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二 149

상당 — 북선의 방망이

上堂 僧問北禪和尚

149.1
한문上堂,舉:僧問北禪和尚:夾山打典座,意旨如何?賢便打。其僧擬議,賢却問僧:會麼?僧云:不會。賢云:廢却我多少鹽醋?
번역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한 승이 북선(北禪) 화상에게 물었다. “협산(夾山)이 전좌(典座)를 친 뜻이 무엇입니까?” 북선 현(賢)이 곧바로 쳤다. 그 승이 머뭇거리며 헤아리자, 현이 도리어 승에게 물었다. “알겠는가?” 승이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현이 말했다. “내 소금과 식초를 얼마나 허비했느냐?”
쉽게 읽기상당하여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스님이 북선 화상에게 물었다. “협산 스님이 공양 소임을 맡은 전좌를 때린 뜻은 무엇입니까?” 북선 현 스님은 곧바로 그 스님을 때렸다. 그 스님이 머뭇거리며 생각을 굴리자, 북선이 도리어 물었다. “알겠느냐?” 그 스님이 “모르겠습니다” 하자, 북선이 말했다. “내 살림 밑천인 소금과 식초를 얼마나 축냈느냐?”
풀이 1
① 鹽醋 염초소금과 식초, 곧 살림 밑천. ‘내 살림을 헛되이 축냈다’는 북선의 질책.
149.2
한문師云:且道北禪還見得古人麼?若道向棒下見,夾山大似掉棒打月;若不恁麼見,且道棒在誰手裏?乃打禪牀,下座。
번역선사가 말했다. “말해 보라, 북선은 옛사람을 알아보았는가? 만약 ‘방망이 아래서 알아보았다’고 한다면, 협산은 방망이를 휘둘러 달을 치는 꼴이다.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 말해 보라, 방망이는 누구 손에 있는가?” 그러고는 선상을 치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쉽게 읽기선사가 말했다. “말해 보라, 북선은 옛사람 협산을 알아보았는가? 몽둥이 아래에서 알아보았다고 한다면, 협산은 몽둥이를 휘둘러 달을 치려는 것과 같다.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 말해 보라, 몽둥이는 누구 손에 있는가?” 그러고는 선상을 내리치고 법상에서 내려왔다.

광록 卷二 차례 (78편)

이 편의 낱말 5
  1. 北禪智賢 북선지현

    송나라 운문종의 선승으로, 복엄양아(福嚴良雅)의 법을 이었다. 담주(潭州) 북선(北禪)에 머물러 '북선'이라 불린다. 섣달그믐 밤 법문에서 '맨땅의 흰 소 한 마리를 삶아 대중과 나눈다'고 한 말이 전한다.

  2. 夾山善會 협산선회

    협산선회(夾山善會, 805~881)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뱃사공 노릇을 하던 선자덕성(船子德誠)의 법을 이었다. 스승의 노에 맞아 물에 빠졌다가 크게 깨친 일로 이름났다. 그가 머문 예주(澧州) 협산의 절도 '협산'이라 부르며, 뒷날 원오가 이곳에서 『벽암록』을 강설했다.

  3. 典座 전좌

    선원에서 대중의 공양, 곧 죽과 밥을 짓고 차리는 일을 맡은 소임이다. 대중의 공양이 넉넉하고 알맞도록 마음을 쓰되 절 살림을 헛되이 쓰지 않아야 한다. 위산(潙山)이 백장(百丈) 문하에서 전좌를 지낸 일처럼 옛 선사들도 이 소임을 맡았다.

  4. 掉棒打月 도방타월

    몽둥이를 휘둘러 달을 친다는 말이다. 아무리 애써도 닿지 않는 헛수고를 빗댄다. 선문에서는 말이나 알음알이로 본분을 붙잡으려는 일을 두고 흔히 쓴다.

  5. 禪床 선상

    좌선하는 평상, 또 선사가 올라앉아 법을 설하는 높은 자리다. 상당한 선사는 말을 맺으며 손이나 주장자로 선상을 치거나, 선상에서 내려오는 몸짓으로 법을 보이기도 한다.

서주 백운산 해회선원 어록 舒州白雲山海會禪院語錄주석 1낱말 5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