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27

새해 상당 — 새것도 옛것도 다만 지금

上堂 · 昨宵年暮夜

27.1
한문上堂云: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27.2
한문「昨宵年暮夜,
번역어젯밤은 한 해 저무는 그믐밤이요,
쉽게 읽기어젯밤은 한 해가 저무는 섣달그믐 밤,
27.3
한문今朝是歲旦。
번역오늘 아침은 설날이다.
쉽게 읽기오늘 아침은 새해 첫날.
27.4
한문都大尋常日,
번역모두 다 예사로운 날인데,
쉽게 읽기알고 보면 다 여느 날과 같은데,
27.5
한문世人生異見,
번역세상 사람들은 별난 견해를 낸다.
쉽게 읽기세상 사람들은 유난스레 다르게 본다.
27.6
한문不解逐根元,
번역뿌리와 근원을 좇을 줄 모르고,
쉽게 읽기뿌리와 근원은 찾아갈 줄 모르고,
27.7
한문只管尋枝蔓。
번역그저 가지와 덩굴만 더듬는다.
쉽게 읽기그저 가지와 덩굴만 더듬는다.
27.8
한문新舊只如今,
번역새것도 옛것도 다만 지금이니,
쉽게 읽기새것이든 옛것이든 다만 지금일 뿐,
27.9
한문子細分明看,
번역찬찬히 또렷하게 보라.
쉽게 읽기찬찬히 또렷하게 살펴보라.
27.10
한문若也更商量,
번역여기서 다시 이러쿵저러쿵 헤아린다면,
쉽게 읽기여기서 또 이리저리 따진다면,
27.11
한문秦時鐸鑠鑽。」
쉽게 읽기진나라 때의 낡은 송곳처럼 쓸모없는 짓이다.
풀이 1
해설그믐과 설날을 소재로 삼되, 결국 '모두 예사로운 날'이며 새것도 옛것도 '다만 지금 이…

그믐과 설날을 소재로 삼되, 결국 '모두 예사로운 날'이며 새것도 옛것도 '다만 지금 이 순간(只如今)'일 뿐이라고 하여, 시간의 마디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세속의 분별을 겨눈 세시(歲時) 법문이다. 뿌리·근원(根元)을 좇지 않고 가지·덩굴(枝蔓)만 더듬는다는 대비는, 지말에 매달리는 수행 태도를 꼬집는다. 끝의 '진(秦)나라 때의 낡은 송곳(秦時鐸鑠鑽)'은 케케묵어 쓸데없는 물건을 이르는 선가의 관용구로, 지금 이 자리를 두고 다시 헤아리는 짓이 부질없음을 못박은 것이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1
  1. 秦時鐸鑠鑽 진시탁삭찬

    '진나라 때 쓰던 낡은 송곳'이라는 말이다. 너무 오래되어 아무 쓸모 없는 물건이란 뜻으로, 목주(睦州) 선사가 문 앞에서 머뭇거리는 운문을 밀쳐 내며 한 말로 유명하다. 쓸모없는 사람이나 낡은 소견을 꾸짖을 때 쓴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초주사면산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初住四面山語錄주석 1해설낱말 1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