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8

만삼사에 이르러 상당

到萬杉上堂 仰山道

8.1
한문到萬杉,上堂云:仰山道:東寺師叔若在,即慧寂不至寂寞。承天此日來見萬杉師叔,且一籌勝却仰山。何謂如此?一手不獨拍,兩手鳴劃劃。
번역만삼사에 이르러 상당하여 말했다. “앙산(仰山)이 말했다. ‘동사(東寺) 사숙께서 계셨더라면, 나 혜적(慧寂)이 이리 쓸쓸하지는 않았으리라.’ 승천은 오늘 만삼 사숙을 뵈었으니, 앙산보다 한 수 낫다. 어째서인가? 한 손으로는 홀로 손뼉을 치지 못한다. 두 손이라야 짝짝 울린다.
쉽게 읽기만삼사에 가서 상당하여 말했다. “앙산 스님은 ‘동사 사숙께서 계셨더라면 나 혜적이 이렇게 쓸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나 승천은 오늘 만삼 사숙을 뵈었으니, 앙산보다 한 수 낫다. 어째서 그런가? 한 손으로는 손뼉을 칠 수 없고, 두 손이 맞아야 짝짝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8.2
한문然雖如是,且道還鄉曲子作麼生唱?莫是點眼知人意,看取令行時?又莫是邏羅哩?邏羅哩?若恁麼,自古自今,如麻似粟。
번역그렇지만 자, 말해 보라. 고향 가는 노래는 어떻게 부르는가? ‘눈에 점을 찍어 사람 뜻을 알고, 명령이 떨어질 때를 보라’인가? 아니면 ‘라라리, 라라리’인가? 그런 것이라면 예로부터 지금까지 삼대처럼 좁쌀처럼 흔하다.
알고 싶은가? ‘원앙은 다 수놓아 그대에게 보여 주되, 금바늘은 남에게 건네주지 말라.’”
쉽게 읽기그렇기는 하지만, 자, 말해 보라. 고향으로 돌아가는 노래는 어떻게 불러야 하는가? ‘눈짓 한 번에 사람의 뜻을 알아채니, 명령이 떨어질 때를 보라’는 것인가? 아니면 ‘라라리, 라라리’ 하고 흥얼거리는 것인가? 그렇게 여긴다면, 그런 것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삼씨나 좁쌀처럼 흔하다. 알고 싶은가? ‘원앙은 다 수놓아 그대에게 보여 주되, 금바늘만은 남에게 건네주지 말라.’”
풀이 1
① 鴛鴦繡了從君看, 莫把金針度與人완성된 수는 보여 주되 그 비법(금바늘)은 전하지 않는다 — 깨달음은 스스로 얻을 뿐 말로 건네줄 수 없음을 뜻하는 유명한 구.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4
  1. 仰山慧寂 앙산혜적

    앙산혜적(仰山慧寂, 807~883)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위산(溈山)의 법을 이었다. 스승과 함께 위앙종(溈仰宗)을 이루었다. 원주(袁州) 앙산에 머물러 앙산이라 불린다.

  2. 東寺如會 동사여회

    담주(潭州)(장사(長沙)) 동사여회(東寺如會)(744–823). 마조도일(馬祖道一) 법사다. 마조 사후 문도들이 즉심즉불(卽心卽佛)만 되뇌는 것을 병통으로 여겨 '심불시불(心不是佛),지불시도(智不是道)'로 집착을 깼다.

  3. 承天禪院 승천선원

    강주(江州)에 있던 절이다.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여산의 원통거눌(圓通居訥)에게 천거받아 처음 주지가 되어 법을 편 곳이다. 백운은 이곳에서 설법할 때 자신을 흔히 '승천'이라 일컬었다.

  4. 囉邏哩 라라리

    뜻 없이 가락만 흥얼거리는 노랫소리다. 선문에서는 말과 생각으로 헤아리기 이전의 소식을 이 한 가락으로 드러내곤 한다.

강주 승천선원 어록 江州承天禪院語錄주석 1낱말 4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