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97
상당 — 비춤과 씀, 새색시와 시어머니
上堂 · 僧問如何是先照後用
해설임제종의 조용(照用) 사료간(四料揀)을 문답으로 풀어 보인 뒤 수산의 공안을 붙인 복합 법문이다.…
임제종의 조용(照用) 사료간(四料揀)을 문답으로 풀어 보인 뒤 수산의 공안을 붙인 복합 법문이다. 선조후용(先照後用)·선용후조·조용동시·조용부동시 각각에 '임금의 말은 실 같다(반포되면 굵은 끈이 된다)', '헌원의 거울에 치우가 위엄을 잃는다', '금을 불에 시험한다' 같은 비유로 응하여, 비춤(照, 근기를 살핌)과 씀(用, 작용을 발휘함)의 선후·동시 관계를 형상화한다. 이어 수산 성념(首山省念)의 '새색시가 나귀 타고 시어미가 고삐 끈다'는 부처 문답을 들고는, 새색시니 시어미니 따지지 말고 밥 오면 밥 먹고 차 오면 차 마시라 하여, 분별을 접고 일상 그대로에서 부처를 보라고 매듭짓는다.
이 단의 낱말 4
- 照用 조용
비춤(照)과 씀(用)이다. 지혜로 환히 비추어 살피는 일과, 그 지혜를 부려 배우는 이를 다루는 일을 이른다. 임제(臨濟)가 이 둘을 넷으로 짜 맞춘 '사조용(四照用)'이 유명하다.
- 黃帝 황제
중국 전설 속의 옛 임금으로, 이름은 헌원(軒轅)이다. 탁록(涿鹿)의 싸움에서 치우(蚩尤)를 물리쳤다고 하며, 『장자』에는 적수(赤水)에서 검은 구슬(玄珠)을 잃었다가 형체 없는 존재가 찾아냈다는 우화가 실려 있다.
- 蚩尤 치우
중국 전설에서 황제 헌원과 탁록(涿鹿)의 들에서 싸운 사나운 우두머리다. 구리 머리에 쇠 이마를 하고 짙은 안개를 일으켰으나, 끝내 황제에게 사로잡혀 죽었다고 전한다.
- 首山省念 수산성념
수산성념(首山省念, 926~993)이다. 송나라 초 임제종 선승으로, 풍혈연소(風穴延沼)의 법을 이었다. 여주(汝州) 수산에 머물렀고, 그 법은 분양선소(汾陽善昭)에게 이어져 임제종이 다시 일어나는 바탕이 되었다. 대나무 막대기를 들고 '죽비라 부르면 걸리고, 죽비라 부르지 않으면 어긋난다'고 한 죽비 화두로 이름났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