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8
책 오역(경미). 著著은 頭頭와 짝하는 '낱낱마다'인데 책은 著를 '닿다'로 읽어 '닿는 곳마다'로 잘못 옮겼다. 나의 '낱낱마다'가 옳다.
책 오역·누락. 面觜(=嘴, 주둥이)를 살린 나의 '선을 안답시고 주둥이를 놀리겠는가'와 달리, 책은 '선을 조작으로 이해하여'로 面觜를 빠뜨리고 뒤 문장과 합쳤다.
풀이 5
책 오역. 釘鬥는 '못질하여 짜 맞춤'인데 책은 鬥를 '싸우다'로 읽어 '기관과 맞닥뜨려 싸우며'로 잘못 옮겼다. 나의 '기관을 못질하여 짜 맞추고'가 옳다.
책 오역. 針鋒許는 '바늘 끝만큼(극소량)'인데 책은 針鋒을 '바늘 꿰맨 틈'으로 잘못 읽었다. 나의 '바늘 끝만큼'이 옳다.
풀이 3
이 편의 낱말 20
- 淨倮倮 정라라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고 깨끗이 발가벗었다는 말이다. 아무것에도 가려지거나 기대지 않은 본래 마음의 맨모습을 그린다. 흔히 정라라적쇄쇄(淨倮倮赤灑灑)로 이어 쓴다.
- 金剛王印·
金剛劒 금강왕인·금강검 임제의현(臨濟義玄)의 사할(四喝) 중 '일할여금강왕보검(一喝如金剛王寶劍)'에서 온 이미지이다. 번뇌와 정식(情識)을 단칼에 끊는 지혜의 상징이며, 황벽(黃檗)-임제(臨濟) 법맥을 상대 도량에 맞춘 표현이다.
- 把斷放行 파단방행
파단(把斷)(꽉 잡아 끊음)과 방행(放行)(놓아 보냄)이다. 종사의 자유로운 살활(殺活) 작용을 이르는 대구이다. '불루호발(不漏毫髮)'은 그 작용에 터럭만큼도 빈틈이 없음을 뜻한다.
- 向上向下 향상향하
향상(向上)과 향하(向下)이다. 향상은 부처와 조사를 넘어선 궁극으로 오름이고, 향하는 방편으로 내려와 중생을 이끎이다. 선문에서는 이 둘을 갈라 따지는 분별도 넘어서라 한다.
- 他得底人只守閑閑地 타득저인지수한한지
'소이도(所以道)'로 인용된 구절이다. 깨달은 이는 다만 한가로운 경지를 지킬 뿐이라는 뜻이다. 특정 조사 어록의 정확한 출전은 확정하기 어려운 선문 상용 격언이다(미상).
- 針鋒許 침봉허
바늘 끝만큼으로 극소량의 비유이다. '유무득실(有無得失)·아견아해(我見我解)'가 조금이라도 남으면 명근(命根)을 찌른다는 문맥이다.
- 猛火聚 맹화취
사납게 타오르는 불더미이다. 가까이 다가가면 얼굴을 태우므로, 생각으로 더듬어 붙잡을 수 없는 반야(般若), 곧 깨달음의 지혜를 비유한다.
- 壁立萬仞 벽립만인
만 길 낭떠러지처럼 우뚝 서 있다는 말이다. 알음알이나 말로는 붙을 데가 없는 깨침의 자리, 또는 그런 엄한 가르침을 이른다. 원오의 『벽암록』에도 자주 나온다.
- 明暗兩岐 명암량기
밝음과 어둠 두 갈래, 곧 서로 맞서는 두 견해(이견)를 대표하는 말이다. 석두희천 스님의 「참동계」에도 '밝음과 어둠이 서로 맞서 있음이 앞뒤 걸음과 같다'는 구절이 있다.
- 窠臼 과구
새 둥지와 절구의 우묵한 자리라는 뜻으로, 굳어 버린 틀이나 판에 박힌 격식을 이른다. 선에서는 이런 틀에 매이는 것을 경계하며, 틀에 갇히지 않음을 '무과구(無窠臼)'라 한다.
- 破塵破的 파진파적
티끌(미세한 번뇌)과 과녁(궁극의 표적)을 함께 부순다. 적(的)은 과녁이다. 생사(生死)를 뚫는 궁극의 성취를 강조한다.
- 向上 향상
위로 향한다는 말로, 부처와 조사의 자리마저 넘어선 그 위의 궁극을 이른다. 말과 단계가 끊어진 자리라 '향상일로'라고도 한다. 방편으로 내려오는 향하(向下)와 짝을 이룬다.
- 活鱍鱍 활발발
물고기가 펄떡펄떡 뛰듯 싱싱하게 살아 움직이는 모양이다. 말이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자재하게 작용하는 깨친 마음을 그린다. 활발발(活潑潑)이라고도 쓴다.
- 命根 명근
목숨의 뿌리, 곧 목숨줄이다. '명근을 찌른다(刺卻命根)'는 말은, 조금이라도 얻고 잃음을 따지거나 제 견해를 세우면 그것이 곧 치명상이 된다는 경책이다.
- 鉗鎚 겸추
쇠를 집는 집게와 두드리는 쇠망치다. 대장장이가 쇠를 달구고 두드려 그릇을 만들듯, 스승이 배우는 이를 다그쳐 단련하는 솜씨를 이른다. 흔히 화로와 풀무(爐韛)와 함께 말한다.
- 黃檗希運 황벽희운
황벽희운(黃檗希運, ?~850)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백장(百丈) 스님의 법을 이었다. 홍주 고안현의 황벽산에 머물러 '황벽'이라 불린다. 임제(臨濟)의 스승이며, 배휴(裴休)가 그의 법문을 모아 『전심법요』를 엮었다.
- 從大師 종대사
원오가 원오심요의 「종대사에게 주는 글」을 지어 준 선승이다. 제목에 따르면 균주 황벽산에 머물렀고, 법명 끝 글자가 '종'이다. 행적은 자세히 전하지 않는다.
- 筠州黃檗山 균주황벽산
강서 균주(지금의 고안·의풍 일대)에 있는 황벽산이다. 당나라 황벽희운 스님이 머물며 법을 편 도량이고, 그 제자 임제의현으로 이어지는 임제종이 비롯한 곳이다.
- 臨濟四喝 임제사할
임제 스님이 말한 네 가지 고함(할)이다. 어떤 할은 금강왕의 보검 같고, 어떤 할은 땅에 웅크린 황금 털 사자 같고, 어떤 할은 물속을 더듬는 장대와 그늘 드리운 풀 같고, 어떤 할은 할 노릇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임제록). 원오는 벽암록 평창에서 이 말을 거듭 끌어 쓴다.
- 大火聚 대화취
큰 불무더기. 가까이하면 얼굴을 태우므로, 情識으로 다가갈 수 없는 般若의 비유로 쓴다. 圜悟는 '般若如大火聚'(『圜悟佛果禪師語錄』 권6, T47n1997_p0740c01)라 하고, 『碧巖錄』 評唱에서 '如大火聚,近之則燎却面門;如太阿劍,擬之則喪身失命'의 對句를 거듭 쓴다(제16칙, T48n2003_p0156c20; 제22칙, T48n2003_p0163a09).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