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29

용문에 가서 상당 — 혀가 있다고 말을 잘하랴

到龍門上堂

29
한문到龍門,上堂云:「有舌胡利,無口非啞,七出八沒,風流儒雅。」便下座。
번역용문(龍門)에 이르러 상당하여 말했다. 혀가 있다고 어찌 말을 잘하겠는가. 입이 없다고 벙어리인 것도 아니다. 일곱 번 나오고 여덟 번 잠기니, 풍류롭고 고아하다. 그러고는 곧 자리에서 내려왔다.
쉽게 읽기용문사에 가서 상당하여 말했다. “혀가 있다고 어찌 말을 잘하겠으며, 입이 없다고 벙어리인 것도 아니다. 일곱 번 나타났다 여덟 번 숨으니, 멋스럽고 점잖다.” 그러고는 곧 법상에서 내려왔다.
풀이 1
해설용문(龍門)에 이르러 행한 짧은 상당으로, 대구(對句)의 역설이 핵심이다. '혀가 있다고 어찌 말을…

용문(龍門)에 이르러 행한 짧은 상당으로, 대구(對句)의 역설이 핵심이다. '혀가 있다고 어찌 말을 잘하랴, 입이 없다고 벙어리인 것도 아니다'는 언어의 있고 없음에 얽매이지 않는 자재로운 작용을 말한다. '일곱 번 나오고 여덟 번 잠긴다(七出八沒)'는 걸림 없이 자유자재로 출몰하는 경지를 나타내는 관용구로, 그 자재함이 곧 '풍류롭고 고아하다(風流儒雅)'는 미적 언어로 귀결된다. 설명을 붙이지 않고 이미지만 던진 뒤 내려가는 방식이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1
  1. 龍門山 용문산

    서주(舒州)에 있던 산과 그 절이다. 북송 때 여러 선승이 주지를 지냈는데, 선록에서는 그 주지를 흔히 '용문'이라 불렀다. 백운수단의 제자 운개지본(雲蓋智本)이 처음 주지로 나선 곳이 여기이고, 뒤에 오조법연의 제자 불안청원이 주지가 되었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초주사면산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初住四面山語錄주석 1해설낱말 1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