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71
상당 — 설봉은 빈손으로 갔다가 빈손으로 왔다
上堂 · 舉雪峯問德山
풀이 1
해설설봉(雪峯)이 덕산(德山)에게 물어 "우리 종문에는 말도 없고 줄 한 법도 없다"는 답에 깨쳤고, 뒷날…
설봉(雪峯)이 덕산(德山)에게 물어 "우리 종문에는 말도 없고 줄 한 법도 없다"는 답에 깨쳤고, 뒷날 "빈손으로 갔다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그 살림을 요약한 공안이다. 법연은 이를 아직 뚫지 못한 이들을 위해, 동경에서 왔다는 두 사람에게 어디서 왔느냐 묻자 엉뚱하게 소주(蘇州)에서 왔다 하고 소주 사정도 "평상시와 같다"고 답하는 장면으로 바꿔 놓는다. "백운을 속이지 못하는" 까닭이 다만 말소리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라 하여, 언어의 표면 차이 밑에 통하는 소식을 암시한다. 끝의 "소주의 마름, 소백의 연뿌리"는 각 지방의 산물처럼 저마다 제자리의 실물로 그저 드러날 뿐임을 가리키는 착어다.
이 단의 낱말 5
- 雪峰義存 설봉의존
설봉의존(雪峰義存, 822~908)이다. 당나라 말의 선승으로 천주(泉州) 남안(南安) 사람이다. 덕산(德山)의 법을 이었고, 복주(福州) 설봉산에 머물며 많은 제자를 길렀다. 제자 운문(雲門)과 현사(玄沙)의 계통에서 운문종과 법안종이 나왔다.
- 德山宣鑑 덕산선감
덕산선감(德山宣鑑, 782~865)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용담숭신(龍潭崇信)의 법을 이었다. 『금강경』에 밝아 주금강이라 불렸다. 용담이 건넨 촛불을 불어 끄는 순간 깨치고, 지니던 『금강경』 주석서를 불살랐다. 몽둥이로 제자를 다그친 덕산방(德山棒)으로 이름났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東京 동경
북송의 도읍 개봉(開封)을 이르는 말이다. 서쪽의 낙양을 서경(西京)이라 한 데 맞서 동경이라 불렀고, 변경(汴京)이라고도 했다. 오늘날 중국 하남성 개봉시다.
- 邵伯 소백
강소성 양주(揚州) 북쪽, 대운하 가에 있는 고을 이름이다. 동진(東晉)의 재상 사안(謝安)이 이곳에 둑을 쌓아 백성을 이롭게 하자, 사람들이 그를 옛 어진 신하 소공(召公)에 견주어 붙인 이름이라 전한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