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92
상당 — 조주와 죽순 훔치러 가는 노파
上堂 · 舉趙州問婆子
해설조주(趙州)와 노파가 죽순을 훔치겠다는 문답을 주고받다 노파가 조주의 뺨을 두 번 치고 조주가 그냥…
조주(趙州)와 노파가 죽순을 훔치겠다는 문답을 주고받다 노파가 조주의 뺨을 두 번 치고 조주가 그냥 물러난 공안을 든 것이다. 노파의 손찌검은 명령을 곧장 행하는 정령(正令)의 기봉이고, 조주가 '그만둔(休去)' 것은 다투지 않고 물러선 대기(大機)로 흔히 상찬되는 대목이다. 법연은 그 '휴거'를 대중이 어떻게 헤아리는지 물으며 자기 소견을 드러내는데, 노파는 정령을 행했으되 끝을 못 냈고 조주는 얻어맞고도 어금니를 악물었을 뿐이라 하여 양쪽 모두에 여지를 남긴다. 그러면서 '노파는 나뭇잎처럼 가볍고 조주는 이름이 산처럼 무겁다'는 대구로, 물러섬(輕)과 큰 이름(重)을 대비시켜 마무리한다.
이 단의 낱말 3
- 趙州從諗 조주종심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이다. 당나라의 선승으로 남전(南泉)의 법을 이었다. 조주 땅 관음원(觀音院)에 오래 머물러 '조주'라 불렸고, 120세를 살았다고 전한다. 쉬운 말로 사람을 일깨웠으니,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같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正令 정령
본분(本分)의 바른 명령이라는 뜻이다. 선사가 말이나 이치로 달래지 않고 근본을 곧바로 들이밀어 알음알이를 끊는 엄한 가르침이다. ‘정령당행(正令當行)’이라 흔히 쓴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