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67

상당 — 해인이 빛을 낸다

上堂 如我按指

67.1
한문上堂。云:如我按指,海印發光。拈起拄杖,云:山河大地、水鳥樹林、情與無情,今日盡向法華拄杖頭上作大師子吼,演說摩訶大般若。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내가 손가락을 누르면 해인(海印)이 빛을 낸다.” 그러고는 주장자를 들고 말했다. “산과 강과 땅, 물과 새와 숲, 유정과 무정이 오늘 모두 법화의 주장자 끝에서 크게 사자후를 하며, 마하대반야를 설한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내가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니 해인이 빛을 낸다.” 그러고는 주장자를 들고 말했다. “산과 강과 땅, 물과 새와 숲, 마음 있는 것과 마음 없는 것이 오늘 모두 이 법화의 주장자 끝에서 사자처럼 크게 외쳐 크나큰 지혜를 설한다.
풀이 1
① 어록 卷上 제2편과 같은 상당(如我按指, 海印發光…). 법화에서 다시 설했다.
67.2
한문且道:天台、南嶽說箇什麼法門?南嶽說:洞上五位修行,君臣父子各得其宜,莫守寒巖異艸青,坐却白雲宗不妙。
번역자, 말해 보라. 천태와 남악은 무슨 법문을 설하는가? 남악은 동산(洞山) 문중의 오위(五位) 수행을 설한다.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이 저마다 마땅한 자리를 얻는다. ‘찬 바위에 기이한 풀 푸른 데를 지키지 말라. 흰 구름 속에 눌러앉으면 종지가 오묘하지 못하다.’
天台說:臨際下三玄,三要四料揀,一喝分賓主,照用一時行,要會箇中意,日午打三更。
천태는 임제(臨濟) 문중의 삼현(三玄) · 삼요(三要)와 사료간(四料揀)을 설한다. ‘한 번 할에 손님과 주인을 가르고, 비춤과 씀을 한꺼번에 행한다. 그 속뜻을 알고 싶은가? 한낮에 삼경을 친다.’
쉽게 읽기말해 보라. 천태와 남악은 무슨 법문을 설하는가? 남악은 동산 문중의 다섯 자리 수행을 설한다.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이 저마다 제자리를 얻는다는 것이다. ‘찬 바위에 기이한 풀 푸른 데 머물지 말라. 흰 구름 속에 눌러앉아 버리면 종지가 오묘하지 못하다.’ 천태는 임제 문중의 삼현삼요와 사료간을 설한다. ‘한 번의 할로 손님과 주인을 가르고, 비춤과 작용을 한꺼번에 쓴다. 그 속뜻을 알고 싶은가? 한낮에 한밤중 종을 친다.’
67.3
한문廬山出來道:你兩箇正在葛藤窠裏。不見道:欲得不招無間業,莫謗如來正法輪。
번역그러자 여산이 나와서 말한다. ‘너희 둘은 바로 갈등(葛藤)의 덤불 속에 있구나.’ 보지 못했는가. ‘무간지옥의 업을 부르지 않으려거든, 여래의 바른 법륜을 헐뜯지 말라.’
大眾!據此三箇漢見解,若上衲僧秤子秤,一箇重八兩、一箇重半斤、一箇不直半分錢。且道:那箇不直半分錢?
대중이여! 이 세 사람의 견해를 납승의 저울에 달면, 하나는 여덟 냥, 하나는 반 근, 하나는 반 푼어치도 못 된다. 자, 말해 보라. 어느 것이 반 푼어치도 못 되는가?”
良久,云:但願春風齊著力,一時吹入我門來。卓拄杖一下。
한참 있다가 말했다. “다만 바라노니, 봄바람이 다 함께 힘을 써서 한꺼번에 내 문 안으로 불어 들어오기를.” 그러고는 주장자를 한 번 내리쳤다.
쉽게 읽기그러자 여산이 나서서 말한다. ‘너희 둘은 지금 얽힌 말의 덤불 속에 있구나.’ 듣지 못했는가? ‘무간지옥에 떨어질 업을 부르지 않으려거든 여래의 바른 법을 헐뜯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대중이여, 이 세 사람의 견해를 납승의 저울에 달아 보면, 하나는 여덟 냥, 하나는 반 근, 하나는 반 푼어치도 못 된다. 여덟 냥이나 반 근이나 무게는 같다. 말해 보라. 어느 것이 반 푼어치도 못 되는가?” 한참 말없이 있다가 “다만 바라노니 봄바람이 한꺼번에 힘을 모아 우리 문 안으로 일제히 불어 들어오기를” 하고, 주장자를 한 번 내리쳤다.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11
  1. 海印 해인

    바다에 온갖 것이 도장 찍히듯 비친다는 뜻이다. 부처의 깊은 선정 속에 모든 것이 한꺼번에 환히 드러남을 이렇게 비유한다. 『화엄경(華嚴經)』의 해인삼매(海印三昧)로 널리 알려졌다.

  2. 拄杖 주장

    선사가 짚는 지팡이, 곧 주장자(拄杖子)다. 상당 때 이것을 들어 보이거나 바닥·법상을 내리쳐 법을 드러내므로, 선사의 손에 든 대표적인 법구(法具)가 되었다. 주장자 자체가 문답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3. 獅子吼 사자후

    사자의 울음이다. 사자가 한 번 울면 뭇짐승이 숨을 죽이듯, 부처나 깨친 스승이 두려움 없이 진리를 설하는 것을 이른다. 선문에서는 '참 사자 새끼라야 사자후를 한다'는 말을 자주 썼다.

  4. 洞山良价 동산양개

    당나라 선승(807~869)으로, 운암담성(雲巖曇晟)의 법을 이었고 조동종(曹洞宗)을 연 사람으로 받든다. 균주(筠州) 동산에서 크게 가르쳐 동산이라 불린다. 죽은 뒤 오본대사(悟本大師)라는 시호를 받아 오본이라고도 부른다. 조산(曹山)이 그의 제자다. 운문의 제자 동산수초(洞山守初)와는 다른 사람이다.

  5. 五位偏正 오위편정

    조동종 동산양개의 편정오위(정중편(正中偏)·편중정(偏中正)·정중래(正中來)·겸중지(兼中至)·겸중도(兼中到))이다.

  6.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7. 三玄三要 삼현삼요

    임제의 일구(一句) 중 삼현(三玄), 일현(一玄) 중 삼요(三要)이다. 언구에 갖춰진 세 겹의 현묘·요체이다.

  8. 四料簡 사료간

    임제의 탈인불탈경(奪人不奪境)·탈경불탈인(奪境不奪人)·인경구탈(人境俱奪)·인경구불탈(人境俱不奪) 등 네 가지 접인 방편이다.

  9. 一喝分賓主·照用一時行 일할분빈주·조용일시행

    임제가 한 할로 주객을 가르고 조(照)(비춤)와 용(用)(작용)을 동시에 굴림이다.

  10. 葛藤 갈등

    칡과 등나무 덩굴이다. 덩굴처럼 얽히고설킨 말과 글, 곧 깨달음에 보탬이 안 되는 군더더기 말을 이른다. 선사들은 자기 법문을 낮추어 '갈등'이라 부르기도 했다.

  11. 衲僧 납승

    누더기(衲) 옷을 입은 선승이다. 참선 수행자를 가리키는 선가의 상투어다.

서주 법화산 증도선원 어록 舒州法華山證道禪院語錄주석 1낱말 11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