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91
상당 — 한식·청명 봄나들이의 공안
上堂 · 二月春將半
91
한문上堂云:「二月春將半,相呼同賞翫,寒食近清明,百花開爛熳,或上白雲峯,或遊赤水畔,野外標墳人,路傍酒醉漢,半笑半悲啼,真誠堪讚嘆。人人謂我泄天機,子細分明與批判。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이월이라 봄이 한창 반이니 / 서로 불러 함께 즐긴다 / 한식(寒食)이 청명(淸明)에 가까우니 / 온갖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 어떤 이는 흰 구름 봉우리에 오르고 / 어떤 이는 붉은 물가에서 노닌다 / 들 밖에는 무덤에 표 세우는 사람 / 길가에는 술 취한 사내 / 반은 웃고 반은 슬피 우니 / 그 참된 정성이 찬탄할 만하다 / 사람마다 나더러 하늘의 기밀(天機)을 누설한다 하니 / 자세하고 분명하게 가려 판단해 주겠다.
看看,五湖禪客莫輕詶,記取今朝者公案。」
보아라, 보아라. 오호(五湖)의 선객들아, 함부로 수작하지 마라. 오늘 아침 이 공안을 잘 기억해 두어라.”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이월이라 봄이 한창 무르익으니, 서로 불러 함께 봄 경치를 즐긴다. 한식이 청명에 가까우니, 온갖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어떤 이는 흰 구름 덮인 백운봉에 오르고, 어떤 이는 붉은 물가에서 노닌다. 들 밖에는 무덤에 표를 세우는 사람이 있고, 길가에는 술에 취한 사내가 있다. 반은 웃고 반은 슬피 우니, 그 참된 마음이 참으로 기릴 만하다. 사람마다 나더러 하늘의 비밀을 새어 나가게 한다고 하니, 자세하고 분명하게 가려서 판가름해 주겠다. 보라, 보라. 사방에서 모인 선객들아, 함부로 대꾸하지 말고, 오늘 아침 이 공안을 잘 기억해 두어라.”
해설이월 봄날 상춘(賞春)의 정경을 그린 게송 법문이다. 꽃놀이 가는 사람, 무덤에 표 세우는 사람,…
이월 봄날 상춘(賞春)의 정경을 그린 게송 법문이다. 꽃놀이 가는 사람, 무덤에 표 세우는 사람, 길가에 취한 나그네가 한 화폭에 담기고 '반은 웃고 반은 우는' 삶의 명암이 그대로 찬탄할 만하다고 한다. 즉 생사와 애환이 교차하는 봄의 실경(實景) 자체가 진실의 드러남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나더러 천기(天機)를 누설한다 한다'며 봄 경치를 통해 이미 낱낱이 법을 판정해 보였다 하고, 오호의 선객들에게 함부로 수작 말고 오늘의 이 공안(봄 풍경 그대로)을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이 단의 낱말 1
- 白雲山 백운산
서주(舒州)에 있는 산으로, 산속에 해회선원(海會禪院)이 있다. 양기방회의 제자 백운수단(白雲守端)이 이곳에 머물러 '백운'이라 불렸고, 그 제자 오조법연(五祖法演)도 뒤에 이 절의 주지가 되었다. 그래서 선록의 '백운'은 이 산을 가리키기도 하고, 이곳에 머문 수단이나 법연을 가리키기도 한다. 법연은 만년에 기주(蘄州) 동산(東山), 곧 오조산으로 옮겼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景淳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