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86
진길선을 애도함
悼陳吉先
子既卜遷居,禪家第一機,有帆不挂樹,無住坦然途,世態那堪戀,恩情盡屬愚,祖師門下客,到此辨錙銖。
그대는 이미 옮겨 살 곳을 정했으니
선가(禪家)의 으뜸가는 기틀이다.
돛이 있어도 나무에 걸지 않고
머무름 없이 평탄한 길을 간다.
세상 형편을 어찌 그리워하겠는가.
은혜와 정은 모두 어리석음에 속한다.
조사(祖師) 문하의 나그네여,
여기 이르러 티끌만 한 차이(錙銖)까지 가려라.
그대는 이미 옮겨 살 곳을 정했으니
이것이 선가의 으뜸가는 기틀이다
돛이 있어도 나무에 걸어 두지 않고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탄탄한 길을 간다
세상 형편을 어찌 그리워하랴
은혜와 정은 모두 어리석음일 뿐이다
조사 문하의 나그네라면
여기에 이르러 털끝만 한 차이까지 가려내야 한다
해설진길선(陳吉先)을 애도한 게송이다(제목 悼陳吉先). '이미 옮겨 살 곳을 정했다(卜遷居)'는 죽음을…
진길선(陳吉先)을 애도한 게송이다(제목 悼陳吉先). '이미 옮겨 살 곳을 정했다(卜遷居)'는 죽음을 에둘러 이른 말로 보인다. '돛이 있어도 나무에 걸지 않고 머무름 없이(無住) 평탄한 길을 간다'는 것은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 무주(無住)의 수행 자세를 뱃길에 빗댄 것이다. 세태의 그리움과 은정(恩情)을 어리석음으로 돌리고, 조사 문하의 나그네라면 '티끌만 한 차이(錙銖)'까지 정밀하게 가려내야 함을 당부하여, 떠난 이를 보내며 남은 이들에게 안목의 엄정함을 권면한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