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中 114

상당 — 달마의 면벽과 이조의 안심

上堂 · 僧問達磨面壁時如何

114.1
한문上堂,僧問:
번역상당하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쉽게 읽기상당하자 어떤 승려가 물었다.
114.2
한문「達磨面壁時如何?」
번역“달마가 면벽할 때는 어떻습니까?”
쉽게 읽기“달마 대사가 벽을 마주하고 앉아 있을 때는 어떻습니까?”
풀이 1
114.3
한문師云:「計較未成。」
번역선사가 말했다. “헤아림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쉽게 읽기스님이 답했다. “아직 셈을 다 끝내지 못했다.”
114.4
한문學云:「二祖立雪時如何?」
번역스님이 물었다. “이조(二祖)가 눈 속에 서 있을 때는 어떻습니까?”
쉽게 읽기“이조 혜가 스님이 눈 속에 서 있을 때는 어떻습니까?”
풀이 1
② 이조입설(二祖立雪)은 이조 혜가(慧可)가 눈 속에 서서 달마에게 법을 구한 고사다.
114.5
한문師云:「將錯就錯。」
번역선사가 말했다. “잘못된 채로 잘못을 밀고 나갔다.”
쉽게 읽기“잘못인 줄 알면서 잘못대로 밀고 나갔다.”
114.6
한문學云:「只如斷臂安心時又如何?」
번역스님이 물었다. “팔을 끊어 마음을 편안케 할 때는 또 어떻습니까?”
쉽게 읽기“팔을 끊어 바치고 마음을 편안히 해 달라고 청했을 때는 또 어떻습니까?”
풀이 1
114.7
한문師云:「煬帝開汴河。」
번역선사가 말했다. “양제(煬帝)가 변하(汴河)를 뚫은 격이다.”
쉽게 읽기“수나라 양제가 변하 운하를 판 격이다.”
풀이 1
④ 양제개변하(煬帝開汴河)는 수 양제가 변하(대운하)를 판 고사로, 잘못을 그대로 밀고 나감의 비유다.
114.8
한문學云:「總不恁麼時如何?」
번역스님이 물었다. “도무지 그렇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쉽게 읽기“그 어느 것도 아닐 때는 어떻습니까?”
114.9
한문師云:「却問取二祖。」
번역선사가 말했다. “도리어 이조에게 물어라.”
쉽게 읽기“그건 이조에게 가서 물어라.”
114.10
한문乃舉:「達磨問二祖:『作什麼?』二祖曰:『請師安心。』白雲當時若見,好與二十棒。何故?他人覷見,將謂兩箇。說安心法,畢竟如何?菩薩龍王行雨潤,遮身向上數重雲。」
번역이어 옛일을 들어 보였다. 달마가 이조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느냐?” 이조가 말했다. “스승께서 제 마음을 편안케 해 주십시오.” “백운이 그때 보았더라면 스무 방을 때려 주었을 것이다. 왜 그런가? 남들이 엿보고는 두 사람이 안심법(安心法)을 말한다고 여길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떠한가? 보살과 용왕이 비를 내려 적시는데, 몸은 위로 몇 겹 구름에 가려 있다.”
쉽게 읽기이어서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달마 대사가 이조에게 “무엇을 하려느냐?” 하고 묻자, 이조가 “스승께서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십시오.” 했다. 스님이 말했다. “이 백운산의 내가 그때 그 자리에 있었다면 몽둥이 스무 대를 안겼을 것이다. 왜 그런가? 남들이 엿보고는 두 사람이 마음 편안히 하는 법을 주고받는다고 여길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떠한가? 보살과 용왕이 비를 내려 세상을 적시는데, 그 몸은 위로 몇 겹 구름에 가려 있다.”
해설달마의 면벽, 이조(혜가)의 입설단비(立雪斷臂), 안심(安心) 문답 등 선종 초조·이조의 대표적 고사를…

달마의 면벽, 이조(혜가)의 입설단비(立雪斷臂), 안심(安心) 문답 등 선종 초조·이조의 대표적 고사를 차례로 들어 묻는 상당이다. "헤아려도 이루지 못했다" "잘못된 채로 잘못을 밀고 나갔다" "양제가 변하를 뚫은 격" 등의 답은 이들 성스러운 사적조차 분별로 대하면 헛수고임을 짚는 반어다. 특히 이조가 "제 마음을 편안케 해 주소서" 한 저 유명한 안심 문답에 대해 "보았더라면 스무 대를 때렸을 것"이라 한 것은, 안심법이라는 이름에 사람들이 붙들릴까 경계한 것이다. 끝의 "보살과 용왕이 비를 내리되 몸을 가림에는 위로 몇 겹 구름"이라는 구절은 큰 자비의 작용과 그것을 감추는 은밀함을 함께 그린 낙처다.

卷中 차례 (95단)

이 단의 낱말 4
  1. 菩提達磨 보리달마

    보리달마(菩提達磨)다. 남인도에서 중국에 와 선(禪)을 전한 첫 조사로, 중국 선종의 초조라 부른다. 양나라 무제를 만났으나 뜻이 맞지 않아 위나라로 가서, 소림사에서 벽을 마주하고 앉았다. 눈 속에서 제 팔을 끊고 법을 구한 혜가(慧可)에게 법을 전했다.

  2. 二祖 이조

    중국 선종의 둘째 조사(487~593)로, 달마(達磨)의 법을 이었다. 처음 이름은 신광(神光)이다. 눈 속에 서서 팔을 끊어 법을 구했다는 '입설단비(立雪斷臂)'와, 달마에게 마음을 편안케 해 달라고 하자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하여 깨친 '안심(安心)' 문답이 전한다. 그 법은 삼조 승찬(僧璨)에게 이어졌다.

  3.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4. 二祖安心 이조안심

    혜가(慧可)가 달마(達磨)에게 '제 마음이 불안하니 편안케 해 주십시오' 하자, 달마가 '마음을 가져오너라, 편안케 해 주리라' 했다. '찾아도 얻을 수 없습니다' 하니, 달마는 '이미 편안케 해 주었다'고 했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語錄주석 4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