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113

상당 — 대이삼장이 국사를 찾다

上堂 僧問趙州

113.1
한문上堂,舉:僧問趙州:大耳三藏第三度覓國師身不見,未審國師在什麼處?趙州云:在三藏鼻孔裏。
번역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한 승이 조주(趙州)에게 물었다. “대이삼장(大耳三藏)이 세 번째로 국사(國師)의 몸을 찾았으나 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국사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조주가 말했다. “삼장의 콧구멍 속에 있었다.”
僧問玄沙:既在鼻孔裏,為什麼不見?玄沙云:只為太近。
한 승이 현사(玄沙)에게 물었다. “콧구멍 속에 있었다면 어째서 보지 못했습니까?” 현사가 말했다.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다.”
大眾,國師若在三藏鼻孔裏,有什麼難見?殊不知國師在三藏眼睛裏。
대중이여! 국사가 삼장의 콧구멍 속에 있었다면 무엇이 보기 어려웠겠는가? 국사가 삼장의 눈동자 속에 있었다는 것을 도무지 몰랐던 것이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었다. 한 승려가 조주 스님에게 물었다.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본다는 대이삼장이 세 번째로 남양 혜충 국사의 몸을 찾았으나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때 국사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조주 스님이 답했다. “삼장의 콧구멍 속에 있었다.”또 한 승려가 현사 스님에게 물었다. “콧구멍 속에 있었다면 어째서 보지 못했습니까?” 현사 스님이 답했다.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어 말했다. “대중이여, 국사가 삼장의 콧구멍 속에 있었다면 무엇이 그리 보기 어려웠겠는가? 국사가 바로 삼장의 눈동자 속에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풀이 1
① 大耳三藏타심통을 지녔다는 서역 삼장. 혜충 국사가 세 번째엔 마음을 감추어 삼장이 국사의 소재를 못 본 유명한 공안. 조주·현사의 착어에 백운이 ‘눈동자 속’이라 덧붙인다.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5
  1. 趙州從諗 조주종심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남전(南泉)의 법을 이었다. 조주 땅 관음원(觀音院)에 오래 머물러 '조주'라 불렸고, 120세를 살았다고 전한다. 쉬운 말로 사람을 일깨웠으니,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같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2. 忠國師 충국사

    남양혜충국사(南陽慧忠國師)(?-775)다. 육조(六祖)의 법사이며 당(唐) 숙종(肅宗)·대종(代宗)의 국사(國師)였다.

  3. 鼻孔 비공

    콧구멍이다. 선문에서는 사람마다 본래 갖춘 근본 생명, 곧 본래면목을 빗대는 말로 쓴다. '콧구멍을 잃는다'는 그 근본을 놓친다는 뜻이고, '남의 콧구멍을 쥐고 끈다'는 상대를 마음대로 휘어잡는다는 뜻이다. 같은 뜻으로 비두라고도 쓴다.

  4. 玄沙師備 현사사비

    현사사비(玄沙師備, 835~908)이다. 당나라 말의 선승으로 복주(福州) 사람이다. 젊어서 고기잡이를 하다 서른에 출가했고, 고행을 엄하게 지켜 '비두타(備頭陀)'라 불렸다.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고, 그 계통에서 법안종이 나왔다.

  5. 眼睛 안정

    눈동자다. 선문에서는 사물을 꿰뚫어 보는 바른 안목, 또는 사람마다 본래 갖춘 참된 눈을 가리킨다. 콧구멍(鼻孔)과 함께 자기 본래의 모습을 이르는 말로도 쓰고, '눈동자를 바꿔 끼운다'는 말로 견해를 통째로 뒤바꾸는 일을 이른다.

서주 용문산 건명선원 어록 舒州龍門山乾明禪院語錄주석 1낱말 5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