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95

상당 — 말하면 참을 잃는다

上堂 言之者失其真

195.1
한문上堂云:言之者失其真,知之者返其愚,有之者乖其性,無之者傷其軀。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말하는 이는 그 참됨을 잃고, 안다는 이는 도리어 어리석어진다. 있다 하는 이는 제 성품에 어긋나고, 없다 하는 이는 제 몸을 다친다.’
若也會得,因風吹火,用力不多;若也不會,秋水共長天一色。
알아들으면 바람 따라 불을 부치듯 힘이 많이 들지 않는다. 알아듣지 못하면 ‘가을 물이 끝없는 하늘과 한 빛’①이다.
然雖如是,有時乘好月,不覺過滄州。
그렇기는 하지만, 때로는 좋은 달을 타고 가다가 저도 모르게 창주(滄州)를 지나쳐 버린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말하는 사람은 그 참됨을 잃고, 안다는 사람은 도리어 어리석어지며, 있다고 하는 사람은 그 본성을 거스르고, 없다고 하는 사람은 그 몸을 다친다.’ 알아듣는다면 바람결에 불을 붙이듯 힘들일 것이 별로 없고, 알아듣지 못한다면 ‘가을 물이 드넓은 하늘과 한 빛’일 뿐이다. 그렇지만 때로는 좋은 달빛을 타고 가다가, 저도 모르게 창주를 지나쳐 버리기도 한다.”
풀이 1
① 秋水共長天一色왕발(王勃) 「등왕각서(滕王閣序)」의 명구. 말·앎·유·무의 네 길이 다 막힌 자리를, 물과 하늘이 한 빛으로 아득한 정경으로 놓는다.

광록 卷二 차례 (78편)

이 편의 낱말 1
  1. 因風吹火 인풍취화

    바람결을 타서 불을 붙인다는 말이다. 바람이 거들어 주니 힘을 거의 들이지 않아도 불이 잘 붙는다. 선문에서는 흔히 '힘들일 것이 많지 않다(용력부다, 用力不多)'와 이어 써서, 때와 기틀을 타면 일이 절로 이루어짐을 이른다.

서주 백운산 해회선원 어록 舒州白雲山海會禪院語錄주석 1낱말 1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