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72

상당 — 이십오 년 말하지 않은 첫째 구절

上堂 · 二十五年坐這曲彔木

172.1
한문上堂云: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172.2
한문「二十五年坐這曲彔木頭上,舉古舉今則不無,秖是未曾道著第一句。眾中莫有具大慈悲者,試出來道看,也要眾人共知,兼乃平生行脚。有麼有麼?莫道無,
번역“이십오 년 동안 이 굽은 나무 의자에 앉아 옛일도 들고 지금 일도 들어 보이기는 했다. 다만 아직 제일구(第一句)를 말해 본 적이 없다. 대중 가운데 큰 자비를 갖춘 이가 있거든 나와서 한번 일러 보라. 여러 사람이 함께 알게 하려는 것이요, 아울러 평생 행각(行脚)한 보람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있는가, 있는가? 없다고는 하지 말라.”
쉽게 읽기“이십오 년 동안 이 굽은 나무 의자에 앉아 옛일도 들고 지금 일도 들어 보이기는 했다. 다만 아직 첫째 구절만은 말해 본 적이 없다. 대중 가운데 큰 자비를 갖춘 이가 있다면 나와서 한번 말해 보라. 여러 사람이 다 함께 알게 하고, 아울러 평생 떠돌며 공부한 보람으로 삼게 하려는 것이다. 있는가, 있는가? 없다고는 하지 말라.”
풀이 1
172.3
한문忽有箇出來却問:如何是第一句?
번역혹 누가 나와서 도리어 “어떤 것이 제일구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쉽게 읽기혹 누가 나와서 도리어 “어떤 것이 첫째 구절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172.4
한문白雲不免向他道:放麼作麼?」
번역백운은 그에게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바보짓은 해서 무엇 하느냐?”
쉽게 읽기이 백운산의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바보짓은 해서 무엇 하느냐?”
풀이 1
교감이본 대조(古尊宿語錄 卷21, X68n1315 p0141a14): 「放麼作麼」 — 古尊宿本 「放憨作麼」. ‘바보짓(放憨)은 해서 무엇 하느냐’로 뜻이 서므로 「憨」으로 읽는다.
해설이십오 년간 법상(曲彔木)에 앉아 옛일과 지금 일을 두루 들었으나 아직 제일구(第一句)를 말한 적이…

이십오 년간 법상(曲彔木)에 앉아 옛일과 지금 일을 두루 들었으나 아직 제일구(第一句)를 말한 적이 없다고 하여, 궁극의 한마디를 대중에게 청한다. 제일구는 언설에 앞서는 근본 소식으로 원래 말로 전할 수 없는 것인데, 정작 학인이 "어떤 것이 제일구입니까" 하고 개념으로 되묻자 법연은 "뭐라고, 뭐라는 게냐(放麼作麼)"고 되받아친다. 이 되물음 자체가 제일구를 대상화하려는 물음을 그 자리에서 무너뜨리는 대답이 된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3
  1. 曲彔木 곡록목

    굽은 나무로 짠 선상(禪床)으로 주지의 의자이다. 상당설법의 자리를 가리킨다.

  2. 第一句 제일구

    말과 생각이 일어나기 전의 궁극을 곧바로 드러내는 첫째 구절이다. 임제(臨濟)는 '첫째 구절에서 알아차리면 부처와 조사의 스승이 된다'고 했다. 입을 여는 순간 이미 둘째 구절로 떨어진다고 하여, 선사들은 이를 쉽게 말하지 않는다.

  3.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1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