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67

설날 아침 상당 — 위음왕 이전에도 이러했다

歲朝上堂 · 威音王已前也恁麼

167.1
한문歲朝上堂云:
번역설날 아침에 상당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설날 아침에 상당하여 말했다.
167.2
한문「威音王已前也恁麼,威音王已後也恁麼,三世諸佛也恁麼,西天四七唐土二三也恁麼,前年去年也恁麼,明年後年更後年外後年也恁麼。
번역“위음왕불(威音王佛) 이전에도 이러했다. 위음왕불 이후에도 이러하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이러하다. 인도의 스물여덟 조사와 중국의 여섯 조사(四七二三)도 이러하다. 재작년과 작년도 이러했다. 내년과 후년, 그다음 해와 또 그다음 해도 이러하다.
忽有箇出來道:『和尚和尚!』」和尚自云:「若不被他喚住,便一百年也只恁麼。」
문득 어떤 이가 나와서 ‘화상, 화상!’ 하고 부른다면—” 하고는, 선사가 스스로 말했다. “그가 불러 세우지 않았더라면, 백 년이 가도 다만 이러할 뿐이다.”
쉽게 읽기“위음왕불 이전에도 이러했고, 위음왕불 이후에도 이러하다.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이러하고, 인도의 스물여덟 조사와 중국의 여섯 조사도 이러하다. 재작년과 작년도 이러했고, 내년과 후년, 그다음 해와 또 그다음 해도 이러하다. 그런데 문득 누가 나와서 ‘화상, 화상!’ 하고 부른다면—” 하고는 스스로 말했다. “그가 부르지 않았더라면 백 년을 그대로 머문다 해도 다만 이러할 뿐이다.”
풀이 2
167.3
한문復云:「元正啟祚萬物咸新,去年乞火和煙得,今日擔泉帶月歸,晷運推移日南長至,當軒有直道,無人肯駐脚。孟春猶寒,伏惟,首座大眾,起居萬福。
번역다시 말했다. “정월 초하루, 복이 열리고 만물이 다 새롭다. 지난해에는 불을 빌리러 가서 연기째 얻어 왔다. 오늘은 샘물을 지고 달빛을 띠고 돌아온다. 해의 걸음이 옮겨 가 동지에 이르렀다. 처마 앞에 곧은 길이 있건만, 발을 멈추려는 사람이 없다. 초봄이라 아직 춥다. 엎드려 바라건대, 수좌(首座)와 대중은 기거(起居)에 만복하시기를 빈다.
쉽게 읽기다시 말했다. “새해 첫날 복이 열리니 만물이 모두 새롭다. 지난해에는 불씨를 빌리러 갔다가 연기까지 얻어 왔고, 오늘은 샘물을 지고 달빛을 띤 채 돌아온다. 해의 걸음이 옮겨 가 동지에 이르렀다. 처마 앞에 곧은 길이 나 있건만 발을 멈추는 사람이 없다. 초봄이라 아직 추운데, 수좌와 대중 모두 평안하시기를 엎드려 빈다.
167.4
한문蘇武牧羊海畔累日忻然,李陵望漢臺邊終朝笑發,落在甚處?仁義只從貧處斷,世情偏向富門多。」
번역소무(蘇武)는 바닷가에서 양을 치며 여러 날을 기뻐했다. 이릉(李陵)은 한나라를 바라보는 누대 가에서 아침 내내 웃음을 터뜨렸다. 어디에 떨어지는가. 인의(仁義)는 다만 가난한 데서 끊기고, 세상 인정은 부잣집 문으로만 쏠린다.”
쉽게 읽기소무는 바닷가에서 양을 치면서도 여러 날 즐거워했고, 이릉은 한나라 쪽을 바라보는 누대 가에서 아침 내내 웃음을 터뜨렸다. 이 뜻은 어디에 떨어지는가? 인의는 가난한 집에서 끊어지고, 세상 인정은 부잣집 문으로만 몰린다.”
풀이 3
교감 · 蘇武牧羊△ 표점: CBETA 표점 「蘇武牧羊海畔累日,忻然李陵望漢臺邊,終朝笑發落在甚處?」를 「蘇武牧羊海畔累日忻然,李陵望漢臺邊終朝笑發,落在甚處?」로 고쳐 끊음(p0659c18). 두 구가 ‘사람·행위·곳·때·모습’ 열 자씩 맞선 대구.
해설설날 아침 상당으로, 위음왕불(威音王佛) 이전과 이후, 삼세제불, 서천 28조·동토 6조, 지난 세월과…

설날 아침 상당으로, 위음왕불(威音王佛) 이전과 이후, 삼세제불, 서천 28조·동토 6조, 지난 세월과 올 세월이 모두 "이러하다(恁麼)"고 반복하여 시간을 초월해 변함없는 그 자리를 드러낸다. 누군가 불러도 부르지 않아도 앉아서 백 년이 지나도 "다만 이러할 뿐"이라 하여 그 여여함을 못박는다. 뒤에는 설날 세시(歲時)의 정경과 절기 인사를 얹고, 억류된 소무(蘇武)와 항복한 이릉(李陵)의 고사를 끌어와 세태를 비추며, "인의는 가난한 곳에서 끊어지고 세정은 부잣집으로 치우친다"는 세간 인정에 대한 냉정한 관찰로 맺는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5
  1. 威音王 위음왕

    『법화경』에 나오는 아득한 옛 부처, 위음왕불(威音王佛)이다. 같은 이름의 부처 가운데 맨 처음 부처다. 선어록에서는 '위음왕 이전'이라 하여 시간과 분별이 생기기 전의 본래 자리를 가리킨다.

  2. 四七二三 사칠이삼

    넷에 일곱을 곱한 스물여덟과, 둘에 셋을 곱한 여섯을 말한다. 인도의 스물여덟 조사와 중국의 여섯 조사, 곧 마음 법을 이어 온 선종의 역대 조사를 이른다. 달마(達磨)는 인도의 스물여덟째이자 중국의 첫째 조사다.

  3. 首座 수좌

    선원 대중 가운데 맨 윗자리에서 대중을 이끄는 소임이다. 승당 앞줄의 첫 자리에 앉아 제일좌(第一座)라고도 하고, 옛날의 상좌(上座)에 해당한다. 때로 주지를 대신해 자리를 나누어 법을 설하였다.

  4. 蘇武 소무

    한나라 무제 때의 신하다. 사신으로 흉노에 갔다가 붙잡혀 항복하라는 요구를 끝내 물리쳤다. 북쪽 바닷가로 쫓겨나 양을 치며 오랜 세월 갖은 고초를 견딘 끝에 한나라로 돌아왔다. 절개를 굽히지 않은 사람의 본보기로 일컬어진다.

  5. 李陵 이릉

    한나라 무제 때의 장수다. 적은 군사로 흉노의 대군과 싸우다 힘이 다해 항복하였고, 그 뒤 흉노 땅에서 여생을 마쳤다. 흉노에 붙잡혀 있던 벗 소무와 얽힌 이야기가 전하며, 선문에서는 절개를 지킨 소무와 늘 짝지어 든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4교감 1 · 깊이 읽기에서 봄해설낱말 5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