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백운수단 광록 · 卷一 61

오조 서당에서 청을 받아 상당

時在五祖西堂受請陞座 適來疏中道

61.1
한문師時在五祖西堂受請,陞座云:適來疏中道:寂照不動則定,感而遂通則慧。
번역선사가 그때 오조산(五祖) 서당(西堂)에 있다가 청을 받아 법좌에 올라 말했다. “방금 소(疏)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요히 비추어 움직이지 않으면 정(定)이요, 감응하여 마침내 통하면 혜(慧)다.’”
쉽게 읽기스님이 그때 오조산 서당에 머물고 있다가 청을 받아, 법좌에 올라 말했다. “방금 읽은 청하는 글에 ‘고요히 비추어 움직이지 않으면 선정이요, 느끼어 마침내 통하면 지혜다’라고 했다.”
풀이 1
① 寂照不動則定, 感而遂通則慧정과 혜를 나눈 소문(疏文). 백운은 정·혜의 이분을 주장자 하나로 되묻는다.
61.2
한문拈起拄杖示眾云:者箇是定?是慧?有人辨得麼?既無,不免依前序品第一去也。
번역주장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며 말했다. “이것이 정인가, 혜인가? 가려낼 사람이 있는가? 없다면, 하는 수 없이 전처럼 ‘서품 제일(序品第一)’로 가야겠다.
所以道:遊戲卷舒,是衲僧分上贏得邊事。
그래서 말한다. ‘거두고 펴며 노니는 것은 납승의 몫에서 덤으로 얻은 곁가지 일이다.’
要舒也,三世諸佛在拄杖頭上;要卷也,分付與德山臨際。
펴려 하면 삼세의 모든 부처가 이 주장자 끝에 있고, 거두려 하면 덕산(德山)과 임제(臨濟)에게 넘겨준다.
且道今日是卷?是舒?良久,云:無限樹頭風過耳,牧牛童子又嗚咿。以拄杖擊禪床一下。
자, 말해 보라. 오늘은 거두는가, 펴는가?” 한참 있다가 말했다. “끝없는 나무 끝을 스친 바람이 귀를 지나고, 소 치는 아이는 또 ‘이잉’ 하고 부른다.” 그러고는 주장자로 선상을 한 번 쳤다.
쉽게 읽기그러고는 주장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며 말했다. “이것은 선정인가, 지혜인가? 가려낼 사람이 있는가? 없다면, 하는 수 없이 전처럼 『법화경』 첫머리 ‘서품 제일’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거두었다 폈다 하며 노니는 것은 선승이 덤으로 얻은 곁가지 일’이라고 한다. 펴려 하면 삼세의 모든 부처가 이 주장자 끝에 있고, 거두려 하면 덕산과 임제에게 넘겨준다. 자, 말해 보라. 오늘은 거두는 것인가, 펴는 것인가?” 한참 말없이 있다가 말했다. “끝없는 나무 끝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귀를 지나가고, 소 치는 아이는 또 ‘이잉’ 하고 흥얼거린다.” 그러고는 주장자로 선상을 한 번 쳤다.
풀이 1

광록 卷一 차례 (121편)

이 편의 낱말 8
  1. 東山 동산

    기주(蘄州) 황매현의 산으로, 선종의 다섯째 조사 홍인(弘忍)이 법을 펴던 곳이다. 그래서 오조산(五祖山)이라고도 부르고, 홍인의 가르침을 '동산법문'이라 한다. 오조법연이 만년에 이곳에 머물러 '오조', '동산'이라 불렸다.

  2. 西堂 서당

    다른 절의 주지를 지낸 선사가 이 절에 와 머물 때 높여 이르는 이름, 또는 그 자리다. 이 절의 주지를 지낸 이는 동당(東堂)이라 하고, 손님 쪽인 서쪽 자리에 모신다는 데서 서당이라 한다.

  3. 拄杖 주장

    선사가 짚는 지팡이, 곧 주장자(拄杖子)다. 상당 때 이것을 들어 보이거나 바닥·법상을 내리쳐 법을 드러내므로, 선사의 손에 든 대표적인 법구(法具)가 되었다. 주장자 자체가 문답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4. 法華經 법화경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줄여 부르는 이름이다. 세 갈래 가르침(三乘)이 모두 부처 되는 한 길(一佛乘)로 돌아간다는 뜻을 불난 집 같은 여러 비유로 설한 대승 경전이다. 구마라집이 번역한 7권본이 널리 읽힌다.

  5. 衲僧 납승

    누더기(衲) 옷을 입은 선승이다. 참선 수행자를 가리키는 선가의 상투어다.

  6. 德山宣鑑 덕산선감

    덕산선감(德山宣鑑, 782~865)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용담숭신(龍潭崇信)의 법을 이었다. 『금강경』에 밝아 주금강이라 불렸다. 용담이 건넨 촛불을 불어 끄는 순간 깨치고, 지니던 『금강경』 주석서를 불살랐다. 몽둥이로 제자를 다그친 덕산방(德山棒)으로 이름났다.

  7.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8. 禪床 선상

    좌선하는 평상, 또 선사가 올라앉아 법을 설하는 높은 자리다. 상당한 선사는 말을 맺으며 손이나 주장자로 선상을 치거나, 선상에서 내려오는 몸짓으로 법을 보이기도 한다.

서주 법화산 증도선원 어록 舒州法華山證道禪院語錄주석 2낱말 8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저본

卍新纂續藏經 『白雲守端禪師廣錄』. 門人 處凝 編 · 序 太原 王孜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