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56

당사가 절에 오자 상당 — 그물을 뚫은 금빛 물고기

唐提舉耜到院上堂

256.1
한문唐提舉耜到院上堂,
번역제거(提舉) 벼슬의 당사(唐耜)가 절에 오자 상당했다.
쉽게 읽기제거 벼슬의 당사가 절에 오자 상당했다.
256.2
한문舉:「三聖問雪峯:『透網金鱗以何為食?』峯云:『待汝出網來即向汝道。』聖云:『一千五百人善知識,話頭也不識。』峯云:『老僧住持事煩。』
번역삼성(三聖)이 설봉(雪峯)에게 물은 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그물을 뚫고 나간 금빛 물고기(透網金鱗)는 무엇을 먹이로 삼습니까?” 설봉이 답했다. “그대가 그물을 벗어나 나오거든 그때 일러 주겠다.” 삼성이 말했다. “천오백 대중의 선지식(善知識)이 화두(話頭)조차 모르는구나!” 설봉이 답했다. “노승은 주지 일이 번거롭다.”
쉽게 읽기삼성 스님이 설봉 스님에게 물은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그물을 뚫고 나간 금빛 물고기는 무엇을 먹고 삽니까?” 설봉 스님이 답했다. “네가 그물을 빠져나오거든 그때 말해 주겠다.” 삼성 스님이 말했다. “천오백 명을 거느린 큰스님이 화두조차 모르다니!” 설봉 스님이 답했다. “이 늙은이는 절 살림 일이 바쁘다.”
풀이 1
256.3
한문眾中或謂,雪峯與三聖宗派不同,故言不相契。或謂,三聖作家,雪峯不能達其意。如斯話會有何交涉?
번역대중 가운데 어떤 이는 말한다. 설봉과 삼성은 종파가 달라서 말이 서로 맞지 않았다고. 어떤 이는 말한다. 삼성은 작가(作家)라서 설봉이 그 뜻에 미치지 못했다고. 이렇게 알아들어서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쉽게 읽기대중 가운데 어떤 이는 설봉과 삼성은 종파가 달라서 말이 서로 맞지 않았다고 하고, 어떤 이는 삼성이 솜씨 있는 선승이라 설봉이 그 뜻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게 알아듣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256.4
한문忽有人問五祖:『透網金鱗以何為食?』老僧向伊道:『好箇問頭。』」
번역문득 어떤 사람이 이 오조(五祖)에게 “그물을 뚫고 나간 금빛 물고기는 무엇을 먹이로 삼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노승은 그에게 “참 좋은 물음이다” 하겠다.
쉽게 읽기누가 문득 이 오조산의 나에게 ‘그물을 뚫고 나간 금빛 물고기는 무엇을 먹고 삽니까?’ 하고 묻는다면, 나는 그에게 ‘참 좋은 물음이다’ 하고 말해 주겠다.
풀이 1
256.5
한문復云:「大眾且道,與雪峯是同是別?不能為爾說得,聽取一頌:
번역또 말했다. “대중이여, 일러 보라. 이것이 설봉과 같은가, 다른가? 그대들에게 풀어 말해 줄 수는 없다. 게송 하나를 들어 보라.
쉽게 읽기또 말했다. “대중이여, 말해 보라. 이것은 설봉과 같은가, 다른가? 그대들에게 풀어 말해 줄 수는 없으니, 게송 하나를 들어 보라.
256.6
한문洞裏無雲別有天,
번역골 안엔 구름 없어 따로 하늘이 열렸고
쉽게 읽기골짜기 안은 구름 한 점 없이 따로 하늘이 열려
256.7
한문桃花似錦柳如煙,
번역복사꽃은 비단 같고 버들은 안개 같다.
쉽게 읽기복사꽃은 비단 같고 버들은 안개 같다.
256.8
한문仙家不會論春夏,
번역신선의 집은 봄이니 여름이니 따질 줄 몰라
쉽게 읽기신선 사는 집은 봄이니 여름이니 따질 줄 모르니
256.9
한문石爛松枯是一年。」
번역바위 삭고 솔 마르면 그것이 한 해다.”
쉽게 읽기바위가 삭고 소나무가 말라야 그것이 한 해다.”
해설'그물을 뚫고 나간 금빛 물고기(透網金鱗)'는 온갖 언어·지견의 그물을 벗어난 뛰어난 학인을 상징한다.…

'그물을 뚫고 나간 금빛 물고기(透網金鱗)'는 온갖 언어·지견의 그물을 벗어난 뛰어난 학인을 상징한다. 삼성(三聖)의 물음에 설봉(雪峯)은 '그물을 벗어나 나오거든 일러 주겠다'고 되받고, 삼성이 큰스님이 화두도 모른다고 쏘아붙이자 설봉은 '주지 일이 번거롭다'며 슬쩍 물러선다. 법연은 이를 두고 종파가 다르니 뜻이 안 맞느니 하는 세간의 평은 겉도는 소리라 일축하고, 자신이라면 그저 '참 좋은 물음'이라 하겠다고 한다. 끝의 게송은 시간의 척도를 초월한 신선 세계의 이미지—'바위 삭고 솔 마르면 그것이 한 해'—로, 분별을 넘어선 소식을 여운으로 남긴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4
  1. 三聖 삼성

    당나라 임제종 선승으로, 임제의현(臨濟義玄)의 법을 이었다. 진주(鎭州) 삼성원(三聖院)에 머물러 삼성이라 불린다. 임제의 말을 모은 『임제록(臨濟錄)』을 엮은 사람으로 전한다. 임제가 세상을 떠나며 '내 정법안장이 이 눈먼 나귀에게서 사라질 줄 누가 알았으랴' 한 일화의 상대가 그다.

  2. 雪峰義存 설봉의존

    설봉의존(雪峰義存, 822~908)이다. 당나라 말의 선승으로 천주(泉州) 남안(南安) 사람이다. 덕산(德山)의 법을 이었고, 복주(福州) 설봉산에 머물며 많은 제자를 길렀다. 제자 운문(雲門)과 현사(玄沙)의 계통에서 운문종과 법안종이 나왔다.

  3. 透網金鱗 투망금린

    그물을 뚫고 나간 금빛 물고기라는 뜻으로, 말과 생각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뛰어난 수행자를 이른다. 삼성이 설봉에게 그런 물고기는 무엇을 먹느냐고 묻자, 설봉이 '네가 그물을 빠져나오거든 일러 주겠다'고 한 공안이다. 『벽암록』 제49칙이다.

  4.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주석 2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