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66

상당 — 동산의 기름 없는 종이 심지

上堂 · 舉僧問洞山

166.1
한문上堂,舉:
번역상당하여 들어 보였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166.2
한문「僧問洞山:『如何是善知識眼?』
번역어떤 스님이 동산(洞山)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선지식(善知識)의 눈입니까.”
쉽게 읽기어떤 승려가 동산 스님에게 “선지식의 눈이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풀이 1
① 선지식안(善知識眼)은 참된 스승(선지식)이 갖춘 안목으로, 학인을 바르게 이끄는 정안(正眼)이다.
166.3
한문山云:『紙撚無油。』
번역동산이 말했다. “종이 심지에 기름이 없다.”
쉽게 읽기동산 스님이 답했다. “기름 없는 종이 심지다.”
166.4
한문若問白雲,對道:『無油不點燈。』
번역만약 백운(白雲)에게 물었다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기름이 없으면 등불을 켜지 못한다.”
쉽게 읽기만약 이 백운산의 나에게 물었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기름이 없으면 등불을 켜지 않는다.”
166.5
한문雖然如是,也較洞山三千里,秖是其間有箇好處。有甚好處?諸人黑地裏撞著露柱,悟去也不定。」
번역그렇기는 하지만, 동산과는 삼천 리나 떨어져 있다. 다만 그 사이에 좋은 곳이 하나 있다. 무슨 좋은 곳인가. 여러분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노주(露柱)에 부딪쳐 깨칠지도 모를 일이다.
쉽게 읽기그렇기는 하지만 동산 스님과는 삼천 리나 차이가 난다. 다만 그 사이에 좋은 데가 하나 있다. 무슨 좋은 데인가? 여러분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법당 기둥에 쿵 부딪치고는 깨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풀이 1
해설동산(洞山)이 선지식의 눈을 "기름 없는 종이 심지"라 한 것은 밝힐 기름이 없어 불이 붙지 않는, 곧…

동산(洞山)이 선지식의 눈을 "기름 없는 종이 심지"라 한 것은 밝힐 기름이 없어 불이 붙지 않는, 곧 대상화되지 않는 안목을 가리킨 답이다. 법연은 여기에 "기름이 없으면 등불을 켜지 못한다"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뒤집어 붙이면서도, 자신의 답이 동산과 "삼천 리" 차이라며 우열을 못박지 않고 그 사이의 "좋은 곳"을 열어 둔다. 그 좋은 곳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노주(露柱)에 부딪쳐 홀연 깨칠 수도 있다는 여지로 남겨 학인 스스로 부딪쳐 보게 한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3
  1. 洞山守初 동산수초

    오대에서 송나라 초까지 산 선승(910~990)으로, 운문문언(雲門文偃)의 법을 이었다. 양주(襄州) 동산에 40년 머물러 동산이라 불린다. 누가 '무엇이 부처입니까' 하고 묻자 '삼 세 근(麻三斤)'이라고 답한 일로 이름났다. 조동종을 연 동산양개(洞山良价)와는 다른 사람이다.

  2.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3. 露柱 노주

    법당이나 불전 앞에 드러나 서 있는 둥근 기둥이다. 등롱(燈籠)과 함께 생각도 감정도 없는 사물(無情物)의 대표로, 선사들이 문답에 자주 끌어 쓴다. 운문(雲門)은 '등롱과 노주에도 온 대장경이 모자람 없이 다 들어 있다'고 하였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2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