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下 231

상당 — 투자의 「대장경을 풀어 낸다」

上堂 · 僧問投子大藏教中

231.1
한문上堂舉:
번역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보였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231.2
한문「僧問投子:『大藏教中還有奇特事也無?』
번역어떤 스님이 투자(投子)에게 물었다. “대장경(大藏敎) 가운데 기특한 일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쉽게 읽기어떤 승려가 투자 스님에게 물었다. “대장경 가운데에도 특별한 일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풀이 1
231.3
한문投子云:『演出大藏教。』」
번역투자가 말했다. “대장경을 풀어 낸다.”
쉽게 읽기투자 스님이 답했다. “대장경을 술술 풀어서 말해 낸다.”
231.4
한문師云:「投子被人一問,直得料掉沒交涉。若是五祖即不然,或有人問:『大藏教中還有奇特事也無?』老僧即向伊道:『作禮而去信受奉行。』
번역선사가 말했다. “투자는 남에게 한 번 물음을 받고, 곧바로 아득히 빗나가 아무 상관이 없게 되었다. 오조(五祖)라면 그렇지 않다. 누가 ‘대장경 가운데 기특한 일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나는 그에게 ‘절을 올리고 물러가, 믿고 받아들여 받들어 행했다(作禮而去 信受奉行)’ 하고 말하겠다.
然雖如是,與他投子白雲萬里。畢竟如何?要儞諸方眼作麼?」
그렇기는 하지만, 저 투자와는 흰 구름 만 리(白雲萬里)만큼 떨어져 있다. 결국 어떠한가? 그대들 제방(諸方)의 눈은 어디에 쓰려는가?”
쉽게 읽기스님이 말했다. “투자는 남에게 한 번 질문을 받자 곧바로 아득히 빗나가 물음과 아무 상관이 없게 되었다. 이 오조산의 나라면 그렇지 않다. 누가 ‘대장경 가운데에도 특별한 일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나는 경전 끝머리의 말 그대로 ‘절을 올리고 물러가, 믿고 받아들여 받들어 행했다’고 말해 주겠다. 그렇기는 하지만 저 투자와는 흰 구름 만 리만큼 떨어져 있다. 결국 어떤가? 그대들이 여러 곳을 돌며 길렀다는 그 안목은 어디에 쓰려는가?”
해설투자대동(投子大同)의 '대장경을 연설해 낸다'는 답을 두고 벌인 착어(著語)다. '대장경 안에 기특한…

투자대동(投子大同)의 '대장경을 연설해 낸다'는 답을 두고 벌인 착어(著語)다. '대장경 안에 기특한 일이 있느냐'는 물음은 문자 밖의 진실을 묻는 것인데, 법연(法演)은 투자의 답이 오히려 사족이 되어 물음과 어긋났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절하고 물러가 믿어 받들어 행한다(作禮而去 信受奉行)'—경전 결말의 상투구—로 답하겠다 하는데, 이는 기특함을 따로 세우지 않고 경전 그대로를 긍정하는 태도다. 그러나 그마저도 투자와 '흰 구름 만 리(白雲萬里)'로 벌어져 있다 하여, 정답을 못 박지 않고 대중의 안목을 되묻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卷下 차례 (130단)

이 단의 낱말 4
  1. 投子大同 투자대동

    투자대동(投子大同, 819~914)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서주(舒州) 회녕(懷寧) 사람이다. 취미무학(翠微無學)에게서 종지를 깨치고 고향 투자산(投子山)에 숨어 살아 '투자'라 불린다. 조주(趙州)와 주고받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2. 一大藏教 일대장교

    부처님 일대(一代)의 모든 가르침, 곧 대장경(大藏經) 전체를 이른다.

  3.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4. 白雲萬里 백운만리

    '흰 구름이 만 리'라는 말로, 과녁에서 아득히 멀리 빗나갔다는 뜻이다. 머뭇거리며 헤아리거나 말과 생각으로 알아맞히려 드는 사람에게, 그러면 벌써 흰 구름 만 리만큼 멀어졌다고 선사들이 꾸짖을 때 흔히 쓴다.

황매동산연화상어록 黃梅東山演和尚語錄주석 1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門人惟慶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