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6
양립가능한 이독. 別을 '분별(물결을 가려냄)'로 새긴 자체역과 '물결을 가르다'로 새긴 책이 갈린다. 諳水勢와 짝을 이루는 대구로 보면 別=분별이 어의에 더 밀착하나, 舉棹의 동작 이미지에서는 '물결을 가르다'도 통하여 확정이 곤란하다.
양립가능한 이독. 自可를 '저절로(~할 만하다)'로 새긴 자체역과 自를 재귀 주어 '스스로'로 새긴 책이 갈린다. 고전어 自可는 '저절로'가 더 정합하나 '스스로'도 성립하며, 一揮(휘두름/휘저음)의 해석은 서로 같다.
풀이 1
양립가능한 이독. 曾不=결코 …않는다는 양쪽이 공유하나, 不移易을 '옮겨지거나 바뀌지 않는다(현상의 불변)'로 본 자체역과 '세·출세가 다르지 않다(不二)'로 본 책이 갈려, 移易의 지시 대상(현상의 불변이냐 세·출세의 무차별이냐)이 확정되지 않는다.
풀이 3
이 편의 낱말 21
- 移舟諳水勢·
舉棹別波瀾 이주암수세·거도별파란 배를 부리며 물길을 알고 노 저으며 물결을 가려낸다는 뜻으로, 근기·상황을 꿰뚫어 자재히 응하는 종사의 솜씨 비유이다. 뒤의 수구(垂鈎)(낚시) 비유와 이어지는 선자덕성(船子德誠) 계열 뱃사공 이미지이다. 원오의 대구식 변려구로 보이며 특정 출전은 미상이다(추정).
- 抵死叮嚀 저사정녕
죽기 살기로 신신당부함이다. 정영(叮嚀)=정녕(丁寧)이다. 근기가 뛰어난 이에게는 구구한 당부가 불필요하다는 취지이다.
- 擬議則千里萬里 의의칙천리만리
헤아려 따지면 진실과 천리만리 어긋난다는 뜻이다. 선종 상투구 의심즉차(擬心卽差)·의의즉괴(擬議卽乖)(차(差))의 변형으로, 원오가 즐겨 쓰는 사량분별 경계의 표현이다.
- 只接俊流·
不管懵底 지접준류·불관몽저 준수한 상근기만 접인하고 흐리멍덩한 자(懵底)는 상대하지 않음이다. 임제·원오류의 상근기 위주 접화 태도이다.
- 垂鈎四海·
只鈎獰龍 수구사해·지구영룡 사해에 낚시를 드리워 오직 사나운 용만 낚음이다. 격외의 수단으로 큰 그릇(眞龍)만 낚는다는 비유이다. 선자덕성(船子德誠) 낚시 화두와 원오어록의 조영룡(釣獰龍) 이미지이다.
- 透頂透底 투정투저
정수리에서 밑바닥까지 꿰뚫는다는 말이다. 위아래 남김없이 철저히 사무쳐 깨친 경지를 형용한다.
- 放身捨命 방신사명
몸을 놓아 버리고 목숨까지 내던진다는 뜻이다. 알음알이와 '나'에 대한 집착을 남김없이 버리고 온몸으로 뛰어드는 결단을 이른다. 현애살수(懸崖撒手)와 나란히 쓴다.
- 毒藥也閑閑 독약야한한
독약을 먹어도 한가로움이다. 어떤 역경계·독해에도 부동함의 비유이다(풍도(風刀)와 대구).
- 揭日月·
大通大明 게일월·대통대명 '해와 달을 높이 들어 올린 듯 크게 통하고 크게 밝다'는 말이다. 걸림 없이 환히 밝아 자유자재한 경지를 그린다.
- 自在出沒 자재출몰
생사·거래·은현에 걸림 없이 자유자재로 드나듦이다.
- 此地從來無向背 차지종래무향배
이 본지(本地)는 본래 향(向)(향함)·배(背)(등짐), 곧 취사·상대(二邊)가 없음이다.
- 撥轉上頭關 발전상두관
저 맨 위의 관문을 틀어 돌림이다. 상두관(上頭關)=향상(向上)의 최후 관문(末後牢關)이다. 발전(撥轉)은 벽암록(碧巖錄)의 관열자(關捩子)(관문 빗장·활전추)를 돌린다는 활구적 표현으로, 향상일로의 최후 돌파를 촉구한다.
- 碧巖錄 벽암록
송나라 설두중현(雪竇重顯)이 옛 공안 100칙을 골라 붙인 게송에, 원오극근(圜悟克勤)이 머리말(수시)·짧은 평(착어)·자세한 풀이(평창)를 더한 책이다. 원오가 협산에 머물 때 강설한 것을 엮었으며 10권이다.
- 自聞居士 자문거사
원오가 원오심요의 「송자문거사(출경)」을 지어 준 재가 거사이다. 서울을 떠나는 그를 전송하며 준 글이며, 생몰과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 格外玄機 격외현기
격식·언교 밖(格外)의 그윽한 활기틀이다. 아래 발전관열(撥轉關捩) 이미지와 상통한다.
- 風刀 풍도
임종 때 풍대(風大)(바람 요소)가 몸을 칼처럼 해체한다는 풍도해체(風刀解體)의 바람칼이다. 죽음의 극통을 뜻하며, 그런 극한에서도 태연함을 말한다.
- 踐履長養 천리장양
실지로 밟아 행하고(踐履) 오래 길러냄(長養)이다. 장양(長養)은 오후(悟後) 보임(保任)·장양성태(長養聖胎)의 그 장양(長養)으로, 깨친 뒤의 지속적 함양을 강조한다.
- 移舟諳水勢 이주암수세
배를 부리며 물길을 알고 노 저으며 물결을 가려낸다는 뜻으로, 근기·상황을 꿰뚫어 자재히 응하는 종사의 솜씨 비유이다. 뒤의 垂鈎(낚시) 비유와 이어지는 船子德誠 계열 뱃사공 이미지이다. 원오의 대구식 변려구로 보이며 특정 출전은 미상이다(추정).
- 只接俊流 지접준류
준수한 상근기만 접인하고 흐리멍덩한 자(懵底)는 상대하지 않음이다. 임제·원오류의 상근기 위주 접화 태도이다.
- 垂鈎四海 수구사해
사해에 낚시를 드리워 오직 사나운 용만 낚음이다. 격외의 수단으로 큰 그릇(眞龍)만 낚는다는 비유이다. 船子德誠 낚시 화두와 원오어록의 釣獰龍 이미지이다.
- 揭日月 게일월
해와 달을 높이 내걸다. 훤히 드러나 가림이 없음을 이르며, 흔히 '若揭日月而行'(해와 달을 내건 듯 다닌다)으로 쓰인다(『佛祖歷代通載』 권9 '吾宗從上來事,昭昭若揭日月而行', T49n2036_p0549a27; 『圜悟心要』 「示達禪人」 '常執此大明普照,若揭日月而行', X69n1357_p0488a22).
저본
卍新纂續藏經 佛果克勤禪師心要(CBETA 전자판). 국역본 대조는 선림고경총서 국역본과 견준 것으로, 대조에 필요한 구절만 출처를 밝혀 인용합니다.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