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35

상당 — 관세음보살이 호떡을 사러 가다

上堂 · 心隨萬境轉

235.1
한문上堂云:
번역상당하여 말했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말했다.
235.2
한문「心隨萬境轉,轉處實能幽。雲門道:『觀世音菩薩將錢買餬餅,放下手云:「却是箇饅頭。」』如此則隨他脚跟轉也。
번역“마음은 온갖 경계를 따라 구르니, 구르는 그곳이 참으로 그윽하다.” 운문(雲門)이 말했다. “관세음보살이 돈을 가지고 호떡을 사더니, 손을 내려놓고 말했다. ‘알고 보니 만두였구나.’” 이렇다면 남의 발꿈치를 따라 구르는 것이다.
쉽게 읽기“마음은 온갖 경계를 따라 구르지만, 구르는 그 자리가 참으로 그윽하다.” 운문 스님이 말했다. “관세음보살이 돈을 들고 호떡을 사더니, 손을 내려놓고 말했다. ‘알고 보니 만두였구나.’” 이렇다면 남의 발꿈치를 따라 굴러다니는 꼴이다.
235.3
한문五祖有箇隨流認得性,快樂永無憂底因緣,舉似大眾,忽然於此省去也不定。」良久喚侍者,侍者應諾,師云:「我害癡。」
번역오조(五祖)에게는 ‘흐름을 따라 성품을 알아차리면, 즐거워 영영 근심이 없다(隨流認得性 快樂永無憂)’는 인연이 있다. 이를 대중에게 들어 보인다. 문득 여기서 깨칠지도 모를 일이다. 한참 있다가 시자를 불렀다. 시자가 “예” 하고 대답하자, 선사가 말했다. “내가 어리석음 병에 걸렸구나.”
쉽게 읽기이 오조산의 나에게는 ‘흐름을 따라가면서 성품을 알아보면, 즐거워 영영 근심이 없다’는 인연이 하나 있어 대중에게 들어 보인다. 여기서 문득 깨칠지도 모를 일이다. 한동안 있다가 시자를 불렀다. 시자가 “예” 하고 대답하자, 스님이 말했다. “내가 바보 병이 들었구나.”
풀이 1
① '흐름을 따라 성품을 알아차린다(隨流認得性)'는 22조 마나라존자 전법게 '마음은 온갖 경계를 따라 구르니 구르는 곳이 실로 그윽하다. 흐름을 따라 성품을 알면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다(心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復無憂)'의 구절로, 경계 따라 흘러도 본성을 알면 기쁨도 근심도 없다는 뜻이다.
해설와륜(臥輪)의 게송으로도 알려진 '마음은 온갖 경계 따라 굴러가나 굴러가는 그곳이…

와륜(臥輪)의 게송으로도 알려진 '마음은 온갖 경계 따라 굴러가나 굴러가는 그곳이 그윽하다(心隨萬境轉…)'를 실마리로 삼는다. 이어 운문(雲門)의 '호떡을 샀는데 알고 보니 만두더라'는 화두를 끌어와, 경계를 좇으면 발꿈치가 남을 따라 구르는 꼴이 됨을 짚는다. 그런 뒤 시자를 불러 대답을 이끌어 내고는 '내가 어리석음 병에 걸렸다(我害癡)'고 스스로 낮추는데, 이 자조적 마무리 자체가 알음알이로 성품을 규정하려는 태도를 파하는 장치다. '흐름을 따라 성품을 알면 근심이 없다(隨流認得性 快樂永無憂)'는 구절과 겹쳐, 굴러가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성품을 볼 것을 촉구한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3
  1. 雲門文偃 운문문언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이다. 당말·오대의 선승으로 목주(睦州)에게서 눈을 뜨고 설봉(雪峰)의 법을 이었다. 소주의 운문산에 머물며 운문종을 열었다. 짧은 한마디로 물음을 끊는 솜씨로 이름났으니,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이 그의 말이다.

  2. 觀世音菩薩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다. 줄여서 관음(觀音)이라고도 한다. 괴로움에 빠진 중생이 한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그 소리를 살펴 듣고 건져 준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법화경(法華經)』 「관세음보살보문품」에 그 공덕이 실려 있다.

  3.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3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