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64

상당 — 연꽃이 물 위로 나오기 전

上堂 · 僧問蓮花未出水時如何

64.1
한문上堂,僧問:「蓮花未出水時如何?」師云:「在泥裏。」學云:「出水後如何?」師云:「在水上。」
번역상당하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연꽃이 아직 물 위로 나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선사가 답했다. “진흙 속에 있다.” 스님이 물었다. “물 위로 나온 뒤에는 어떻습니까?” 선사가 답했다. “물 위에 있다.”
쉽게 읽기상당하자 어떤 승려가 물었다. “연꽃이 아직 물 위로 나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스님이 답했다. “진흙 속에 있다.” “물 위로 나온 뒤에는 어떻습니까?” “물 위에 있다.”
64.2
한문問:「王子未登九五時如何?」師云:「逢人多問路。」學云:「正登九五時如何?」師云:「天下太平。」學云:「登九五後如何?」師云:「誰論好醜?」
번역스님이 또 물었다. “왕자가 아직 구오(九五)에 오르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선사가 답했다. “사람을 만나면 자꾸 길을 묻는다.” 스님이 물었다. “바로 구오에 오를 때는 어떻습니까?” 선사가 답했다. “천하가 태평하다.” 스님이 물었다. “구오에 오른 뒤에는 어떻습니까?” 선사가 답했다. “좋고 나쁨을 누가 따지겠는가.”
쉽게 읽기“왕자가 아직 임금 자리에 오르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사람을 만나면 자꾸 길을 묻는다.” “막 임금 자리에 오를 때는 어떻습니까?” “온 천하가 태평하다.” “임금 자리에 오른 뒤에는 어떻습니까?” “누가 좋으니 나쁘니를 따지겠는가.”
풀이 1
64.3
한문乃云:「末後最慇懃,儂家隨處新,大千沙界裏,不免箇中人。且道那箇是箇中人?平蕪盡處是青山,行人更在青山外。」
번역이어서 말했다. “맨 마지막이 가장 간곡하다 / 나는 가는 곳마다 새롭다 / 모래알처럼 많은 대천세계(大千沙界) 속에서도 / 이 가운데 사람만은 비켜 가지 못한다. 자, 말해 보라. 어느 것이 이 가운데 사람인가? 잡초 우거진 들이 끝나는 곳이 청산이고 / 길 가는 사람은 다시 청산 밖에 있다.”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맨 마지막이 가장 정성스러우니, 나는 가는 곳마다 새롭다. 모래알처럼 많은 온 세계 속에서도, 이 가운데 사람만은 비켜 갈 수 없다. 말해 보라. 어느 것이 이 가운데 사람인가? 풀 우거진 들판이 끝나는 곳에 푸른 산이 있는데, 길 가는 사람은 다시 그 푸른 산 너머에 있다.”
해설연꽃이 물에 잠겼을 때와 나온 뒤, 왕자가 제위(九五)에 오르기 전·오를 때·오른 뒤를 나란히 물어,…

연꽃이 물에 잠겼을 때와 나온 뒤, 왕자가 제위(九五)에 오르기 전·오를 때·오른 뒤를 나란히 물어, 미발(未發)과 이발(已發), 잠재와 현현의 경계를 점검하는 문답이다. 진흙 속에 있든 물 위에 있든 연꽃은 연꽃이고, 왕자는 오르기 전이나 후나 결국 좋고 나쁨을 따질 것이 없다 하여, 지위와 상황의 변화에 본분이 흔들리지 않음을 보인다. 게송의 '잡초 다한 곳이 청산이요 길 가는 사람은 다시 청산 밖에 있다'는, 도달한 경지(청산)마저 넘어서 그 밖으로 나아가는 향상일로(向上一路)를 가리킨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2
  1. 九五 구오

    『주역』 건괘(乾卦)의 다섯째 효(爻)로, '나는 용이 하늘에 있다'고 풀이되는 가장 높은 자리다. 이 때문에 임금의 자리를 가리키게 되어, 임금 자리에 오르는 일을 '구오에 오른다'고 한다.

  2. 箇中人 개중인

    '그 가운데 사람'이라는 말이다. 이 일, 곧 본분의 소식 속에 몸소 들어선 사람을 이른다. 깨친 눈을 갖추어 이 일을 맡을 만한 사람이다.

차주태평어록 次住太平語錄주석 1해설낱말 2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清遠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