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37

상당 — 보화의 「밝음으로 오면 밝음으로 친다」

上堂 · 普化道明頭來明頭打

237.1
한문上堂,舉:
번역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237.2
한문「普化道:『明頭來明頭打,暗頭來暗頭打,虛空裏來虛空裏打,四方八面來連枷打。』臨濟聞得,遣僧問云:『總不恁麼來時如何?』化云:『明日大悲院裏有齋。』
번역보화(普化)가 말했다. “밝은 것으로 오면 밝은 것으로 치고, 어두운 것으로 오면 어두운 것으로 친다. 허공 속으로 오면 허공 속에서 치고, 사방팔면에서 오면 도리깨질하듯 잇달아 친다.” 임제(臨濟)가 이를 듣고 스님을 보내 묻게 했다. “도무지 그렇게 오지 않을 때는 어떠합니까?” 보화가 답했다. “내일 대비원(大悲院)에 재가 있다.”
쉽게 읽기보화 스님이 말했다. “밝음으로 오면 밝음으로 치고, 어둠으로 오면 어둠으로 친다. 허공으로 오면 허공에서 치고, 사방팔방에서 오면 도리깨로 두들기듯 친다.” 임제 스님이 이 말을 듣고 한 승려를 보내 묻게 했다. “아예 그렇게 오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십니까?” 보화 스님이 답했다. “내일 대비원에서 재가 있다.”
풀이 3
② 명두래명두타(明頭來明頭打)는 밝은 데서 오면 밝은 데서 치고 어두운 데서 오면 어두운 데서 친다는 보화의 유명한 어구다(『임제록(臨濟錄)』, T47n1985).
237.3
한문若是五祖即不然,有人問:『總不恁麼來時如何?』和聲便打。是他須道:『五祖盲枷瞎棒。』我只要儞恁麼道,何故?一任舉似諸方。」
번역오조(五祖)라면 그렇지 않다. 누가 “도무지 그렇게 오지 않을 때는 어떠합니까?” 하고 물으면, 그 소리에 맞추어 곧장 치겠다. 그러면 그는 틀림없이 “오조는 눈먼 도리깨질, 눈먼 방망이질을 한다” 하고 말할 것이다. 나는 그저 그대가 그렇게 말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왜 그런가? 제방에 마음껏 들어 보이도록 맡겨 두겠다.
쉽게 읽기이 오조산의 나라면 그렇지 않다. 누가 ‘아예 그렇게 오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십니까?’ 하고 묻는다면, 묻는 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곧바로 치겠다. 그러면 그는 틀림없이 ‘오조는 눈먼 도리깨질, 눈먼 몽둥이질을 한다’고 하겠지만, 나는 바로 그대가 그렇게 말해 주기를 바란다. 왜 그런가? 여러 곳에 마음대로 들고 다니며 이야기하도록 맡겨 두겠다.
해설『임제록』에 나오는 보화(普化)의 '사방에서 오면 도리깨질하듯 친다'는 화두와, 임제(臨濟)가 '아예…

『임제록』에 나오는 보화(普化)의 '사방에서 오면 도리깨질하듯 친다'는 화두와, 임제(臨濟)가 '아예 그렇게 오지 않을 때는 어떠냐'고 물어 보화가 '내일 대비원에 재가 있다'고 딴청으로 받은 문답을 든다. 법연은 자신이라면 그 물음이 떨어지기 무섭게 소리에 맞춰 곧장 후려치겠다(和聲便打) 한다. '오조는 눈먼 방망이질이라 욕하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렇게 말해 주기를 바란다'는 대목은, 시비의 평가에 걸리지 않고 활발한 작용 그 자체를 긍정하는 임제 가풍의 기용(機用)을 드러낸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4
  1. 普化 보화

    당나라 때의 기이한 선승으로 반산보적(盤山寶積)의 법을 이었다. 진주(鎭州) 거리를 방울을 흔들며 다니면서 엉뚱한 말과 몸짓으로 선기를 보였고, 임제와 가까이 지냈다. 스스로 관에 들어 세상을 떠났는데 관을 열어 보니 몸이 없었다고 한다.

  2. 臨濟義玄 임제의현

    임제의현(臨濟義玄, ?~866)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황벽(黃檗)의 법을 이었고 임제종을 열었다. 황벽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맞은 뒤 대우(大愚)의 말끝에 깨쳤다. 벼락 같은 고함으로 학인을 이끌어 임제할(臨濟喝)로 이름났다.

  3. 大悲院 대비원

    '큰 자비의 집'이라는 뜻으로, 관세음보살을 모신 절에 흔히 붙이던 이름이다. 보화(普化)가 임제(臨濟)가 보낸 승려에게 '내일 대비원에서 재(齋)가 있다'고 딴소리처럼 답한 이야기로 선문에 널리 알려졌다.

  4.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주석 3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