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200

상당 — 이 일은 노름과 같다

上堂 · 若論此事

200.1
한문上堂云:「若論此事,如人博戲相似,忽然贏得,身心歡喜,家業昌盛,覆陰兒孫;不覺輸他,自然迷悶。然雖有輸有贏,此事還在。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이 일을 말하자면, 노름하는 것과 같다. 문득 이기면 몸과 마음이 기쁘고, 집안 살림이 번창하여 자손에게까지 그늘을 드리운다. 그러다 저도 모르게 지면, 저절로 아득하고 답답해진다.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지만, 이 일은 여전히 그대로 있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이 일을 말하자면 노름하는 것과 비슷하다. 문득 이기면 몸도 마음도 기쁘고, 집안 살림이 불어나 자손에게까지 그늘을 드리운다. 그러다 저도 모르게 지고 나면 저절로 정신이 아득하고 답답해진다. 그러나 지고 이기는 일이 있어도 이 일은 여전히 그대로 있다.
풀이 1
교감 · 忽然贏得저본 글자: 「贏」(세 곳: 忽然贏得 · 有輸有贏 · 一度贏來) — CBETA 교정(p0662a08·a10·a17 · 「贏【CB】,羸【大】」). 大正藏·Kanripo本 「羸」.
200.2
한문白雲今日有條攀條、無條攀例,
번역백운은 오늘, 조목이 있으면 조목을 따르고 조목이 없으면 관례를 따르겠다.
不見陸亘大夫與南泉看雙陸次,大夫撮起骰子問南泉云:『恁麼不恁麼,便恁麼信彩去時如何?』
보지 못했는가. 육긍(陸亘) 대부가 남전(南泉)과 함께 쌍륙(雙陸)을 구경하던 참이었다. 대부가 주사위를 집어 들고 남전에게 물었다. ‘이렇든 이렇지 않든, 이렇게 끗수를 믿고 던질 때는 어떻습니까?’
南泉云:『臭骨頭十八。』
남전이 답했다. ‘냄새나는 뼈다귀, 열여덟이다.’
大眾!此去縣城不遠,外人聞得便來捉賭時又且如何?」
대중이여, 여기서 고을 성까지 멀지 않다. 바깥사람이 소문을 듣고 와서 노름판을 잡아들일 때는 또 어떠한가?”
쉽게 읽기이 백운산의 나는 오늘 법조문이 있으면 법조문을 따르고, 법조문이 없으면 전례를 따르겠다. 보지 못했는가? 육긍 대부가 남전 스님과 함께 쌍륙 놀이를 구경하다가, 대부가 주사위를 집어 들고 남전 스님에게 물었다. ‘이렇게 하든 이렇게 하지 않든, 곧장 이렇게 끗수에 맡기고 던질 때는 어떻습니까?’ 남전 스님이 답했다. ‘냄새나는 뼈다귀, 열여덟이다.’ 대중이여, 여기서 고을 성까지는 멀지 않다. 바깥사람이 소문을 듣고 와서 노름판을 잡아들일 때는 또 어떻게 하겠는가?”
200.3
한문乃云:「白雲自有道理。記得龍牙道:『學道先須有悟由,還如曾鬪快龍舟,雖然舊閣閑田地,一度贏來方始休。』」
번역이어서 말했다. “백운에게는 나름의 도리가 있다. 생각해 보니 용아(龍牙)가 말했다. ‘도를 배우려면 먼저 깨달음의 까닭이 있어야 하니 / 일찍이 빠른 용배 경주를 겨루던 것과 같다 / 비록 이제는 한가한 땅에 오래 얹어 두었으나 / 한 번 이기고 나서야 비로소 쉰다.’”
쉽게 읽기이어서 말했다. “나에게는 나름의 도리가 있다. 생각해 보니 용아 스님이 이렇게 말했다. ‘도를 배우려면 먼저 깨달은 까닭이 있어야 하니, / 일찍이 빠른 용배 경주를 겨루어 본 것과 같네. / 비록 이제는 한가한 땅에 오래 올려 두었어도 / 한 번 이겨 보아야 비로소 쉬네.’”
해설깨달음의 일을 노름(博戲)에 견주어, 이기면 기쁘고 지면 답답하나 승패와 무관하게 '이 일'은 늘…

깨달음의 일을 노름(博戲)에 견주어, 이기면 기쁘고 지면 답답하나 승패와 무관하게 '이 일'은 늘 그대로임을 짚는다. 인용된 공안은 육긍(陸亘) 대부와 남전(南泉)이 쌍륙을 구경할 때 주사위 끗수에 맡기는 도리를 물으니 남전이 '냄새나는 뼈다귀, 열여덟'이라 답한 대목으로, 우연에 내맡기는 자리조차 분별로 규정할 수 없음을 보인다. 끝에 든 용아(龍牙)의 게송은 '도를 배움엔 먼저 깨달음의 연유가 있어야 한다'며 한 번 크게 이겨(깨쳐) 봐야 비로소 쉴 수 있음을 말해, 노름의 비유를 수행의 요체로 매듭짓는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5
  1.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2. 陸亘大夫 육긍대부

    육긍(陸亘)(764~834). 남전보원(南泉普願)의 재가 외호이다. 병 속의 거위(甁中養鵝) 문답으로 유명한 사대부(士大夫)이다.

  3. 南泉普願 남전보원

    당나라의 선승(748~835)이다. 마조(馬祖)의 법을 잇고 남전산에 머물렀다. 속성이 왕씨여서 스스로 '왕 노사'라 했다. 고양이를 벤 일과 '평상심이 도'라는 말로 이름났고, 조주(趙州)가 그 제자다.

  4. 雙陸 쌍륙

    주사위 두 개를 던져 나온 끗수대로 말을 움직여, 먼저 제 말을 모두 상대 진영으로 들여보내는 쪽이 이기는 놀이다. 중국에서 크게 성행했고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널리 즐겼다.

  5. 龍牙居遁 용아거둔

    당나라 말의 선승(835~923)으로, 동산양개(洞山良价)의 법을 이었다. 호남(湖南) 용아산(龍牙山)에 머물러 '용아'라 불린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해설낱말 5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