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62

상당 — 풍혈의 「티끌 하나를 세우면」

上堂 · 舉風穴云

62
한문上堂,舉:「風穴云:『若立一塵,家國興盛,野老嚬蹙;不立一塵,家國喪亡,野老謳歌。』
번역상당하여 들어 보였다. 풍혈(風穴)이 말했다. “한 티끌이라도 세우면 나라는 흥하지만 시골 늙은이는 얼굴을 찡그린다. 한 티끌도 세우지 않으면 나라는 망하지만 시골 늙은이는 노래를 부른다.”
太平即不然,若立一塵,法堂前草深一丈;不立一塵,錦上鋪花。
나 태평은 그렇지 않다. 한 티끌이라도 세우면 법당 앞에 풀이 한 길이나 우거진다. 한 티끌도 세우지 않으면 비단 위에 꽃을 까는 격이다.
何也?不見道:九九八十一,窮漢受罪畢,纔擬展脚眠,蚊蟲獦蚤出。」
어째서인가? 이런 말을 듣지 못했는가. “구구는 팔십일 / 가난뱅이 고생이 다 끝났다 / 겨우 다리 뻗고 자려 하니 / 모기며 벌레며 벼룩이 기어 나온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풍혈 스님이 말했다. “티끌 하나라도 세우면 나라는 번성하지만 시골 늙은이는 얼굴을 찡그린다. 티끌 하나도 세우지 않으면 나라는 망하지만 시골 늙은이는 노래를 부른다.” 이 태평사의 나는 그렇지 않다. 티끌 하나라도 세우면 법당 앞에 풀이 한 길이나 자라 우거지고, 티끌 하나도 세우지 않으면 비단 위에 꽃을 덧까는 꼴이다. 왜 그런가? 이런 노래를 듣지 못했는가. “동지부터 아흐레씩 아홉 번, 여든하루가 지나면 가난한 사람의 추위 고생이 다 끝난다. 그런데 겨우 다리 뻗고 자려 하니, 모기며 벌레며 벼룩이 기어 나온다.”
풀이 2
교감 · 蚊蟲獦蚤저본 글자: 「蚊蟲獦蚤」 — CBETA 교정(p0653a20 · 「蚊【CB】,蛟【大】」 「獦【CB】,獵【大】」, CBETA 참조 『禪宗頌古聯珠通集』 X65n1295 p0693c24의 같은 구구가). 大正藏·Kanripo本 「蛟蟲獵蚤」. 獦蚤는 벼룩.
해설풍혈 연소(風穴延沼)의 '한 티끌이라도 세우면 나라는 흥하나 시골 늙은이는 얼굴을 찡그리고, 세우지…

풍혈 연소(風穴延沼)의 '한 티끌이라도 세우면 나라는 흥하나 시골 늙은이는 얼굴을 찡그리고, 세우지 않으면 나라는 망하나 시골 늙은이는 노래한다'—건립(建立)과 소탕(掃蕩)의 양변을 대비한 유명한 상당을 든 것이다. 법연은 이를 뒤집어, 자기라면 한 티끌을 세우면 법당 앞에 풀만 우거지고(가르침이 도리어 잡초가 되고), 세우지 않으면 비단 위에 꽃을 까는 격(錦上鋪花, 사족)이라 하여 양쪽 다 허물임을 지적한다. '구구는 팔십일'로 시작하는 넉 줄은 동지부터 여든하루를 세는 민간의 구구가(九九歌)로, 추위가 다 가서 가난뱅이의 고생이 끝났나 싶어 겨우 다리 뻗고 자려 하니 모기와 벼룩이 기어 나온다는 말이다. 이것으로 한 관문을 넘어도 또 다른 번뇌가 잇따르는 수행의 실상을 해학적으로 그린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2
  1. 風穴延沼 풍혈연소

    오대·송나라 초의 선승(897~973)이다. 남원혜옹(南院慧顒)의 법을 잇고 여주(汝州) 풍혈사에 머물렀다. '한 티끌을 세우면 나라가 일어난다'는 법문이 이름났고, 수산성념(首山省念)이 그 제자다.

  2.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차주태평어록 次住太平語錄주석 1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清遠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