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66
상당 — 허공에 「조사서래의」를 쓴다면
上堂 · 將四大海水為一枚硯
풀이 1
해설사대해를 벼루로, 수미산을 붓으로 삼아 허공에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다섯 글자를 써 보라는 거대한…
사대해를 벼루로, 수미산을 붓으로 삼아 허공에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다섯 글자를 써 보라는 거대한 설정으로, 언어·문자로는 결코 담을 수 없는 조사선의 뜻을 극적으로 제시한다. 아무도 못 나서자 자리에서 내려와 시자를 불러 '좌구를 거두어라' 하고, 시자가 좌구를 들어 올리자 '내 진작 네가 이럴 줄 알았다'고 한다. 허공에 글자를 쓰는 대신 시자가 좌구를 드는 지극히 평범한 동작 속에 서래의가 온전히 드러나 있음을, 그 즉각적 응대를 통해 보인 것이다. 거창한 언설을 세웠다가 눈앞의 일상 행위로 낙처를 돌리는 법연 특유의 구성이다.
이 단의 낱말 4
- 祖師西來意 조사서래의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다. 달마(達磨)가 인도에서 와서 전한 참뜻, 곧 선의 근본을 묻는다. 선문답에서 가장 흔한 물음으로, 조주(趙州)의 '뜰 앞의 잣나무' 답이 이름났다.
-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 坐具 좌구
스님이 지니고 다니는 네모난 깔개다. 인도 말을 옮겨 니사단(尼師壇)이라고도 한다. 앉을 때 깔고, 부처나 스승께 절할 때 펴고 그 위에서 절한다. 선문답에서는 좌구를 들어 보이거나 펴는 몸짓으로 뜻을 드러내기도 한다.
- 侍者 시자
스승 곁에서 늘 모시며 시중드는 소임, 또는 그 일을 맡은 승려다. 방장실을 지키고 손님을 맞으며 차와 말을 전한다. 스승과 가장 가까이 있어 선문답에도 자주 나온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清遠集.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