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오조법연 · 卷上 28
장로들이 오자 상당 — 임제의 할과 덕산의 방
諸院長老入山
풀이 4
해설여러 절 장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임제의 할(喝), 덕산의 방(棒), 운문의 삼구(三句), 조동의…
여러 절 장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임제의 할(喝), 덕산의 방(棒), 운문의 삼구(三句), 조동의 오위(五位)라는 각 종파의 대표적 종풍을 차례로 끌어와 하나같이 낮추어 평한다. '사발 울리는 소리' '굽은 것을 곧다 함' '눈 뜨고 꿈꾸기'라는 폄사는 그 방편들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에 집착해 격식으로 굳어짐을 경계하려는 것이다. 마지막 '나라가 맑으면 재주 있는 이가 귀해지고 집안이 넉넉하면 어린 자식이 응석을 부린다'는 속담은, 살림이 풍족해야 도리어 응석이 생기듯 종풍이 무성해질수록 병통도 따라온다는 함의를 담아, 손님 선사들 앞에서 넉살 좋게 겸양과 경책을 겸한 마무리다.
이 단의 낱말 5
- 長老 장로
한 절을 이끄는 주지(住持)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 德山宣鑑 덕산선감
덕산선감(德山宣鑑, 782~865)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용담숭신(龍潭崇信)의 법을 이었다. 『금강경』에 밝아 주금강이라 불렸다. 용담이 건넨 촛불을 불어 끄는 순간 깨치고, 지니던 『금강경』 주석서를 불살랐다. 몽둥이로 제자를 다그친 덕산방(德山棒)으로 이름났다.
- 雲門三句 운문삼구
운문종에서 법을 드러내는 세 구절, 곧 하늘과 땅을 다 덮는 구절(함개건곤)·모든 흐름을 끊는 구절(절단중류)·물결 따라 흘러가는 구절(수파축랑)이다. 운문문언의 말을 제자 덕산연밀(德山緣密)이 셋으로 나누어 이름 붙였다.
- 曹洞五位 조동오위
조동종에서 바른 것(正)과 치우친 것(偏), 곧 본체와 현상이 어울리는 모습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보인 가르침이다. 동산양개가 세우고 조산본적이 이어 다듬었으며, 정중편·편중정·정중래·편중지·겸중도라 한다.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