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원오심요 · 下권 37편
인선인(印禪人)에게 주는 글
示印禪人
풀이 8
풀이 5
책은 '화[嗔心] 한 번 내더라도'로 옮겨 一法(성냄이라는 하나의 法·번뇌)을 횟수부사 '한 번'으로 오독하였다. 唯嗔一法, 於三業爲大過患은 '오직 성냄이라는 하나의 법이 삼업 가운데 큰 허물'이라는 뜻이므로 '성냄이라는 하나의 법'이 옳다.
이 편의 낱말 19
- 桶底子脫 통저자탈
통 밑바닥이 쑥 빠진다는 말이다. 막혔던 알음알이가 한꺼번에 무너지며 크게 깨치는 순간을 이른다. 설봉(雪峰)이 덕산 문하에서 깨친 때를 '통 밑이 빠진 듯했다'고 회고했다.
- 了得身心本性空·
斯人與佛何殊別 요득신심본성공·사인여불하수별 '몸과 마음의 본성이 공(空)함을 사무쳐 알면 그가 부처와 무엇이 다르랴'는 뜻의 인용 게송(偈頌)이다. 신심본공(身心本空)이 곧 성불(成佛)임을 밝힌다. 확정된 출전은 미상이다.
- 敲門瓦子 고문와자
문을 두드리는 기왓조각이다. 문이 열리면 버리는 물건이듯, 조사의 말과 공안(公案)은 깨달음에 들게 하는 방편일 뿐이니 들어간 뒤에는 붙들지 말라는 비유다.
- 不與萬法爲侶 불여만법위려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만법과 짝하지 않는 이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물은 문답이다. 마조는 '그대가 서강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면 일러 주겠다'고 답했고, 방거사는 그 말끝에 깨쳤다고 한다. 원오는 이 말을 온갖 것에 매이지 않는 본래의 사람을 가리키는 데에도 자주 쓴다.
- 馬祖道一 마조도일
당나라의 선승(709~788)이다. 남악회양(南嶽懷讓)의 법을 잇고 강서(江西)에서 크게 가르침을 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의 가르침으로 이름났다. 백장·남전·방거사가 그 문하다.
- 一口吸盡西江水 일구흡진서강수
방거사(龐居士)가 마조(馬祖)에게 ‘온갖 것과 짝하지 않는 이는 누구입니까’ 하고 묻자, 마조가 ‘그대가 서강(西江)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면 그때 일러 주겠다’고 답한 일이다. 방거사는 이 말끝에 깨쳤다. 헤아림으로는 닿을 수 없는 자리를 보인 말로 일컬어진다.
- 生死事大 생사사대
'생사의 일이 크고 무상(無常)이 신속하다'는 뜻이다. 선문의 경책 상용구로 촌각도 방자하게 풀어 놓지[恣縱] 말라는 뜻이며, 좌선의 판(板)·梆(방)에 새기던 경구이다.
- 三業 삼업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세 가지 업(業)을 이른다. 몸으로 하는 짓, 입으로 하는 말, 마음으로 품는 생각이 모두 업이 된다.
- 虗舟飄瓦 허주표와
'빈 배와 나부끼는 기와'이다. 『장자(莊子)』산목편(山木篇)의 허주(虛舟)(빈 배가 부딪쳐도 성내지 않음)와 달생편(達生篇)의 표와(飄瓦)(날아온 기와는 원망 사지 않음)를 합친 표현으로, 밖에서 오는 부딪침[촉(觸)]에 아(我)가 없으면 물아(物我)가 함께 고요해짐을 비유한다.
- 不動地 불동지
흔들리지 않는 경지이다. 보살 수행의 열 단계 가운데 여덟째 단계의 이름에서 온 말로, 모든 모양과 생각과 집착을 떠난 자리를 이른다(화엄경 십지품).
- 圜悟克勤 원오극근
원오극근(圜悟克勤, 1063~1135)이다. 송나라 임제종의 선승으로 오조법연(五祖法演)의 법을 이었다. '원오'는 황제가 내린 호이고, 시호는 진각이다. 설두의 송고에 평을 붙인 『벽암록(碧巖錄)』을 남겼고, 제자들에게 준 글을 모은 책이 『원오심요(圜悟心要)』다.
- 圜悟佛果禪師語錄 원오불과선사어록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설법을 제자 소륭(紹隆) 등이 엮은 20권의 어록이다. 법당 설법과 제자에게 준 법어, 옛 공안에 붙인 평과 게송을 실었다. 『원오심요』의 몇 편이 이 책의 법어에도 실려 있다.
- 龐居士 방거사
당나라의 재가 거사 방온(龐蘊, ?~808)이다. 형양(衡陽) 사람으로, 석두(石頭)에게 먼저 묻고 마조(馬祖)에게서 깨달아 그 법을 이었다. 아내와 딸 영조(靈照)까지 온 집안이 도를 닦은 이야기로 이름났다.
- 公案 공안
옛 조사들이 주고받은 문답이나 깨달음의 계기를 들어, 참선하는 이가 붙들고 궁구하게 한 것이다. 본래 관아의 판결 문서를 이르던 말이다. 화두(話頭)로 들어 의심을 일으키는 재료가 된다.
- 參問 참문
선지식(善知識)을 찾아가 도를 묻고, 그 물음을 스스로 깊이 파고드는 일이다. 묻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참구(參究)하는 공부를 아울러 이른다.
- 西江 서강
서쪽의 큰 강이다. 마조(馬祖)가 방거사(龐居士)에게 '네가 서강의 물을 한 입에 다 마시면 그때 일러 주겠다'고 한 말로 널리 알려졌다. 헤아림으로는 닿을 수 없는 자리를 보인 말이다.
- 圜悟克勤 원오극근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1063~1135)이다. 오조 법연 스님의 법을 이었으니, 법맥은 양기방회, 백운수단, 오조법연을 거쳐 원오극근으로 이어진다. 대표작에 벽암록과 원오어록이 있고, 원오심요는 그의 편지와 법어를 모은 책이다.
- 示印禪人 시인선인
'인(印) 선인에게 보이다'라는 원제다. 선인(禪人)은 참선하는 수행자를 이른다. 인 선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전하는 기록이 없다.
- 了得身心本性空 요득신심본성공
'몸과 마음의 본성이 空함을 사무쳐 알면 그가 부처와 무엇이 다르랴'는 뜻의 인용 게송(偈頌)이다. 身心本空이 곧 성불(成佛)임을 밝힌다. 확정된 출전은 미상이다.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