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22
상당 — 석두의 「이래도 저래도 안 된다」
上堂 · 舉藥山問石頭
풀이 1
해설약산(藥山)이 석두(石頭) 희천에게 '직지인심 견성성불'을 물었다가 '이렇다 해도 안 되고 이렇지 않다…
약산(藥山)이 석두(石頭) 희천에게 '직지인심 견성성불'을 물었다가 '이렇다 해도 안 되고 이렇지 않다 해도 안 되며 둘 다 해도 안 된다'는 삼구부정(三句否定)의 답을 들은 유명한 문답이다. 긍정·부정·양쪽 모두를 한꺼번에 끊어 어느 편에도 안착하지 못하게 하는 석두 특유의 수법이다. 법연은 대중 시절 형제들이 '즉심즉불도 안 되고 비심비불도 안 된다'고 되뇌며 선객을 자처하던 일을 떠올리며, 그들이 석두 노인의 문무겸비·도략(韜略)—곧 부정 아래 감춘 살활의 수완—을 알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끝의 '물결 솟는 것만 보고 바다 용궁은 보지 못한다'는, 표면의 언구에만 눈이 팔려 그 밑의 근원을 놓치는 안목을 꾸짖는 비유다.
이 단의 낱말 7
- 藥山惟儼 약산유엄
약산유엄(藥山惟儼, 746~829)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석두(石頭) 스님의 법을 이었고, 마조(馬祖)에게도 배웠다. 예주(澧州) 약산에 머물렀다. 석두가 '무엇을 하느냐' 묻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답한 문답이 유명하다. 그 법은 조동종으로 이어졌다.
- 石頭希遷 석두희천
석두희천(石頭希遷, 701~791)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청원행사(青原行思)의 법을 이었다. 남악 형산(衡山)의 절 동쪽 너럭바위 위에 암자를 짓고 살아 '석두 화상'이라 불렸다. 『참동계(參同契)』를 지었고, 그 법맥에서 조동·운문·법안 세 종파가 나왔다.
- 三乘 삼승
깨달음으로 실어 나르는 세 가지 수레라는 뜻이다. 부처님 말씀을 듣고 깨닫는 성문(聲聞), 홀로 인연의 이치를 깨닫는 연각(緣覺), 남을 건지며 부처를 이루려는 보살(菩薩)의 세 길이다. 선문에서는 경전 공부의 길을 통틀어 이른다.
- 十二分教 십이분교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 형식과 내용에 따라 열두 갈래로 나눈 것이다. 산문으로 된 설법, 게송, 지난 세상 이야기, 비유 같은 것들이다. 선문에서는 '삼승 십이분교'라 하여 경전에 담긴 가르침 전체를 가리킨다.
- 直指人心 직지인심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킨다는 말이다. 경전의 글이나 이치를 거치지 않고 제 마음을 바로 짚어 깨닫게 한다. 흔히 '견성성불(見性成佛)'과 이어 써서 달마(達磨)가 전한 선의 요지로 삼는다.
- 卽心卽佛 즉심즉불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이다. 마조(馬祖) 스님이 부처를 밖에서 찾지 말라며 가르친 말로, 대매(大梅)가 이 말에 깨쳤다. 마조는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라는 말도 썼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