧巖錄』 제1칙, T48n2003_p0140a17)으로 禪門에 널리 알려진 말이다.
- 紙上尋他死語 지상심타사어
'종이 위에서 죽은 말을 찾는다'. 經論·語錄의 文字를 뒤지며 言句의 뜻을 헤아리는 공부를 꾸짖는 말. 禪門에서는 '須參活句,莫參死句。活句下薦得,永劫不忘;死句下薦得,自救不了'(『碧巖錄』 제20칙 評唱, T48n2003_p0161a19)라 하여, 뜻으로 따져 알게 되는 말을 死句라 한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