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63
눈 오는 날 상당 — 운문의 「수미산」
上堂因雪 · 舉僧問雲門
해설'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으면 허물이 있느냐'는 물음에 운문(雲門)이 '수미산'이라 답한 공안을 눈 오는…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으면 허물이 있느냐'는 물음에 운문(雲門)이 '수미산'이라 답한 공안을 눈 오는 날에 든 것이다. 무념(無念)조차 붙들면 그 자체가 수미산만 한 큰 허물이 된다는 뜻이다. 법연은 학인들이 손가락을 세우고 할을 하고 소매를 떨치는 갖가지 응대를 두고 '아직 멀었다' 하고는, 자신은 아직 이월 삼월에 그대들에게 눈을 내려 준 적이 없다는 기지(機智)로 눈이라는 눈앞의 경계를 화두로 되돌린다. 끝에 손을 펴 '됐다(了)'고 한 것은, 더 이상의 사량을 끊고 그 자리에서 마치는 몸짓이다.
이 단의 낱말 3
- 雲門文偃 운문문언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이다. 당말·오대의 선승으로 목주(睦州)에게서 눈을 뜨고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다. 소주의 운문산에 머물며 운문종을 열었다. 짧은 한마디로 물음을 끊는 솜씨로 이름났으니,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이 그의 말이다.
- 雲門須彌山 운문수미산
한 스님이 운문(雲門)에게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으면 허물이 있습니까' 하고 묻자, 운문은 '수미산이다'라고 답했다. 생각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여기는 그 마음이 벌써 산처럼 큰 허물이라는 뜻으로 흔히 읽는다. 『종용록』 제19칙에 실린 공안이다. 세계 한가운데 솟았다는 산 자체는 수미(須彌)를 보라.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清遠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