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87
신 화상을 찾아가
訪信和尚
유마(維摩) 이후로 그 방은 늘 열려 있으니
눈 속에 서서(立雪) 마음을 구하는 이요, 깨달은 선재(善財)다.
나무 늙고 꽃 시듦이여, 흰 구름은 어지러이 말리고
물결 맑은 서리 밤이여, 밝은 달이 서성인다.
불이문(不二門)이 높아 멀리서 찾아왔다가
다시 야윈 말을 타고 티끌 세상으로 든다.
해설유마(維摩)의 방문이 늘 열려 있다는 것으로 법을 구하러 오가는 학인들의 발길을 표현한 게송이다. '눈…
유마(維摩)의 방문이 늘 열려 있다는 것으로 법을 구하러 오가는 학인들의 발길을 표현한 게송이다. '눈 속에 서서(立雪)'는 혜가(慧可)가 달마 앞에서 팔을 끊으며 법을 구한 고사를, '선재(善財)'는 화엄경에서 두루 선지식을 찾아 구도한 선재동자를 가리켜, 간절한 구도의 전형을 겹쳐 놓았다. 불이문(不二門)을 향해 야윈 말을 타고 다시 티끌 세상으로 든다는 끝 구는, 깨달음이 세속을 등지지 않고 도리어 그 안으로 회향(回向)함을 시사한다.
이 단의 낱말 4
- 維摩大士 유마대사
유마힐(維摩詰) 거사를 높여 이른 말이다. 부처님 당시 비야리성에 살던 재가 보살로, 『유마경』의 주인공이다. 병문안 온 문수(文殊) 보살에게 침묵으로 '둘 아닌 법문'을 보였다. 세속에 살며 도를 이룬 거사의 본보기로 꼽힌다.
- 二祖 이조
중국 선종의 둘째 조사(487~593)로, 달마(達磨)의 법을 이었다. 처음 이름은 신광(神光)이다. 눈 속에 서서 팔을 끊어 법을 구했다는 '입설단비(立雪斷臂)'와, 달마에게 마음을 편안케 해 달라고 하자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하여 깨친 '안심(安心)' 문답이 전한다. 그 법은 삼조 승찬(僧璨)에게 이어졌다.
- 善財童子 선재동자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의 주인공인 구도의 소년이다. 문수(文殊)보살의 가르침을 받고 남쪽으로 길을 떠나, 백십여 성을 두루 거치며 여러 선지식(善知識)을 차례로 찾아뵈었다. 미륵(彌勒)보살이 손가락을 퉁기자 누각 문이 열려 그 안에 들어간 일로도 이름났다. 선문에서는 구도 순례의 본보기로 자주 든다.
- 不二門 불이문
'둘이 아닌 법의 문', 곧 불이법문(不二法門)이다. 『유마경』에서 여러 보살이 나고 죽음처럼 둘로 갈라 보는 마음을 넘어서는 길을 저마다 말했는데, 마지막에 유마거사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 것으로 답했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