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초감

역주 · 오조법연 · 卷上 21

상당 — 투자가 선상에서 내려와 서다

上堂 · 舉僧問投子

21
한문上堂,舉:「僧問投子:『如何是十身調御?』投子下禪床立。或有人問四面:『如何是十身調御?』老僧亦下禪床立。為什麼却依樣畫猫兒?待我計校成,即說向儞。」
번역상당하여 옛일을 들어 보였다. 어떤 스님이 투자(投子)에게 물었다. “무엇이 십신조어(十身調御)입니까?” 투자가 선상에서 내려와 섰다. 혹 누가 사면에게 “무엇이 십신조어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이 노승도 선상에서 내려와 서겠다. 어째서 도리어 본을 떠서 고양이를 그리는가(依樣畫猫兒)? 내가 셈을 다 마칠 때까지 기다려라. 그러면 곧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쉽게 읽기상당하여 옛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승려가 투자 스님에게 물었다. “열 가지 몸을 갖춘 부처란 어떤 것입니까?” 투자 스님은 선상에서 내려와 섰다. 스님이 말했다. “누가 이 사면산의 나에게 ‘열 가지 몸을 갖춘 부처란 어떤 것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나 역시 선상에서 내려와 서겠다. 그런데 어째서 남의 본을 떠서 고양이를 그리듯 똑같이 따라 하는가? 내가 궁리를 다 마칠 때까지 기다려라. 그러면 곧 일러 주겠다.”
풀이 2
해설'무엇이 십신조어(十身調御, 열 몸을 갖춘 부처)냐'는 물음에 투자(投子) 대동이 말없이 선상에서…

'무엇이 십신조어(十身調御, 열 몸을 갖춘 부처)냐'는 물음에 투자(投子) 대동이 말없이 선상에서 내려와 선 공안을 든다. 말 대신 몸으로 그 자리를 곧바로 드러낸 응답이다. 법연은 '나에게 물어도 똑같이 선상에서 내려와 서겠다'고 하고는, 곧바로 '어째서 본을 따라 고양이를 그리듯(依樣畫猫兒) 흉내만 내느냐'고 스스로를 되짚는다. 남의 답을 그대로 베끼는 것은 참된 살림살이가 아니라는 자기 경책이며, '내가 셈을 다 마치거든 말해 주겠다'는 미룸으로 여운을 남겨, 답을 손에 쥐여 주지 않고 스스로 참구하게 한다.

卷上 차례 (108단)

이 단의 낱말 4
  1. 投子大同 투자대동

    투자대동(投子大同, 819~914)이다. 당나라 선승으로 서주(舒州) 회녕(懷寧) 사람이다. 취미무학(翠微無學)에게서 종지를 깨치고 고향 투자산(投子山)에 숨어 살아 '투자'라 불린다. 조주(趙州)와 주고받은 문답이 널리 알려졌다.

  2. 十身調御 십신조어

    열 가지 몸을 갖춘 조어장부, 곧 부처를 이른다. 화엄에서 말하는 부처의 열 가지 몸을 다 갖추고 중생을 잘 길들여 이끈다는 뜻이다. 이 물음에 남양혜충 국사는 일어나 섰고, 투자대동은 선상에서 내려와 섰다.

  3. 禪床 선상

    좌선하는 평상, 또 선사가 올라앉아 법을 설하는 높은 자리다. 상당한 선사는 말을 맺으며 손이나 주장자로 선상을 치거나, 선상에서 내려오는 몸짓으로 법을 보이기도 한다.

  4. 五祖法演 오조법연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이다. 송나라 임제종 양기파의 선승으로 백운수단(白雲守端)의 법을 이었다. 사면산·백운산을 거쳐 기주(蘄州) 오조산에 머물러 오조라 불린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의 스승이다.

서주백운산해회연화상초주사면산어록 舒州白雲山海會演和尚初住四面山語錄주석 2해설낱말 4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

저본

大正藏 『法演禪師語錄』 3卷의 CBETA 전자판을 저본으로, 글자와 표점을 따르고 다른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대교본: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 권20~22. 이 어록의 편자: 參學才良編.

원문은 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전자판을 따르며 CC BY-NC-SA 3.0 TW(비영리 · 같은 조건)로 싣습니다. 정자 · 표점을 일부 손질했고 고친 곳은 교감에 남겼습니다 — 저작권과 출처