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6
원문'蹉跎'(대조 줄) → ‘이 역주의 번역을 고침’ → 저본(X69n1357 p0472c04)은 '踟蹰'(머뭇거림)이다. 대조 줄의 蹉跎로 읽어 '헛디디다'를 더했던 자체역은 덧붙임이라 법문 말투 원고에서 '머뭇거린다'로만 고쳤다. 책의 '주저하다'가 踟蹰의 뜻에 맞으니 책이 옳았다.
풀이 4
築著(부딪힘)은 '부딪히자마자'로 직역한 자체역이 적확하고 책의 '척척 들어맞는 경지'는 지나친 의역이나, 轉轆轆(수레바퀴처럼 자유로이 굴러 활발히 응함)의 어감은 책의 '대뜸 자유롭게 노닐면서'가 더 살렸고 자체역의 '데굴데굴 구른다'는 직역에 그쳤다. 두 구가 강약이 엇갈려 양립한다.
풀이 2
책의 경미한 축약. 자체가 오역은 아니나 책이 自得·自由·自在 세 어휘를 '자유자재'로 뭉뚱그렸다. 원문의 세 어휘를 모두 살린 내 번역이 더 충실하다.
이 편의 낱말 16
- 平常心是道 평상심시도
조주(趙州)가 스승 남전(南泉)에게 '무엇이 도입니까' 하고 묻자, 남전이 '평상심이 도다'라고 답하였다. 꾸밈없는 날마다의 마음이 그대로 도라는 뜻이다. 조주가 그리로 나아가도 되느냐고 묻자, 남전은 '나아가려 하면 곧 어긋난다'고 하였다. 본디 마조(馬祖)가 대중에게 한 말이기도 하다.
- 沒量大人 몰량대인
헤아릴 수 없이 큰 그릇을 지닌 사람이다. 선가에서는 '이런 큰 사람도 말의 결에 휘둘린다'고 하여, 아무리 뛰어난 이라도 방심할 수 없음을 경계할 때 자주 쓴다.
- 學地 학지
아직 배우는 자리(有學)로, 구경(究竟)의 무학(無學)에 대비된다. '몰량대인(沒量大人)도 실족하거늘 하물며 학지(學地)냐'는 대비 구문이다.
- 抵死謾生咬嚼 저사만생교작
죽기 살기로 화두(話頭)를 씹음이다. 만생(謾生)은 만생(漫生)과 통하여 '필사적으로'의 뜻이다.
- 大死人 대사인
크게 죽은 사람, 곧 분별과 알음알이가 다 끊어져 숨마저 멎은 듯한 사람이다. 조주(趙州)가 투자(投子)에게 '크게 죽은 사람이 도로 살아날 때는 어떠한가' 물은 문답이 유명하다.
- 廓同太虛 곽동태허
텅 비어 태허(太虛)(큰 허공)와 같음이다. 크게 죽은 뒤 소생하여 마음이 허공처럼 걸림 없음을 비유한다.
- 無心境界 무심경계
헛된 물듦과 감정의 습기, 알음알이의 걸림이 다 녹아 없어진 마음, 또는 그런 경지이다. 무엇을 붙들고 집착하는 마음(유심)의 반대이다.
- 觸處現成·
蓋天蓋地 촉처현성·개천개지 닿는 곳마다 조작 없이 본래 그대로 이루어져 드러남이다.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 전기(全機)의 작용이다.
- 圜悟克勤 원오극근
원오극근(圜悟克勤, 1063~1135)이다.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으로 오조법연(五祖法演)의 법을 이었다. '원오'는 황제가 내린 호이고, 시호는 진각이다. 설두의 송고에 평을 붙인 『벽암록(碧巖錄)』을 남겼고, 제자들에게 준 글을 모은 책이 『원오심요(圜悟心要)』다.
- 碧巖錄 벽암록
송나라 설두중현(雪竇重顯)이 옛 공안 100칙을 골라 붙인 게송에, 원오극근(圜悟克勤)이 머리말(수시)·짧은 평(착어)·자세한 풀이(평창)를 더한 책이다. 원오가 협산에 머물 때 강설한 것을 엮었으며 10권이다.
- 圜悟佛果禪師語錄 원오불과선사어록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설법을 제자 소륭(紹隆) 등이 엮은 20권의 어록이다. 법당 설법과 제자에게 준 법어, 옛 공안에 붙인 평과 게송을 실었다. 『원오심요』의 몇 편이 이 책의 법어에도 실려 있다.
- 南泉普願 남전보원
당나라의 선승(748~835)이다. 마조(馬祖)의 법을 잇고 남전산에 머물렀다. 속성이 왕씨여서 스스로 '왕 노사'라 했다. 고양이를 벤 일과 '평상심이 도'라는 말로 이름났고, 조주(趙州)가 그 제자다.
- 無心 무심
분별하고 집착하는 마음이 쉬어 사라진 상태다. 마음이 아예 없다는 말이 아니라, 무엇에도 걸리거나 머물지 않는 마음이다. 황벽(黃檗)은 '다만 무심하면 그것이 곧 마지막 경지'라 했다.
- 示倫上人 시윤상인
윤(倫) 상인에게 준 글의 제목이다. 상인(上人)은 덕과 지혜를 갖춘 스님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윤 상인의 행적은 더 알려져 있지 않다.
- 天生釋迦·
自然彌勒 천생석가·자연미륵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미륵보살(彌勒菩薩)이다. '나면서부터 석가이거나 저절로 미륵인 자는 없다'는 뜻으로, 후천적 참구 노력을 촉구하는 선림(禪林) 격언이다.
- 觸處現成 촉처현성
닿는 곳마다 조작 없이 본래 그대로 이루어져 드러남이다.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 全機의 작용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