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94
상당 — 대도는 눈앞에 있으되
上堂 大道只在目前
194.1
한문上堂,云:大道只在目前,要且目前難覩,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큰 도(大道)는 다만 눈앞에 있다. 그런데 눈앞에 있기에 도리어 보기 어렵다.
欲識大道真體,不離聲色言語。拈起拄杖,云:者箇是拄杖子,
큰 도의 참 바탕(真體)을 알려거든, 소리와 빛깔과 말을 떠나지 않는다.①” 주장자를 들어 올리고 말했다. “이것은 주장자다.
어느 것이 큰 도의 참 바탕인가? 무엇으로 알겠는가? 생각건대 너희 이 한 무리 옻칠통(漆桶)들은, 섣달 그믐날 그저 나귀 안장을 아비 턱뼈로 알 뿐이다.②” 그러고는 할을 하고 말했다. “가라.”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큰 도는 바로 눈앞에 있지만, 눈앞에 있기에 도리어 보기 어렵다. 큰 도의 참모습을 알고 싶다면, 소리와 빛깔과 말을 떠나지 않는다.” 주장자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것은 주장자다. 어느 것이 큰 도의 참모습인가? 무엇으로 알아보겠는가? 생각해 보니, 너희 캄캄한 옻칠 통 같은 무리는 섣달 그믐날 숨이 끊어질 때 나귀 안장을 제 아비 턱뼈로 잘못 알 것이다.” 그러고는 할을 하며 말했다. “가거라!”
풀이 2
① 大道只在目前…不離聲色言語옛사람의 말로 전하는 구(앞 두 구는 조주 시중에도 보임). 도가 눈앞·소리·빛을 떠나지 않음을 든다.
② 驢鞍橋作阿爺下頷 여안교작아야하함나귀 안장을 아버지 턱뼈로 오인함 — 엉뚱한 것을 참으로 착각함의 상투구.
이 편의 낱말 4
- 拄杖 주장
선사가 짚는 지팡이, 곧 주장자(拄杖子)다. 상당 때 이것을 들어 보이거나 바닥·법상을 내리쳐 법을 드러내므로, 선사의 손에 든 대표적인 법구(法具)가 되었다. 주장자 자체가 문답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 漆桶 칠통
옻칠을 담는 통이다. 안팎이 새까매서 빛이 들 틈이 없으므로, 선문에서는 꽉 막혀 아무것도 깨치지 못한 사람이나 그런 캄캄한 마음을 이 말로 꾸짖는다. 그 통을 깨뜨린다는 '타파칠통'은 깨달음을 이르는 말이다.
- 臘月三十日 납월삼십일
섣달 그믐날, 곧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선문에서는 목숨이 다하는 날, 죽음을 맞는 때를 이르는 말로 쓴다. 평소의 공부가 그날 쓸모 있느냐를 물을 때 자주 나온다.
- 喝 할
큰 소리로 꾸짖듯 내지르는 외마디 고함이다. 선문에서는 배우는 이의 분별과 망설임을 단번에 끊어 버리는 수단으로 쓴다. 임제(臨濟)가 특히 즐겨 써서, 덕산(德山)의 몽둥이(방, 棒)와 함께 '덕산방 임제할'이라 일컫는다. 임제는 할의 쓰임을 넷으로 나누어 보이기도 했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