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69

상당 — 남전이 문수·보현을 철위산으로 귀양 보내다

上堂 · 舉南泉云文殊普賢

169.1
한문上堂,舉:
번역상당하여 남전(南泉)의 말을 들어 보였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남전 스님의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169.2
한문「南泉云:『文殊普賢昨夜三更起佛見法見,各與二十棒,貶向二鐵圍山。』
번역남전이 말했다. “문수(文殊)와 보현(普賢)이 어젯밤 삼경에 일어나 부처라는 견해와 법이라는 견해를 일으켰다. 그래서 저마다 스무 방망이씩 때려 두 철위산(鐵圍山)으로 귀양 보냈다.”
쉽게 읽기남전 스님이 말했다. “문수와 보현이 어젯밤 한밤중에 일어나 부처라는 생각과 법이라는 생각을 일으켰다. 그래서 저마다 몽둥이 스무 대씩 때려 두 철위산 쪽으로 귀양 보냈다.”
풀이 1
169.3
한문白雲則具大慈悲。」遂拍手云:「曼殊室利普賢大士,不審不審,今後更敢也無?」
번역백운은 큰 자비를 갖추었다. 그래서 손뼉을 치며 말했다. “문수(曼殊室利) 보살님, 보현 보살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앞으로도 다시 감히 그러시겠습니까?”
쉽게 읽기스님이 말했다. “이 백운산의 나는 큰 자비를 갖추었다.” 그러고는 손뼉을 치며 말했다. “문수 보살님, 보현 보살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앞으로도 감히 또 그러시겠습니까?”
169.4
한문自云:「一度被蛇傷,怕見斷井索。」
번역그러고는 스스로 말했다. “한 번 뱀에게 물리면, 끊어진 두레박 줄만 보아도 겁이 나는 법이다.”
쉽게 읽기그러고는 스스로 말했다. “한 번 뱀에게 물리고 나면, 끊어진 두레박 줄만 보아도 겁이 나는 법이다.”
해설남전(南泉)이 문수·보현이 부처라는 견해·법이라는 견해(佛見·法見)를 일으켰다 하여 스무 방망이씩 쳐…

남전(南泉)이 문수·보현이 부처라는 견해·법이라는 견해(佛見·法見)를 일으켰다 하여 스무 방망이씩 쳐 철위산 밖으로 내쫓았다는 공안은, 아무리 높은 성위(聖位)의 견해라도 견해로 굳으면 병이 됨을 극단적으로 보인 것이다. 법연은 여기에 큰 자비를 갖췄다며 손뼉 치고 "문수·보현이여 안녕하십니까, 이후로 다시 감히 그러시겠습니까" 하고 짐짓 놀리듯 응수한다. 마지막 "한 번 뱀에 물리면 끊어진 두레박 줄만 봐도 겁낸다"는 속담으로, 한 번 방망이를 맞고 나면 그런 견해를 다시 일으키지 못하리라는 뜻을 익살스럽게 붙인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4
  1. 南泉普願 남전보원

    당나라의 선승(748~835)이다. 마조(馬祖)의 법을 잇고 남전산에 머물렀다. 속성이 왕씨여서 스스로 '왕 노사'라 했다. 고양이를 벤 일과 '평상심이 도'라는 말로 이름났고, 조주(趙州)가 그 제자다.

  2. 佛見法見 불견법견

    '부처'라는 견해와 '법'이라는 견해이다. 부처나 진리를 붙들어 두는 생각도 미세한 집착이라 이마저 떨쳐야 한다. 남전(南泉)이 문수와 보현이 이 견해를 일으켰다며 벌한 말이 유명하다.

  3. 二鐵圍山 이철위산

    불교의 세계관에서 세계 바깥을 에워싼 쇠로 된 산을 철위산이라 하는데, 그 두 겹 산 사이는 해와 달의 빛도 닿지 않는 캄캄한 곳으로 지옥이 그곳에 있다고 한다. 선어록에서는 '두 철위산으로 귀양 보낸다'는 말로 크게 꾸짖어 내치는 뜻을 나타낸다.

  4.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